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별한 손자, 특별한 할아버지···기쁨 주는 일마저 닮은 가족
경남 양산에 있는 동원과학기술대 소속 이종걸 투수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우리와는 무관해 보이는 뉴스지만, 뜻밖의 가족관계를 알게 되면 이야기를 달라진다.
이종걸(20) 선수는 ‘챔기름~’이란 말이 떠오르는 배우 이정섭의 손자로, 이정섭의 1남 2녀 중 장남 이진규 씨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청운대학교 사회서비스대학 구은자 학장(공연기획경영학과 교수)이다. 이진규 씨는 금마면 죽림리 내기마을에서 한정식 식당 ‘정섭이가’를 운영 중이다.
지난 9월 21일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이종걸 선수는 높은 타점과 묵직한 패스트볼 구위가 강점이며,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대학 선수 최대어로 꼽혔다.
당당히 프로에 입성한 이종걸 선수가 야구를 시작한 곳도 바로 홍성이다. 구은자 교수는 “종걸이는 2015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 경기를 보고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때 마침 홍성리틀야구단이 생겼죠. 그저 좋아서 한 건데 프로 지명까지 받아 참 신기하고, 포기하지 않고 했다는 게 기특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중학교 때 팔꿈치를 다쳐 선수 생활 지속 여부를 고민하다 펑펑 울면서 계속하겠다는 걸 보고 야구에 관한 진심을 느꼈죠”라고 보탰다.
이정섭 배우는 내포신도시에 살며 시간 날 때마다 아들이 운영하는 ‘정섭이가’에 가서 꽃도 만지고 음식도 봐준다고 한다. 정섭 씨는 “특히 보김치 담그는 날은 꼭 가려고 한다. 내가 오래 해온 음식이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준다”며 “식당도 오가고 종종 방송도 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하게 오래 야구하는 모습 보고 싶죠”
이정섭 배우와 이종걸 선수에게 손자와 할아버지에 관해 물었다. 이정섭 배우는 “옛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자다. 종걸이는 어렸을 때부터 많이 데리고 다녔다. 함께 살기도 했으니까 다른 손주들과는 또 다른 각별함이 있다”며 “종걸이는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예의가 있었다. 크게 나서거나 요란한 성격은 아닌데 자기 할 일은 묵묵히 하는 아이였다. 어릴 때 내 옆에서 뛰어다니던 녀석이 이제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고 하니 ‘벌써 이렇게 컸나’ 싶은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이종걸 선수는 “어려서부터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다른 손주들보다 할아버지와 가까이 지낸 것 같다”며 “어렸을 때 할아버지와 방송 프로그램에 같이 출연했던 기억도 많이 난다.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지금 영상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답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손자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정섭 배우는 “유명한 선수가 되는 것보다 오래 야구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잘한다고 들뜨지도 말고, 안 된다고 금방 실망하지도 말고.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배에게 배우고, 동료를 생각하고, 자기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워할 줄 알아야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온 것도 자기가 좋아서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니까, 프로에 가서도 조급해하지 말고, 하나씩 자기 것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냥 건강하게, 오래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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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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