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6일 금요일홍성신문역사관로그인회원가입

우리동네 생활사투리-306 “내둥”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입력 2026.09.28 07:48

-이니: 꼬꼽쟁이 최영감 말여, 이번 단풍놀이때 협찬헌다매. 내둥 않더니 워쩐일이랴?

-저니: 죽을 때가 된 모냥이지. 근디, 제우 막걸리 두짝이 뭐여, 도야지 한 마리믄 물러두.

<내둥>은 ‘내내’의 뜻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라는 의미로 흔히 ‘지금껏’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다. ‘내둥’은 사물이나 자연이 아닌 ‘사람’의 행위·습성과 관련되어 쓰이는 경우가 많고, 발음에서 느껴지는 것와 같이 다소 퉁명스런 어감을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이 말은 ‘내둥~~하더니~~한다’라는 식으로 말하는게 보통이다.

‘내둥’ 뒤에 오는 말들은 다소 신통치 않은 결과나 별로 유쾌하지 않은 내용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표현이 부정적이다. ‘여태 뭐하다가 이제와서’라는 핀잔 섞인 질책을 담고 싶다면, 맨 앞자락에 깔면 된다.(내둥 들은 척두 않더니, 자알됐네).

이외에도 ‘뜬금없어서 당황스럽다’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데(내둥 조용하더니, 갑자기 왜저려?), 이때는 한 템포 쉬어간다는 느낌을 담아 큰 소리로 ‘내에둥~’하고 시작하면 주변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 말은 연세가 지긋한 토박이들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외지인은 물론 우리동네 사람들도 쉽게 알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댓글

불러오는 중…

홍성신문과 함께하세요

홍성의 소식을 매주 집으로, 매일 화면으로. 구독과 후원이 지역 언론을 지킵니다.

구독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