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충격에 깨지고, 사람은 넘어 다니고···
도로 한가운데 설치된 플라스틱 보행자 중앙분리대가 차량의 작은 충격에도 파손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시설물의 내구성을 높이고 보행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24일 홍성읍 오관지구대 인근에 설치된 중앙분리대 10여m가 파손됐다. 깨진 플라스틱 조각이 도로 곳곳에 나뒹굴면서 운전자들이 이를 피해 운전하는 등 통행에도 불편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홍성읍 대교리 청로쉼터 인근에 설치된 중앙분리대가 파손됐지만 상당 시간 방치되기도 했다.
보행자 중앙분리대는 차량의 차로 이탈과 불법 유턴을 막고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억제하기 위해 설치된다. 설치와 교체가 비교적 쉽고 비용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량이 스치거나 충돌할 경우 깨지거나 넘어지는 등 내구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시설물이 오히려 보행자들의 무단횡단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중앙분리대 높이가 1m 남짓해 이를 넘어 도로를 건너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홍성 장날에는 국민은행에서 김좌진 장군 동상 구간을 중심으로 중앙분리대를 넘는 보행자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무단횡단은 보행자뿐 아니라 운전자에게도 위험하다. 택시를 운행하는 김성수 씨는 “차량이 빠르게 이동하는 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넘은 보행자가 갑자기 차로에 진입하면 운전자가 이를 발견하고 제동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며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결국 보행자 중앙분리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설물의 내구성뿐 아니라 도로 구조와 보행 동선 등 전반적인 보행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우선 반복적으로 파손되는 구간을 별도의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차량 접촉이 잦은 구간에는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 높은 소재나 구조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홍성군도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군청 이민규 교통시설팀장은 “동일한 장소에서 중앙분리대가 계속 깨진다면 단순히 부서진 시설만 교체할 것이 아니라 차량 충돌 빈도와 시설물 교체 주기 등을 분석해 재질과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질 변경과 관련해서는 “모든 플라스틱 중앙분리대를 일률적으로 콘크리트나 금속 시설로 교체하기보다는 도로 폭과 차량 속도, 교통량, 긴급차량 통행, 충돌 시 차량과 탑승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단횡단 문제 역시 중앙분리대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보행자의 이동 경로를 고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횡단보도가 지나치게 멀리 있거나 실제 보행 동선과 맞지 않을 경우 횡단보도를 추가하거나 위치를 조정하는 등 보행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장은 “홍성경찰서와 협의를 통해 보행자 동선을 고려한 도로 개선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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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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