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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손자 돌봄

최덕심 주민 기자입력 2026.09.14 08:06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의 삶을 한번 돌아보면 70에서 80세 노인들의 어렸을 때는 배고픔이 무엇인지 겪고 자라났으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사람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아온 세대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흡족하게 다 채워 주지는 못했지만 진실한 삶과 인간의 바른 길로 가는 길잡이가 되어 주셨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형제가 없어지고 사촌이 없어졌다. 그렇게 되고 보니 가족의 협동심도 없어지고 개인주의의 성향이 두드러졌다. 아버지의 말은 곧 가정의 법이였지만 현실은 아버지의 권위는 뒷전으로 물러나고 엄마의 강력한 주도권 아래 승승장구하는 독불장군이 가정의 중심이 되어 가고 있다. 출생 감소로 불러온 결과이다.

하나나 둘밖에 없는 자녀를 잘 키워서 성공시키겠다는 부모들의 열망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부족한 것이없이 중족시켜주었고 두려운 것도 없다. 가족 간의 헌신이나 부모에게 효도 같은 것은 배운 적도 없고 가르치려 하지도 않는다. 오직 너만 잘 살면 된다는 가치 없는 말을 부모들은 당연한 듯 자녀들 귀에 심어 준다.

그러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는 아들이 잘 되면 언젠가는 이 부모에게 얼마나 고생하며 저를 뒷바라지 했는지 알아줄 때가 있겠지 하는 분별없는 희망과 기대가 결국 오늘의 젊은이들을 만들어 냈다. 다행인 것은 그래도 자녀들이 세상에 나가서 나름대로 제 갈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어쩌다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적지 않아서 캥거루족 이라는 신종어도 만들어졌지만, 이제 자녀들이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미게 되면 부모는 이제야 내 할 일을 다 했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나름대로 빈 둥지를 지키며 행복한 노후를 설계해 보기도 한다. 이제 가끔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젊었을 때 누리지 못했던 여유도 생각해본다. 그러나 그 고요하고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사람은 바로 자녀들이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자녀 양육은 커다란 걸림돌이다. 다행히 어린이집이 있어서 낮 시간에는 문제가 없는데 퇴근하기 전까지 오후 시간에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그래도 내 자녀를 가장 안전하게 사랑하면서 키워줄 사람은 부모님을 1순위로 결론짓는다. 친정 부모든 시부모든 조건이 맞는 부모님에게 서서히 도움의 손짓을 보낸다.

청을 받은 부모 역시 처음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하지만. 결국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거절하면 자식과의 관계가 멀어질 것 같고 저희들이 둘이 벌어서 잘살아보겠다는데 그것을 모른 채 하는 것도 부모의 도리가 아니라고 스스로 합리화시키며 새삼스럽게 손자 손녀의 재롱에 빠지게 된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즐거움을 느끼면서. 하지만 그 보상은 너무나 무거운 짐을 지게 되는 것이다.

노인의 몸으로 애들 성격 맞추는 것도 어렵고 입에 맞는 음식이며 정서 놀이에 손발을 맞춰 준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런 부모의 노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말이 되면 아들 부부는 부모에게 감사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새끼 보고 싶어서 온다. 그럴 때면 손님 아닌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손길은 더욱 분주해진다.

그러나 손자가 잘 있으면 다행이지만 감기가 들렸거나 무심코 걷다가 넘어져 무릎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아 있다면. 죄인처럼 자식의 눈치를 보게 된다. 점점 날이 갈수록 육체의 고달픔보다 정서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얼마 남지 않은 노년은 손자의 재롱이라는 명목 아래 발이 묶여 서서히 지워져 간다. 그래도 손자가 커서 할머니의 손길을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견디어낼 수 있다면 다행한 일이고 손자를 돌봐주고 난 후에 후회하지 않는다면 성공한 일이다. 이 시대의 위대한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축복을 전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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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심 주민 기자

읍·면중계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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