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소설 ‘송욱’···“홍성인의 모습·생각 담았다”
지난 9월 10일 전기소설 ‘송욱’이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195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거목 송욱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송욱. 그 이름 앞에 서면 나는 언제나 거대한 산 하나를 마주하는 듯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홍주천년문학관을 찾아 책을 쓴 장기욱 이사장을 만나봤다.
장기욱 이사장은 송욱 시인 탄생 100주년 맞아 이번 소설을 펴냈다. 홍주천년문학관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주관하는 ‘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 참여 문학관으로 선정돼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장 이사장은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송욱 시인을 더 종합적으로 알리고 싶어 소설을 쓰게 된 것”이라며 “그의 생애와 관련된 자료와 유족·지인 인터뷰 등을 토대로 했고, 특히 박종석 박사의 ‘송욱 평전’을 많이 참고했다. 송욱 시인의 내면을 알고 싶어 여하정과 홍주읍성 등을 자주 찾았다”고 말했다. 홍주의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시인의 마음을 조금씩 읽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장기욱 이사장은 “소설이라고 해서 특별한 픽션을 더한 것은 아니다. 그간의 평전과 인터뷰 등에 그 시대의 정서와 시인의 마음을 더한 것”이라며 “단짝 이원섭, 이광수와의 일화, 해사 교관 시절, 그곳에서 만난 동료 누이와의 결혼 등을 스토리화한 게 이 소설”이라고 부연했다.
출판사(다산서림)는 리뷰를 통해 “일제 강점기의 압제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문학적 인간, 해방 전 만해와 해방 후 송욱, 홍성의 대표적 문인으로 평가할 시점에 출간한 소설이 ‘송욱’”이라며 “이 작품은 홍성의 자연환경과 풍취를 담아 송욱의 모습을 재현했고, 만해와 송욱을 대화체로 구성해 생동감을 줬다. 홍성과 독자들이 ‘송욱’을 가슴으로 읽기를 권한다”고 전했다.
송욱 시인은 문학사의 큰 족적을 남긴 인물임에도 고향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장기욱 이사장은 “송욱 시인은 고향 선배인 만해 한용운 연구의 일인자다. 또 그의 시에는 홍주의 정신이 가득하다”며 “홍성인의 모습과 생각을 이 소설에 많이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군에서 송욱백일장과 축제 등을 연다면 전국에서 사람들이 올 것”이라며 “소설 수익금은 시비 건립에 쓸 것”이라고 더했다.
회복의 희망 전하는 ‘Darkness and Light’
장기욱 이사장은 ‘Darkness and Light – 어둠 속에서도 빛은 있다’란 제목의 소설도 함께 출간했다. 이 소설은 ‘종소리의 울림이 인도하는 옛집’과 ‘멍’이라는 2개의 글을 수록했다.
‘종소리의 울림이 인도하는 옛집’은 추억 속 고향과 잊지 못할 사람들 그리고 세월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냈다. ‘멍’은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가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장기욱 이사장은 “힘든 시대에 회복의 희망을 전하고 싶었다. 유일원 목사로 일하며 얻은 일종의 학습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재인 소설가(경기대 명예교수)는 서평을 통해 “장기욱 작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문체와 섬세한 묘사가 깊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인물과 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는 서두르지 않는 여유와 따뜻한 인간적 정서가 배어 있다”며 “그의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문장과 정서, 묘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어우러진 하나의 문학적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장기욱 이사장은 2020년 홍주천년문학관(2019년 등록)의 문을 열었다. 그는 “소장 자료는 방대하지만, 장소가 협소해 다 선보이진 못하고 있다”라면서도 “지역 문인의 사명감으로 지역 문학을 더 모으고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번 소설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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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포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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