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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위 소비로 축산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 되고 싶다”

윤종혁 기자입력 2026.10.19 08:48

사람들이 모여든다. 고기가 익어가는 냄새가 퍼지고,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고기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평소라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부위도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면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점을 맛본 사람들은 새로운 맛에 놀라고, 다양한 부위의 매력을 발견한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관심은 새로운 소비로 이어진다.

홍성 축산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는 사람이 있다. 군청 유제열 축산유통팀장은 2014년부터 다양한 행사에서 바비큐를 활용한 축산물 홍보와 소비촉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에게 바비큐는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을 알리고, 돼지 한 마리 전체의 가치를 높여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법이다.

그가 바비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축산업무였다. 특히 축산물 유통 업무를 맡으면서 좋은 고기를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 내는 일이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돼지고기 소비는 삼겹살과 목살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돼지 한 마리에서는 앞다리와 뒷다리, 등심 등 다양한 부위가 함께 생산된다. 특정 부위에 소비가 집중되면 유통업체의 재고 부담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부위는 제값을 받기 어려워진다. 생산된 고기가 고르게 소비돼야 돼지 한 마리 전체의 경제적 가치도 높아질 수 있다.

그는 이러한 문제의 해답을 바비큐에서 찾았다. 같은 고기라도 조리 방법에 따라 맛과 식감이 달라지고, 평소 관심을 두지 않던 부위도 충분히 매력적인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비선호 부위는 맛없는 고기가 아닙니다. 아직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지 못한 고기라고 생각합니다.”

2014년부터 각종 행사장서 축산물 홍보 앞장

그의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2014년 리듬&바비큐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사비를 들여 대형 바비큐 그릴을 직접 제작했다. 많은 사람에게 맛있는 고기를 구워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이후 2024년에는 친구에게 부탁해 두 번째 그릴까지 마련했다. 현재 개인적으로 보유한 대형 바비큐 그릴 두 대는 현장에서 축산물의 가치를 알리는 든든한 장비가 됐다.

처음에는 맛있는 고기를 구워주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부위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한 목표다. 개인적인 취미를 넘어 홍성 축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실천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졌다. 조롱박축제와 각종 지역 행사에서 바비큐를 활용한 축산물 홍보에 나섰다. 2021년에는 홍성군 유튜브의 홍성한우 먹방 콘텐츠에 참여했고, 2022년에는 한우 사골과 잡뼈를 활용한 가공품 개발에도 힘을 보탰다. 올해는 외국인노동자 바비큐 행사와 지역 체육행사, 월산상가 바비큐 행사, 제26회 홍성마라톤대회에서 바비큐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직접 영상을 올리며 홍성 축산물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그가 현장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평소 잘 먹지 않던 부위를 맛본 소비자가 “생각보다 맛있다”고 반응할 때다. 열 마디 설명보다 직접 구운 고기 한 점이 소비자의 생각을 바꾸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는 소비촉진이 단순히 가격을 낮춰 많이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가 새로운 부위를 경험하고 그 맛을 기억해야 하며, 그 경험이 다시 구매로 이어져야 지속적인 소비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불을 피우면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그 관심이 소비로 이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행사장에서의 관심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구매로 연결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역 농산물 활용 바비큐 소스 개발 목표

이러한 생각은 앞으로의 계획으로도 이어진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홍성한돈과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소스 개발이다. 바비큐는 다양한 부위의 매력을 보여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모든 음식점이 대형 그릴과 전문 장비를 갖출 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 음식점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소스와 조리법을 개발한다면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 메뉴를 늘릴 수 있다는 구상이다.

전통시장에서는 양념육이나 간편조리 상품으로, 온라인에서는 가정용 제품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바비큐 행사장에서 시작된 관심을 지역 음식점의 메뉴와 전통시장의 상품으로 연결하고, 소비자가 일상에서도 홍성 축산물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그가 바라는 홍성의 미래는 단순히 가축을 많이 키우는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고기를 맛있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알려지는 것이다. 특히 바비큐페스티벌이 일회성 축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축제에서 맛본 음식을 평소에도 지역에서 즐길 수 있어야 지속적인 소비가 만들어지고, 그 효과가 지역경제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겹살을 찾던 소비자가 앞다리를 주문하고, 목살만 즐기던 소비자가 등심의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것. 그에게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중요하다. 다양한 부위가 고르게 소비되면 돼지 한 마리 전체의 판매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그 가치가 산지 가격에 반영된다면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제가 고기를 좋아해서 바비큐를 하는 줄 압니다. 물론 고기도 좋아하고 굽는 것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가 바비큐에 관심을 갖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돼지 한 마리를 키우는 데는 농가의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모든 부위가 제 가치를 인정받고 고르게 소비돼야 한 마리 전체의 가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14년, 사람들에게 맛있는 고기를 구워주기 위해 처음 그릴을 만들었던 그는 12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바비큐 행사장에서 시작된 관심이 지역 음식점의 새로운 메뉴가 되고, 홍성만의 소스로 발전하며, 소비자들이 평소에도 다양한 부위를 즐겨 먹는 문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가 피우는 불은 단순히 고기를 익히는 불이 아니다. 소비자의 관심을 깨우고 새로운 맛을 발견하게 하며, 홍성 축산물의 가치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불이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고기를 굽고 사람들에게 맛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꾸준한 실천이 축산농가의 소득 향상과 홍성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윤종혁 기자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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