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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빛으로 고향의 미래를 꿈꾸며

에이컴(주) 이기헌 부사장 기자입력 2026.09.28 07:50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홍성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객지로 떠난 지 44년 만이다.

1982년 대학에 진학하면서 고향을 떠날 당시에는 혼자였다. 하지만 이번 고향으로 다시 돌아올 때에는 혼자가 아닌, 필자가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회사 직원까지 함께 돌아왔으니 나름 고향을 위해 기여(?)한 셈 아니겠나 싶다.

필자는 대학 졸업 후 1990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조달청 대변인, 충북지방조달청장,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에 이르기까지 36년의 직장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난 2월 퇴임했다.

국가 정책을 현장에 뿌리내리고 조직을 이끌며 겪었던 수많은 난관과 극복의 시간들은 이제 내 삶의 커다란 자산으로 남아 있다. 아쉬움도 많지만 후회는 없을 정도로 공직자로서 역할을 부끄럼 없이 수행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마음 한쪽에는 공허함도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같은 치열한 공직생활 속에서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위해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은 실천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LED 조명 전문기업인 ‘에이컴(주)’라는 회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급기야 최근에 본사를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 홍성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에이컴은 2012년에 설립된 이래 친환경·고효율 기술을 바탕으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는 등 LED 조명 분야에서 묵묵히 두각을 나타내는 강소기업이다. 공기, 빗물, 구리핀을 활용한 ‘3중 방열기술’을 통해 방열효율을 15% 이상 향상시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서 수의계약도 가능해지고 조달청 예산으로 시범구매가 이뤄지는 등 다양한 지원으로 큰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에이컴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지난 9월 14일 본사를 충남 홍성으로 이전 완료했고, 공장 역시 여건에 맞춰 이전 또는 신축을 추진할 계획이더.

물론 본사를 홍성으로 이전하는 데에는 단순히 오너나 임원의 결단만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 서해안 중심도시로 비약해가는 홍성과 내포, 혁신도시 선정에 따른 향후 달라질 지역의 위상, 서해선 복선전철 개통 및 2030년 전후 개통될 서해선~경부고속선(KTX) 직결 사업 등도 고려됐다.

특히 박정주 군수님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노력과 중소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등 다각적인 지원정책도 이번 본사를 이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민선 9기 출범이후 홍성군의 기업이전 첫 번째 영광까지 안게 되었다.

앞으로는 충남은 물론 국내, 세계시장을 겨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소득 및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또 회사의 매출액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ESG 경영에도 진심을 다해 동참할 예정이다.

이제 환갑을 훌쩍 넘는 나이가 되었다. 어릴 적 뛰어놀던 동네 ‘마구생이’는 마을 생김새가 ‘말의 입’을 닮았다고 해서 ‘마구형(馬口形)’이라 부르던 것이 ‘마구생이’로 변했다는 이야기는 나중에야 알았다. 남산에서 놀던 초중고 시절도 떠오른다. 허름했던 홍주성은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복원돼가고 있고 필자도 건방지지만 이순(耳順)을 넘기면서 초심으로 돌아오고 있는 느낌이다.

이제는 공직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현장에서 경영 효율화를 이끄는 든든한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이제는 행동과 실천으로 답하겠다고 마음 먹는다.

필자의 작은 몸짓이 고향의 중소기업과 지역사회에서 청년들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나아가 지역경제의 작디작은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LED 조명이 고향의 내일을 점점 환하게 밝히는 그날을 꿈꿔본다.

📝
에이컴(주) 이기헌 부사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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