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요일홍성신문역사관로그인회원가입

지방소멸 위기 ‘발등의 불’···국가유산서 찾는 ‘희망의 빛’

노진호 기자입력 2026.09.07 08:35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국가유산 활성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국가유산을 활용한 관광·체험 프로그램과 도시 재생 사업 등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을 수립·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성신문은 총 10회에 걸쳐 홍성 지역의 현주소와 지역 국가유산 답사, 타 지역 우수사례 등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생활인구 유입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숙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홍성 지역 국가유산 활성화의 중심에 있는 홍주읍성. 사진=홍성군
지방소멸의 위기 속에서 국가유산을 활용한 생활인구 유입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숙제로 떠올랐다. 사진은 홍성 지역 국가유산 활성화의 중심에 있는 홍주읍성. 사진=홍성군

‘홍성의 국가유산, 지역 발전 원동력으로 삼아야’라는 제목을 단 이번 기획의 시작은 지난해 8월 국가유산청이 발표한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에서 시작됐다. 그렇기에 국가유산청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공유하는 것을 기획의 첫 단추로 삼았다.

‘국가유산으로 살아나는 지역’이란 비전 아래 3대 추진전략, 7대 핵심과제, 52개 세부과제로 구성된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은 좀처럼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안 좋은 상황에서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다.

지방인구 감소 가속화···수도권-비수도권 격차 심화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은 저출생 지속과 고령인구 증가, 청년인구 이탈 등으로 인한 지방인구 감소 가속화와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 격차 심화가 배경이 됐다. 2025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면적은 전 국토 면적 중 11.8%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50.9%나 거주한다.

연평균인구증감률, 인구밀도, 청년순이동률, 주간인구, 고령화 비율, 유소년 비율, 조출생률, 재정자립도 등 8개 지표를 기반으로 전체 시·군·구의 40%(89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2023년 전국 228개(세종 제외)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118곳, 소멸위험지수 0.2 미만인 소멸고위험지역은 51곳에 달한다. 2010년에는 전국에 소멸고위험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

충남(80.0%)을 비롯해 전북(92.9%), 강원(88.9%), 경북(87.0%), 전남(81.8%)은 지역 시·군의 80% 이상이 소멸위험지역에 속한다. 2063년에는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인구가 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비수도권 지자체가 113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인구가 2만 이하로 감소해 공공과 민간에서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는 비수도권 지자체도 53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소멸로 인한 국가유산 관리의 어려움도 우려된다. 2020~2024년 인구감소지역 인구는 연평균 1.3% 줄었지만, 국가유산은 1.7% 늘었다. 기초지자체 226곳의 평균 국가유산 관리면적은 축구장 623개 크기인 445만㎡에 달하지만, 국가유산 사업 예산은 전체(2020~2022년)의 0.23%에 그쳤다.

국가유산청은 “지방소멸 위기는 이미 시작됐다. 국가유산 차원에서도 △국가유산을 통한 지방소멸 완화 정책과 △지방소멸이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적응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중 소멸위험 전망 그래픽.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중 소멸위험 전망 그래픽.

국가유산 활용도 ‘불균형’···지역별 특색은 긍정적

국가유산청은 현재 국가유산 활성화의 한계점으로 국가유산 지역·종목 간 활용 불균형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과 경주 등 고도(古都)에 수요가 집중됐고, 활용 사업도 국가지정유산에 쏠려 시·도 지정·등록유산과 향토유산, 비지정·비등록유산에는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활성화 사업 주체의 정기적 소통 창구 및 협력 플랫폼의 필요성도 제언했다.

국가유산청이 전한 국가유산 활성화 정책환경 SWOT 분석도 눈길을 끈다. 국가유산청은 현 정책환경의 ‘강점’으로 유산별 법 제정을 통한 활용 및 보존 기반 강화와 국가유산 산업 장려 대책 확대, 국가유산 관리 기술 고도화 등을, ‘약점’으로 한정된 국고보조사업 예산과 지자체별 기초 자료 부적, 정책 중복 및 자원 분산 등을 꼽았다.

국가유산청은 인구감소지역과 관심지역별 특색 있는 국가유산과 타 부처 지방소멸 관련 정책과 국가유산 활용의 연계 가능성, 국가유산의 경제적 가치 창출 잠재성 등은 ‘기회’로 봤지만, 지자체별 국가유산 관리 역량 격차와 외부 요인으로 인한 국가유산 훼손 사례 증가 등은 ‘위협’ 요소로 지적했다.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중 정책환경 SWOT 분석.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중 정책환경 SWOT 분석.

3대 추진전략 제시···“지역경제 활성화 원동력 자신”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은 △전략 1: 국가유산을 토대로 지역 발전의 새로운 가치 창출 △전략 2: 지방소멸 시대, 지역과 주민이 함께 지켜가는 국가유산 △전략 3: 촘촘한 국가유산 보존·관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 전략으로 내세웠으며, 국가유산 활용 확산 및 정책 연계 강화, 국가유산 주변 규제 합리화 및 주민 상생 기반 조성, 자발적 보존·관리·활용 문화 확산, 지역 국가유산 보존을 위한 중앙 컨트롤타워 구축, 지방소멸 대응 국가유산 스마트 보존·관리 체계 확립 등이 핵심과제에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전략 1’과 관련해 국가유산 활용으로 생활인구 유입이 확대되고, 증가하는 국가유산 향유 수요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24년 국가유산 활용 사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우리 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2151억원 △미디어아트 925억원 △세계유산축전 458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청은 방문객의 지역 체류 유도를 위한 국가유산 활용사업 활성화와 관광객 숙박 유도를 위한 야간 특화 프로그램 활성화의 중요성을 지적했으며, 지역 대표 국가유산 발굴 및 브랜드화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계기로 산업수도에서 생태도시-역사문화도시 브랜드를 구축한 울산시를 그 예로 들었다.

지역 대표 국가유산을 활용한 이색상품 개발로 체류 인구 유입을 도모한 프랑스 시골 마을의 역사테마파크 ‘퓌뒤 푸’ 사례도 전했다. 이곳은 방데 전쟁(1793년)이란 지역의 기억 문화유산을 공연 예술 콘텐츠로 제공해 해마다 250만명이 찾는 문화·관광 중심지로 떴다.

워케이션 등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사업 개발과 서원·고택 스테이 등 체류 인구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활용 프로그램 확대도 관심을 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는 ‘프린지 페스티벌’이라는 세계 최대 예술 축제를 해마다 8월에 3~4주간 열고 있다. 이 기간 세계 3800팀이 참여해 300여 공연장에서 약 5200회의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2024년에만 2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낳은 강원도 강릉 국가유산 야행과 월평균 3000여명이 찾는 충남 서천 판교 근대역사문화공간, 2024년 9월 13일부터 10월 6일까지 7만9801명이 방문해 1인당 평균 9만5639원을 지출한 전남 고흥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사업 등을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이들 중 강릉과 서천은 이번 기획 보도를 통해 더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국가유산 보존과 주민 삶이 공존하는 환경 조성의 사례로는 가로경관 개선과 편의시설 조성, 역사공원 조성 등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을 지속한 경북 경주 황리단길과 마을 가스망을 구축해 생활편의를 높인 아산 외암마을 등이 담겼다.

‘전략 2’와 관련해 자발적 보존·관리·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내용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래인재 육성 지원 강화와 권역별 거점센터 활성화 등 국가유산 지킴이 참여 확대, 기업의 재정지원과 전문 기술을 활용한 국가유산 보존 후원, 주민 참여 공동체 육성·지원 체계 마련 및 사업 추진 등이 진행됐다.

국가유산 활용 지역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와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국민 관심을 높였고, 임산부 대상 국가유산 야경 투어와 태교 음악회, 국가유산 모형이나 그림을 활용한 출산 선물 세트 판매 등도 추진됐다.

국가유산청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의 우수사례로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와 천연기념물 노거수를 중심으로 전국 55명이 활동한 ‘당산나무 할아버지’ 제도, 주 정부가 자격을 부여한 지역 주민 가이드가 활동하는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지 등을 소개했다.

국가유산청은 ‘전략 3’의 중앙 컨트롤타워 구축과 관련해 전국에 산재한 국가유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국가유산청 내 권역별 국가유산 관리 전담 조직인 ‘지역유산과(가칭)’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 조직의 주요 전략과제는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권 확대를 위한 국가유산 활용 및 자원 발굴 △국가유산 보존·관리 체계 고도화 △지역 주도형 국가유산 관리·활용 생태계 조성 지원 △지자체 국가유산 활용·안전관리 역량 강화 △국가유산 관련 중앙·지자체 예산 확대 등이다.

국가유산청은 무인 관리 시스템 우선 도입 등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관리 체계 강화를 추진 중이다. CCTV 영상과 GPS 센서 등을 통한 나 홀로 문화유산 도난 방지를 위한 지능형 도난 경보 및 실시간 도난 추적 기술 개방 등을 국가유산 R&D 사례로 전했다.

국가유산청은 “국민들이 가꿔온 국가유산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핵심 자산의 역할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유산의 보존과 활용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지방시대위원회,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2026 충청남도 지역미디어지원사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카드뉴스
‘지방소멸 위기 국가유산 대응전략’ 카드뉴스

 

📝
노진호 기자

기획·특집 담당

댓글

불러오는 중…

홍성신문과 함께하세요

홍성의 소식을 매주 집으로, 매일 화면으로. 구독과 후원이 지역 언론을 지킵니다.

구독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