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에 ‘대각선 횡단보도’ 생길까?
△보도 통행량이 많거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 보행자 안전과 편리를 확보할 수 있는 지점에 설치 △횡단보도의 폭은 4m 이상으로 설치하고, 노면을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표시 △도로의 형태에 따라 횡단보도의 방향을 변경해 설치할 수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제시된 대각선 횡단보도의 설치 기준 및 장소이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대각선 방향을 포함해 모든 방향으로 보행자 횡단이 가능해 보행자의 교차로 횡단 횟수를 1회로 단축하고, 모든 방향의 보행 녹색신호를 켜둠으로써 차량 진입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보행 안전과 편의를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이다.
김호진 군의원 “보행자 사고 감소”
내포신도시에 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가 거론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홍성군의회 김호진 의원은 지난 7월 30일 열린 제321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꺼냈으며, 1월 13일 진행된 이용록 전 군수의 홍북읍 주민과의 대화에서도 설치를 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호진 의원은 “내포신도시의 인구와 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교통 기반 시설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각선 횡단보도 등 보행 안전대책을 검토하고, 교차로 구조 개선 등 보행 중심 교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보행자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 후 “홍성고사거리는 어린아이와 학생들의 통행이 잦다. 인근에 내포초·내포중·홍성고가 있고, 학원가와 아파트단지도 인접한 곳이다. 병원과 학원이 몰려 있어 불법주정차도 많은 편이다. 그만큼 위험이 큰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른 지역은 방과 후 학교를 주차 공간으로 한다. 홍성고사거리는 학교와 거리는 좀 있지만, 검토할 가치는 있다. 주차 문제는 좀 더 근본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보탰다. 김 의원은 홍성고사거리와 함께 홍주초등학교가 있는 신리마을사거리, 교육청사거리 등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대상으로 제시했다.
서울 295곳···설치 효과 분석 눈길
보행자 중심 교통정책의 지속적 추진에 따라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 경우 2014년 57곳이었지만, 2025년엔 295곳(4월 기준)으로 늘어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서울특별시지부 안전시설부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서울특별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효과 분석’도 흥미로웠다. 2012~2023년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 교차로 217곳에 대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 사고 건수가 18.4% 감소했다. 설치 전 3년 평균은 377.3건이었으나, 설치 후 1년은 308건으로 나타났다.
가해차량 좌회전 보행 교통사고는 44.8%, 가해차량 우회전 보행 교통사고는 35.3%, 보행 교통사고는 27.3%가 각각 감소했다. 다만 사륜차와 달리 이륜차와 PM 등 두 바퀴 차량의 사고는 증가했다. 2012~2024년 설치된 대각선 횡단보도 교차로 221곳의 보행 횡단 거리도 17.2%(-5.6m) 감소했다. 다만 신호주기 증가(8.5%)로 차량과 보행자의 대기는 늘었다.
김호진 의원은 지난 8월 19일부터 대각선 횡단보도를 운영 중인 당진 기지초등학교 인근 교차로 현장에도 다녀왔다. 김 의원은 “인근에 아파트단지와 상가는 있었지만, 내포신도시보다 차량도 보행자도 적었다”며 “경찰 측은 30m 이내 등 기준을 들며 난색을 보이지만, 권고사항일 뿐이다. 보행 안전을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군도 공감···즉각 도입은 난색
홍성경찰서는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즉각적인 도입은 어렵다는 견해다. 홍성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30m 기준은 더 길어지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포신도시는 37~40m 정도”라며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도 고려할 부분이다. 자칫 차량 정체가 더 극심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성고사거리의 경우 인근 내포지구대 앞 도로 확장 등 환경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는 분기별 교통안전 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여건이 갖춰지면 불가능하진 않다”고 더했다.
‘서울특별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효과 분석’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에 설치되면 차량의 지체시간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를 고려해 모든 도로 이용자에게 균형적인 이익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성군 박미정 교통과장은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는 필요하지만, 경찰의 교통정체 우려도 간과할 순 없다”며 “현재 내포신도시 도로 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용역과 통행·보행량 조사,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교통안전 심의위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군의회는 오는 15일 내포신도시 대각선 횡단보도 관련 현장 방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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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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