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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생활사투리-304 “끄뎅이”

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입력 2026.09.14 08:05

-이니: 자네 머리가 왜그려? 날이 더워서 배코친겨?

-저니: 마누라가 승질 피매 밤마다 머리 끄뎅이 잡구 족쳐서, 아주 싹을 자른거여.

<끄뎅이>는 ‘끄덩이’의 뜻이다. 머리털이나 실 따위의 뭉친 끝부분을 ‘끄덩이’라고 하는데, 실 보다는 머리와 관련되어 쓰이는 편이다. ‘끄뎅이(끄댕이)’는 본래 평범한 단어였으나 언제부터인가 폭력적인 장면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된 용어이다. 전라도에서는 ‘멀끄덩’, 경상도에서는 ‘멀끄대이, 멀끄디’ 라고 한다.

예전에는 할머니들이 귀여운 손녀딸의 뭉친 머리를 보며 ‘머리 끄뎅이가 이게 뭐냐’라며 참빗으로 머리를 빗겨주는 일이 흔했다. 반면, 말썽 피우는 여자아이들은 ‘머리 끄뎅이’를 자르겠다는 위협에 시달렸고, 남자아이들은 ‘다리 몽뎅이’를 분지르겠다는 으름짱에 일찍일찍 집으로 들어갔다.

‘끄뎅이’는 말에서 느껴지는 어감도 유쾌하지 않은 편이고,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대화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끄댕이’라는 표현에 들어있는 은근한 감수성을 자극할 목적으로, 미용실의 간판에 등장시키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여자끼리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는 꿈은 ‘현실에서 느껴지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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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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