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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살리는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윤종혁 기자입력 2026.09.28 07:53
사진= 본인 제공

구항면 이잠(57) 씨가 제12회 나무의사 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나무의사는 사람의 질병을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하듯, 나무와 수목에 발생한 피해를 진단하고 원인을 분석해 치료와 예방 방법을 처방하는 수목 진료 전문가다. 나무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산림보호법에 따른 일정한 응시 자격을 갖추고 정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이후 1차 필기시험과 2차 필기·실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나무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잠 씨는 직장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며 나무의사의 꿈을 키웠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비전공자라 직장 퇴근 후 내일배움카드로 학원 다니며, 인터넷 강의 들으며, 시 쓰며, 공부하며 조경기능사 자격증, 식물보호산업기사 자격증을 따고, 150시간 나무의사 양성과정 수료 후 먼 길로 돌아, 일곱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여덟 번째 시험에서 마침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그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원형탈모를 겪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합격 소감을 전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오랜 시간의 감회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는 “문득문득 눈물이 핑 돈다. 기쁨인 것도 같고, 슬픔인 것도 같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책으로만 공부했던 지식을 이제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병든 나무를 치료하고 살려내고 싶다”며 “나무를 살리고 자연을 살리는 일, 나아가 자연과 사람이 서로 북돋우며 함께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 그것이 나무의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잠 씨는 시집 <늦게 오는 사람>을 펴내는 등 시인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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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혁 기자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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