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미래를 잇는 힘, 이주배경 직업교육
저출생·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대한민국의 인구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청년 인구의 유출과 산업현장의 인력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외국인과 귀화자, 다문화가정 자녀 등 이주배경 주민의 역할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외국인 정책은 단순히 필요한 인력을 유입하는 차원을 넘어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배우고 일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교육은 우리 사회와 이주배경 주민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만으로 안정적인 정착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일자리를 얻고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직업기술과 자격, 산업현장에 대한 이해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는 안전 수칙을 이해하고 동료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우리 사회에 들어오는 첫걸음이라면, 직업을 갖는 것은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뿌리내리는 과정이다. 따라서 한국어와 직업기술을 연계한 교육은 이주배경 주민의 실질적인 자립과 정착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된다.
한국폴리텍대학 충남캠퍼스는 2024년부터 이주배경 주민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이러한 필요성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비롯해 CAD, 설비 기술 등 직업교육을 연계하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실제 교육생 가운데 귀화 시험에 합격하거나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도전하여 취업을 준비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확인한 것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언어교육에서 기술 습득, 자격 취득과 취업으로 이어지는 지속적인 교육의 기회라는 점이다.
이주배경 직업교육의 가치는 개인의 성장과 정착을 넘어 지역사회로 이어진다. 충청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과 인구 감소 문제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주배경 주민이 기술을 배우고 자격을 취득한 뒤 지역기업에 취업하고, 나아가 가족과 함께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간다면, 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제 이주배경 주민을 단순히 지원이 필요한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교육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의 수요에 맞는 직업교육과 취업·정착을 연계하는 교육체계도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
이처럼 이주배경 직업교육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인구 감소 시대에 지역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우리 사회의 안정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과제이다. 앞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기업과 직업교육기관이 협력해 한국어 교육과 직업기술, 자격 취득, 취업과 지역 정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기반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한 사람이 기술을 배우고 일자리를 얻어 지역에 뿌리내리는 것은 결국 지역의 새로운 인재를 키우는 일이다. 이주배경 주민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직업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또 하나의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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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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