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실 합니다” 93세 할머니의 다시 찾은 웃음
“주간홍성 기자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갈산면 행산리 사는 황규순 할머니지요. 저는 밥도 먹지도 못하고 서서 것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해인센터 나간 후로 혜복이 되어서 사람 구실을 합니다 저는 센터가 너무나 좋아서 이럭게 서신을 올림니다”
얼마 전 홍성신문에 한 통의 손편지가 도착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자신의 이야기를 눌러쓴 이는 갈산면 행산리에 사는 황규순(93) 할머니다. 편지를 받고 해인노인복지센터를 찾았다.
할머니는 원래 밭을 매고, 청소하고, 바느질하면서 혼자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아들의 권유로 노인복지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센터 생활을 이야기하며 연신 웃었다. “재밌는 프로그램이 많고 선생님들도 인자하고, 배우는 것도 열 가지 백 가지예요. 밥도 맛있고 하루가 바빠요. 뭐든지 잘했다고 치켜세워주니까 좋지요.”
센터 한쪽 벽에는 할머니가 직접 만든 교가가 붙어있다. 또 다른 벽에는 센터 원장과, 복지사, 조리사 등 직원들에게 직접 지어준 별명이 적혀 있다. 할머니는 그 별명들을 하나씩 꺼내며 기쁘게 자랑하신다. “작지만 대추야자씨처럼 단단하고 야물딱져, 아무리 물 부어도 새지 않을 것 같은 원장님이 있죠. 또 없으면 집이 무너지니 그만큼 중요한 대두리보 상기둥 선생님이 있죠.”
누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눈여겨보고 자기만의 말로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지은 별명은 할머니와 직원들 사이를 잇는 이야기가 됐다. 해인노인복지센터 이진구 팀장은 “워낙에 유쾌하고 또 긍정적이시다”며 “그렇게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저희도 함께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렇게 할머니의 요즘 일상은 새로운 배움과 웃음으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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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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