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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로 연결된 보훈관-의병기념관, 2029년에···

노진호 기자입력 2026.09.07 08:40
2029년 충청남도보훈공원에는 다리로 연결된 보훈관과 의병기념관이 생긴다. 사진은 충혼탑과 독립운동가 동상.
2029년 충청남도보훈공원에는 다리로 연결된 보훈관과 의병기념관이 생긴다. 사진은 충혼탑과 독립운동가 동상.
충남보훈관 중앙에서 찾아본 김좌진 장군의 영상.
충남보훈관 중앙에서 찾아본 김좌진 장군의 영상.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다. ‘경술국치’는 한일병합조약의 강제 성립으로 대한제국이 일제의 일부로 합병돼 멸망한 사건이다. 이 조약으로 우리 민족은 무려 35년 동안 일제의 불법적인 강점을 받게 됐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중에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함도 포함된다. 잊어선 안 될 ‘그날’을 맞아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청남도보훈공원 보훈관(이하 충남보훈관)을 찾았다.

2018년 개관 충남보훈관, 너무 낡고 어둡고··· 

2018년 6월 25일 문을 연 충남보훈관의 외부에는 역사 속 그날로 돌아가는 ‘시간의 터널’, 포화 속 전쟁의 현실과 그 안에서 빛나는 민족의 희망을 표현한 ‘보훈의 분수’,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아이들의 눈물을 상징하는 ‘파빌리온’ 등이 있다.

전시실은 대일항쟁기 독립전쟁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탑처럼 서 있는 3개의 충남 국가유공자 전자방명록을 볼 수 있다. 태블릿PC를 사용해 역사를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전쟁의 근·현대사 AR 체험과 6·25 학도병이 부모님께 쓴 마지막 편지를 구현한 전쟁의 참상 VR 체험도 눈길을 끈다.

중앙에는 국가유공자 영상을 볼 수 있는 대형화면이 있다. 이곳에선 나라를 위해 헌신한 1000명의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사익의 ‘한반도가’, 조관우의 ‘거국행’ 등 보훈·광복군가를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충청이·충나미’ 캐릭터의 보훈 설명 영상, 북한 도발과 북파 공작 관련 영상, 건국·무공·보국훈장 전시 등도 이곳의 콘텐츠다.

충남보훈관 방문객 통계를 살펴보니 △2018년 2018명 △2019년 1만1976명 △2020년 9642명 △2021년 1만2308명 △2022년 1만9233명 △2023년 2만1825명 △2024년 2만3334명 △2025년 2만1940명 등이었다. 연간 평균 1만5284명에 달하는 적지 않은 수치지만, 전시관 2층 세미나실과 충혼탑이 있는 애국광장에서 열린 행사 참여자도 포함됐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충남보훈관은 이제 너무 낡았다. AR 체험 공간에는 10대의 태블릿PC가 있었지만, 현재는 2대만 비치돼 있다. VR 체험 역시 10대 중 4대를 쓸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전시실 입구에 배치된 거대 전자방명록 타워 때문에 공간이 더 좁고 어둡게 느껴진다. 벽면을 활용해 재배치한다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충남보훈관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보훈단체, 군부대 등 단체 관람 위주다. 물론 그게 건립 취지에 가깝긴 하지만, 내포신도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이 더 관심을 두는 공간이 된다면 좋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콘텐츠 보강과 전시실 내 휴게시설 확충, 2층을 활용한 기획 전시, 보훈공원 그늘 쉼터 조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보훈관 AR 체험 공간의 태블릿PC 10대 중 2대만 운영되고 있다.
충남보훈관 AR 체험 공간의 태블릿PC 10대 중 2대만 운영되고 있다.

보훈관 리모델링·의병기념관 건립 ‘통합’ 진행

다행히 충남도 보훈정책과는 충남보훈관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은 ‘충남의병기념관’ 건립과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끈다. 현재 도는 중간 설계까지 진행했으며, 내년 상반기 착공 후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는 충남보훈관 건물을 현재 오픈형에서 실내화할 계획이다. 내부가 너무 어둡다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또한 의병기념관이 생기면 두 건물은 60m 정도의 다리로 연결된다. 의병기념관 지하 세미나실이 각종 기관·단체의 행사에 활용되고, 보훈관 2층은 일반 전시실로 쓰인다.

충남보훈관 AR 체험은 태블릿 대신 QR 코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계획이며, 전시 운영 등을 위한 담당 학예사 배치 등도 검토 예정이다.

충남의병기념관 사업은 민선 8기 공약으로 2022년 시작됐다. 애초에는 예산군에 후보지가 있었지만 홍성-예산 간 갈등을 우려해 2024년 내포신도시 보훈공원 내 부지로 확정됐다. 갈등은 막았지만, 접근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한보현 보훈정책과장은 “인근에 충남어린이인성학습원도 있고, 용봉산을 찾는 주민도 많다”며 “사실 보훈관도 일반 방문객보다는 어린이·청소년과 관련 단체 견학에 무게를 두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근 보훈팀장은 “의병기념관은 백제부흥운동부터 동학농민운동까지, 보훈관은 3·1운동 이후 등으로 나눠 각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민선 9기 들어 보훈 정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리모델링을 앞둔 충남보훈관 건물. 사진=충남도 홈페이지 캡처
리모델링을 앞둔 충남보훈관 건물. 사진=충남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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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호 기자

문화·레포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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