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름이 왜 ‘벌리’인지 이제 알겠네
구항면 마을마다 고유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마을 유래 안내판이 설치됐다.
이번 사업은 구항면 각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유래와 역사·문화 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추진됐으며 배미자 구항면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배 면장은 “부임 후 ‘화산’, ‘공리’, ‘벌리’ 등 다양하고 독특한 마을 이름을 보며 어떤 뜻을 담고 있는지 궁금했었다”며 “그러다 내현마을에 마을 유래 표지판이 설치된 것을 보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의 고유한 이야기들은 후대에 전해져야 할 소중한 지역 자산”이라며 “마을 유래 안내판 설치가 주민들에게는 자긍심을 높이고, 방문객에게는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용은 구항면지에서 발췌했으며, 구항면 내 23개 마을 전체에 설치했다. 지난달 26일에는 구항면 벌리마을에서 안내판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마을 주민들이 모여 이를 함께 반겼다.
벌리마을 김동열(93) 씨는 “과거에는 주민들이 냇가 인근에 살았는데, 큰 수해가 나면 마늘 등을 빻던 절구통 등은 둥둥 떠다니며 장독을 부수곤 했다”며 “큰 수해를 겪은 후 주민들이 벌판으로 이동해 나무를 베고 살기 시작하면서 우리 마을이 ‘벌리마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마을 유래가 안내판에 담겨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벌리마을 이봉희 노인회장은 “마을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이를 보며 우리 마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벌리마을 김능환 이장도 “마을 유래 안내판을 세움으로서 후손들이 마을의 유래와 뿌리를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한편 벌리마을은 1500년 경부터 경주김씨가 터를 잡으며 시작됐다. 벌판에 자리 잡았다고 해 '벌리' 또는 '벌말'로 부른다. 옛날에는 중심 거주지가 남산천 주변이었는데 1940년대 후반부터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마을은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형국으로 전해지는데, 학의 머리에 해당하는 자리에 경주김씨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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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중계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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