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용수 대안없는 AI 데이터센터 반대”
내포첨단산업단지 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공익법률센터 농본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AI데이터센터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현재 충남에서 천안, 아산, 당진, 보령이 AI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홍성군 역시 지난 9월 10일 옵티머스씨디씨(주)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르면 2029년까지 6000억원을 투자해 내포도시첨단산업단지 내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50명의 신규 인력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해당 기업은 투자 유치 중이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는 AI데이터센터 운영 시 필요한 전력과 용수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기준을 통해 확인한 결과, 홍성에 들어설 AI데이터센터의 설비 용량은 80MW 규모로 추정된다”며 “이 규모로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을 계산하면 630GWh이며, 이는 홍성군 전체 전력 사용량의 54%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AI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연간 113만 톤의 냉각수가 필요한데, 이는 홍성군 급수량의 11%에 해당한다”며 “홍성은 상수원이 없고 보령댐 정수 수돗물을 이용하고 있으며, 보령댐도 가뭄이 심한 봄철에는 금강물을 끌어다 쓰는 실정이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타 지역의 물 부족 현상까지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센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역의 자원을 사용하는 데 비해 고용 창출 효과는 50명에 불과하다”며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바는 매우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전력망·용수 부담, 소음, 주거환경 침해 등을 이유로 AI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생겨나고 있다. 이날 공익법률센터 농본 하승수 변호사는 AI데이터센터 추진의 문제점으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지역을 위한 일인지 △업체의 신뢰성 검증이 충분한지 등을 꼽았다. 하 변호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AI데이터센터는 국내 수요가 아닌 해외 빅테크 기업들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에 가깝다”며 “미국에서는 주민 반대가 거세지고 있고, 서울시구청장협의회 역시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해 주거 인접 지역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드려면 최소 40조원이 필요한데, SK조차 투자 부담으로 인해 임대차 계약이 돼야 짓겠다는 입장”이라며 “투자 유치 협약을 체결한 업체가 이 정도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군 차원에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계획을 중단하고,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한 공론화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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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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