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생활사투리-308 “구럭”
-이니: 꼬락서니는 어치게 갖추긴 했네만, 워째 가다마의가 구럭이랴. 아부지꺼 입은겨?
-저니: 물러, 장농에 처백힌 지 오백년쯤 되는거 같긴 헌디, 어여 회의나 허러 가세.
<구럭>은 ‘얼기설기 만든 망태기’를 뜻한다. 짚을 꼬아 엮은 새끼로 여러 가지를 만들 수가 있는데, 그 중에 그물처럼 얼기설기 떠서 만든 물건을 ‘구럭’이라고 한다. 삼태기나 돗자리, 가마니처럼 촘촘히 만든 것은 구럭이라고 하지 않는다.
구럭은 물고기 따위를 잡아 담는 그릇이나, 소가 들에서 다른 작물을 뜯어먹지 못하도록 만든 입마개 ‘부리망’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구럭’이 옷과 관련되어서 쓰인다. 특히 자신의 체형보다 큰 옷을 걸친 경우에는 ‘구럭같다’라고 하는데, 이는 커다란 거적때기를 몸에 덮어쓴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예전에는 옷을 물려받아 입는 것이 흔했기에 아무래도 몸보다 큰 옷을 입게 되기 마련이었다. 이렇게 눈에 띄게 큰 옷이 마치 ‘구럭’을 뒤집어 쓴 것처럼 보여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요즘에는 옷도 흔하고 사이즈도 촘촘하여 몸에 딱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 오히려 구럭처럼 보이려고 오버핏이니 루즈핏이니 하며 크게 입는 옷들도 시중에 널려있다.
한편 ‘언구럭’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약삭빠른 말로 떠벌리며 남을 농락하는 짓’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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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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