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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공공기관 이전, 홍성·예산 범군민 유치위원회로 힘 모으자

이경현 기자입력 2026.10.04 09:13

정부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확정이 임박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 전쟁이 사활을 건 백병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태안군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태안유치 범군민추진위원회’를 공주시의회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공주시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국의 다른 시군들도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하나로 뭉쳐 범시민 추진단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역의 미래가 걸린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포신도시를 함께 품은 홍성군과 예산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두 군이 힘을 합쳐 유치 전선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각자 사정이 있고 각자 계산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조용해서는 안 된다. 감나무 밑에서 입만 벌리고 기다린다고 감이 저절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홍성군민과 예산군민은 이미 한 번 큰일을 해냈다.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을 내포로 옮기기 위해 두 지역은 손을 맞잡았다. 지역의 자존심과 이해관계를 잠시 접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뛰었다. 그 힘으로 오늘의 내포신도시가 만들어졌다. 도청 이전이 가능했다면, 제2차 공공기관 유치도 못 할 이유가 없다. 그때의 절박함과 단결을 다시 꺼내야 한다.

공공기관 하나가 온다는 것은 간판 하나와 건물 하나가 늘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이 오고, 일자리가 생기고, 가족이 이사 오고, 학교와 상가와 골목에 숨통이 트이는 일이다. 젊은이가 떠나고 상권이 가라앉는 지역에 새로운 일과 사람이 들어오는 일이다. 그러니 이 유치전은 기관 하나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 아니라 홍성과 예산의 앞날을 놓고 벌이는 절박한 싸움이다.

충남도에만 맡겨둘 일도 아니다. 도가 유치 대상과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 홍성군과 예산군은 내포의 강점을 한데 묶어 그 전략을 현장에서 밀어야 한다. 어떤 기관이 내포에 와야 하는지, 왜 와야 하는지, 오면 무엇이 달라지는지부터 두 군이 함께 답해야 한다. 공동 유치단을 꾸리고, 기관별 설득 자료를 만들고, 주민과 의회와 대학과 기업을 한자리에 모아야 한다. 박정주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 강승규 국회의원, 양 군의 도·군의원은 여야를 따지지 말고 같은 목소리로 박수현 도지사에게 힘을 몰아주고 중앙정부에 강력한 요구를 하도록 해야 한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은 서럽지만 현실이다. 가만히 있는 지역보다 간절함을 드러내고 끈질기게 찾아가는 지역에 기회가 돌아간다. 말로만 “지역 발전”을 외쳐서는 부족하다. 누가 먼저 움직였는지, 얼마나 준비했는지, 주민들이 얼마나 한목소리를 냈는지가 결국 정부를 설득한다.

선거 때가 되면 후보들은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며 표를 달라고 한다. 주민도 그 말을 믿고 한 표를 보탰다. 그렇다면 이제 정치인들은 응답해야 한다. 표를 달라고 했던 사람들이 지역의 절박한 과제 앞에서 얼마나 뛰는지, 군민의 염원을 얼마나 자기 일처럼 짊어지는지 몸으로 증명해야 한다. 선거 때만 고개 숙이고 평소에는 조용하다면, 그 약속은 공허한 말에 그칠 뿐이다. 그러면 다음은 없다.

정부 계획이 굳어진 뒤에야 뒤늦게 뛰어가면 늦다. 그때는 “왜 우리 지역은 빠졌느냐”고 따져도 돌아오는 것은 이미 정해졌다는 답뿐일 수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 움직일 때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더 미루지 말고 공동 유치 전선을 세워라. 군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정치권이 앞장서고, 도와 함께 중앙정부를 설득하라.

충남도청을 내포로 옮기기 위해 홍성과 예산이 함께 뛰었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두 지역이 힘을 합쳐야 한다. 제2차 도청이라 부를 만한 공공기관 유치에 두 군의 미래를 걸고 올인해야 한다. 군민의 표를 원한다면, 먼저 군민의 절박함에 온몸으로 나서라.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국회의원직이든 군수직이든 도의원과 군의원직을 내려 놓겠다는 결기를 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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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사설·칼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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