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고향을 꽃·숲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
장곡면 옥계리. 크고 화려한 관광시설을 떠올리기에는 다소 소박한 농촌마을이지만,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계절마다 색깔을 바꾸는 꽃밭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시선을 붙잡는다. 이곳이 바로 홍성솔바람테마파크다.
솔바람테마파크를 조성하고 있는 사람은 채희성 대표다. 채 대표가 이곳에 처음부터 대규모 관광시설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것은 아니다. 출발점은 그리운 고향이었다. 사람들이 떠나고 농촌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 속에서, 고향에 다시 사람이 찾아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한 일이 지금의 솔바람테마파크로 이어졌다.
채 대표가 주목한 것은 거창한 개발 자원이 아니었다. 이미 그곳에 있는 산과 들, 소나무와 꽃, 그리고 농촌이라는 공간 자체였다. “없는 것을 만드는 것보다 있는 것을 제대로 살리자”는 마음으로 채 대표는 어릴 적 뛰어놀던 고향을 그리워하며 하나씩 하나씩 기틀을 잡아 나갔다. 솔바람테마파크 조성은 자연을 최대한 살리면서 사람의 손길을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솔바람테마파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관광지가 아니다. 고향의 산과 들을 가꾸는 일에서 시작해 수년간 나무와 꽃을 심고, 길을 내고,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하나씩 만들어 온 결과물이다. 봄에는 철쭉과 영산홍,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구절초를 볼 수 있도록 계절별 경관을 조성했다. 단순히 한 계절에 관광객이 몰리는 꽃밭이 아니라 사계절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구절초는 솔바람테마파크를 대표하는 경관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약 2만5000평 규모에 구절초를 심고 1500주의 적송을 가꾸는 등 꽃과 숲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해 왔다. 채 대표의 구상은 단순한 조경 사업과도 달랐다. 꽃을 심어 관광객을 불러오는 데 그치지 않고, 농촌의 자연과 농업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농촌이 관광지가 되려면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입소문으로 증가하는 방문객···관광명소로 인기
성과는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정식 개장 이전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방문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봄철 꽃이 피는 시기에는 하루 수천 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가을 구절초가 만개하는 시기에는 차량 행렬이 이어질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연간 방문객이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단계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홍성솔바람테마파크는 사계절 꽃과 숲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산책로와 글램핑 등 방문객이 자연 속에서 쉬고 머물 수 있는 시설도 갖춰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장곡면 옥계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의 관광적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 대표가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관광객이 잠깐 들렀다 가는 공간에서 벗어나 ‘머무는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다. 꽃을 보고 사진을 찍은 뒤 돌아가는 관광객보다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농촌을 체험하고, 지역에서 식사를 하고, 홍성의 농특산물을 구입하는 관광객이 지역경제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솔바람테마파크에는 글램핑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체험시설과 휴양시설을 확충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그는 솔바람테마파크를 홍성의 농특산물과 관광을 연결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구절초다. 솔바람테마파크에서 직접 재배한 구절초를 관광자원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식품과 상품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구절초 조청과 즙, 차, 떡, 빵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에 유통할 계획이다. 구절초 떡을 생산해 방문객과 택배 주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조만간 구절초 떡을 생산할 공장도 지을 계획도 갖고 있다.
“사람이 찾아오는 고향을 만들고 싶다”
채희성 대표가 솔바람테마파크를 통해 이루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는 어쩌면 거창한 관광개발보다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홍성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곡면을 기억하게 하는 것이다.
“한 번 찾아온 사람이 ‘홍성에 가면 솔바람테마파크에 가보자’고 말하고, 아이와 함께 다시 찾고,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는 장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찾아오면 농촌도 충분히 달라지고 농민들의 소득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채 대표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국에서 찾아오는 테마파크, 홍성을 대표하는 명소, 지역 농산물의 새로운 유통·홍보 공간,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간. 이 모든 목표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살 수 있고, 고향을 떠난 사람도 다시 찾아오고 싶은 마을을 만드는 것.’
솔바람테마파크의 이름처럼, 그 중심에는 거대한 시설보다 자연이 있고, 자연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수십 년 뒤에도 소나무 사이로 바람이 불고 꽃이 피는 그곳에서 사람들이 웃고 있다면, 채희성 대표가 시작한 이 도전은 비로소 완성되는 셈이다.
솔바람테마파크는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다. 꽃밭은 넓어지고, 숲은 깊어지고, 머물 수 있는 시설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장곡면 옥계리라는 작은 농촌마을은 조금씩 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사람이 찾아오는 고향.’ 채희성 대표가 솔바람테마파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곳은 바로 그런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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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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