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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 건넨 관심에 광천에 정착한 청년

김우솔 기자입력 2026.09.07 08:42
보령 청년들이 광천에 자리잡아 홍성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개발한다. 복예원(사진 왼쪽)씨와 강재환 씨. 
보령 청년들이 광천에 자리잡아 홍성 특산물을 활용한 전통주를 개발한다. 복예원(사진 왼쪽)씨와 강재환 씨. 

“홍성이 청년들에게, 또 우리의 제품에 더 관심이 많고 적극적이었죠. 그래서 홍성에 왔어요.”

보령에서 청년들이 광천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홍성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올해 홍성바비큐축제에서 선보일 홍성 증류주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홍성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청년들을 향한 행정과 주민의 적극적인 관심에서 비롯됐다. 당초 보령에서 활동하던 청년 사업자 10명이 모인 모임이었다. 각자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함께 해보자’는 마음으로 뭉쳤다. 그러던 중 광천김밥페스타에 참여해 자신들이 만든 전통주를 판매했다.

강재환 씨는 “보령 앞바다를 착안해 만든 파란색 리큐르를 보령머드축제 등에서 선보였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우연히 광천 축제에 참가했는데 군수님과 의원님을 비롯한 공무원분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홍성에서도 이런 제품을 만들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령에서는 몇 병 판매하는 데 그쳤는데 홍성 주민들에게서는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날 우리 모두 홍성에서 가능성을 봤고, 이주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홍성에 온 이후에도 주류 면허 등 행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고 행정에서도 늘 호의적으로 대해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광천문화시장 공간에 주목했다. 청년 10명이 문화시장에 입주해, 자체적으로 ‘청년몰’을 만들어보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펍을 운영하겠다는 청년부터 전통주를 빚는 청년, 디저트 가게와 굿즈숍을 열겠다는 청년까지 사업 아이템도 다양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불법건축물이 많았고 입점 가능한 곳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인테리어와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했다. 홍성 이주를 구상하면서도 약 2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 과정에서 10명 가운데 7명은 결국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중 3명은 지난해 광천에 정착했다. 스튜디오 로우를 운영하며 미디어·영상 촬영과 편집을 하는 강재환(47) 대표, 전통주 제조업체 ‘술빚’을 운영하는 복예원(33) 대표, 여행사 ‘미디어플러스’를 운영하는 신소연(42) 대표다. 이들은 모두 미디어 관련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으며, 그 수익을 전통주 개발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전통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에는 강재환 씨가 그동안 주류 대행 판매 일을 해온 경험이 있다. 강 씨는 “약주나 막걸리의 판매량은 조금씩 감소하는 반면 리큐르 시장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어 이 분야를 선택했다”며 “홍성에 와보니 막걸리를 만드는 곳은 있지만 증류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 대행 판매를 하면서 알게 된 전통주 명인을 복예원 대표에게 소개했고, 복 대표는 직접 술 빚는 법을 배우며 제품 개발에 나섰다. 올해 제품 테스트 물량 생산과 출시를 위해 홍성 딸기와 샤인머스캣 500kg, 쌀 1톤을 수매했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홍성 쌀과 딸기,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증류주다. 게임을 콘셉트로 제품에 HP와 MP라는 이름을 붙였다. 쌀로 증류 원액을 직접 만들고, 생과일 농축액도 직접 만든 뒤 이를 1대1 비율로 혼합하는 방식이다.

복예원 대표는 “우리 술은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건강한 술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운대와 함께 개발 중인 마늘막걸리 역시 유통기한이 짧더라도 건강하게 만들고, 광천에 와야 맛볼 수 있는 지역의 술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홍성 전통주를 수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강재환 씨는 “내년에는 홍성 쌀과 과일을 각각 5톤씩 수매해 술을 생산하고, 매출 3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술의 영업을 직접 맡아 해외에 수출하고, 해외에서도 상을 받아 인정받는 술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복예원 대표는 “홍성의 술로 자리 잡아 수익을 내고, 이를 바탕으로 홍성에 땅을 사 제조공장도 짓고 싶다”며 “장기적으로는 6차 산업까지 확장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
김우솔 기자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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