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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들고, 주민이 바꾸는 금마

김영찬 기자입력 2026.09.19 16:16
(사진 가운데) 한광윤 금마면주민자치회장과 주민자치위원들. 임기는 2년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사진 금마면주민자치회
(사진 가운데) 한광윤 금마면주민자치회장과 주민자치위원들. 임기는 2년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하고 있다. 사진 금마면주민자치회

금마의 내일 그리다

금마면주민자치회(이하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마을에 필요한 일을 찾아내고 더 나은 금마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공개모집을 통해 41명의 위원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특정 마을에 위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마을별 인구수에 비례해 배분하는 식이다. 각 마을에서 최소 한 명 이상 참여하도록 하고 남녀 비율도 약 6대 4로 맞춰 다양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위원들은 2년 동안 활동하며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월례회의를 통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현재 요가와 풍물, 난타 등 5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을 돕고 있으며 주민자치회 활동을 단순한 회의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으로 넓혀가고 있다.

주민자치회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제안하는 것이다. 올해는 기존 주민총회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찾아가는 주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각 마을을 직접 찾아가 주민들이 생각하는 불편사항과 필요한 사업 마을의 발전 방향 등을 듣고 의제를 발굴한다. 발굴된 의제는 주민들의 관심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이 실제 사업으로 채택되는 과정에는 아쉬움도 있다. 좋은 의제를 발굴해 제안하더라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예산사업에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논의한 의제가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봉수산 등산로 정비를 주요 의제로 제안했다. 예산 쪽 등산로는 비교적 정비가 잘 돼 있지만 금마면 방향은 관리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천마산에서 홍양저수지까지 이어지는 독립운동 탐방로 역시 의자와 안내판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길이 희미해진 상태다. 독립만세운동 답사길을 독립운동 체험행사와 연계하는 방안 등 지역의 역사자원을 활용하는 사업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가와 풍물, 난타 등 5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사진 금마면주민자치회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가와 풍물, 난타 등 5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을 돕고 있다. 사진 금마면주민자치회

잊혀가는 마을 이름 다시 찾다

주민자치회는 대규모 사업뿐 아니라 마을의 역사와 기억을 되살리는 작은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 유래와 옛 지명을 알리는 사업이다. 금을 캤던 곳에서 이름이 유래한 신촌을 비롯해 내기마을, 창골장터 등 마을 곳곳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지명이 있지만 도로명주소가 정착하면서 주민들의 기억 속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주민자치회는 이런 잊혀가는 지명을 마을회관 앞 등에 표시해 주민들이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 하나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작업이라는 의미가 있다.

주민들의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지만 정비에 어려움을 겪는 무의탁 노인과 차상위계층,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워셔액이나 와이퍼 교체 등 간단한 차량 정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내년도 주민참여예산으로 신청한 상태다. 한국폴리텍대학과 연계해 장판 교체나 에어컨 정비 등 생활에 필요한 봉사활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마면의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일도 이어간다. 반기별 소식지 ‘금마소담’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주민자치회 활동을 알리고 있다. 금마면의 소식지에는 특별한 것이 실린다. 지역 독립유공자들의 명단이 그것이다. 지역에 살면서도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와 유족을 찾아 명단을 정리했다. 출향인들에게도 소식지를 전달하는 등 ‘금마 출신 독립운동가 찾기’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3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지원을 받게 되는 성과도 있었다.

주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도 준비하고 있다. 면민뿐 아니라 외국인 주민, 장애인, 무의탁 노인 등 지역의 다양한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이는 ‘한마음 행사’를 통해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함께하는 금마면을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내년에는 배양초등학교 체육관 등을 활용해 탁구와 한궁, 게이트볼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과 건강교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금마면 주민자치회가 그리는 금마의 모습은 거창한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잊혀가는 마을 이름을 다시 새기고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며 생활에 필요한 작은 도움까지 하나씩 더해가는 것을 통해 주민들의 목소리가  금마면 주민자치회는 오늘도 주민 곁에서 금마의 다음 모습을 그리고 있다.

📝
김영찬 기자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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