마지막 순간, 함께하는 따뜻한 동행
존엄한 마지막 함께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이들에게는 치료만큼이나 누군가 곁을 지켜주는 일이 중요하다. 홍성의료원 호스피스자원봉사단은 환자와 가족들이 마지막 시간을 조금 더 편안하고 존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묵묵히 곁을 지켜오고 있다.
성정화 회장은 약 20년 가까이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이어오며 봉사단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성당에서 호스피스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2006년 몇몇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를 시작했다. 2008년 홍성의료원 호스피스병원이 문을 열면서 봉사단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5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약 20명이 참여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명씩 돌아가며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초기에는 가톨릭 신자들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교회 신자, 스님과 목사, 일반인 등 종교와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초기 봉사자들의 고령화로 단원 수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서산에서 매주 수요일 목욕봉사를 위해 찾아오는 남성 봉사자 등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도 있다. 이전 회장 역시 천북에서 10년가량 병원을 오갈 만큼 열성적으로 봉사했다.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봉사자들의 마음은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다.
봉사활동도 환자와 보호자의 필요에 맞춰 다양하게 이어진다. 월요일에는 꽃 만들기와 아로마 요법을 진행하고, 수요일에는 환자들의 목욕을 돕는다. 보호자들이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를 고려해 누룽지를 끓여 제공하기도 한다. 색소폰 연주로 병실에 음악을 전하는 봉사자, 음악요법과 정서지원을 하는 봉사자, 환자와 보호자를 돌보는 거나 머리를 깎아주는 회원들도 있다. 직접 수세미를 떠 판매하고 그 수익을 봉사기금으로 내놓는 등 각자의 재능과 방식으로 마음을 보태고 있다.
특히 환자가 임종하면 기도를 하고 옷을 갈아입혀 마지막 길을 보내드리는 일도 봉사단의 중요한 역할이다. 가족들은 봉사자들이 곁을 지켜주고 마지막 인사를 도와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는 경우도 많다. 호스피스 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유족이 10년이 지난 뒤에도 호스피스 활동을 잊지 않고 감사의 선물을 보내오기도 했다. 성 회장은 환자가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제는 힘들다는 생각보다 잘 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자신들의 역할이라는 마음이 더 크다고 한다.
편안한 마지막 돕는 곳
성 회장이 가장 바라는 것은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호스피스병원을 ‘죽으러 가는 곳’으로 생각하고 호스피스에 오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스피스는 단순히 죽음을 기다리는 공간이 아니라 환자가 남은 시간을 고통을 덜며 보내고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호스피스에서 돌봄을 받다가 상태가 좋아져 퇴원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두 달가량 머물며 삶의 마지막을 준비한다. 성 회장은 “누구나 언젠가는 맞이하게 될 마지막 순간을 존엄하게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온 봉사단의 활동은 그동안 여러 차례 수상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도지사상 표창을 받는 등 그간의 봉사단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봉사자들에게 가장 큰 보람은 상이나 표창이 아니라 자신들이 함께했던 환자와 가족들이 그 마음을 오래 기억해주는 데 있다.
성 회장은 “누구라도 함께 참여해보면 나도 모르게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마음으로 얻는 것이 많은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의료원 호스피스자원봉사단은 이렇게 환자의 곁을 지키며 삶의 마지막에도 따뜻한 손길과 위로가 함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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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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