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생활사투리-302 “꾀나”
-이니: 땡볕이서 옥수깽이 딸라니께 금방 꾀나느먼, 잠꽌 원두막서 자구 올팅게 못본척 혀.
-저니: 그러거나 말거나. 하여간 나는 꾀허다가 잘뭇된 사람 여럿 봤으니께 뭐라구는 뭇혀.
<꾀나>는 ‘꾀를 부린다’는 뜻이다. ‘꾀’는 일을 잘 꾸며 내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묘한 생각이나 수단을 말한다. ‘요령, 계책’을 뜻하기도 하며, 일상생활에서 임기응변이나 자기 편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모든 행동을 포함한다.
‘꾀나’는 ‘부리는 사람’과 일을 ‘하는 사람’ 양쪽에서 모두 쓸 수 있는 말이지만 의미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일을 시키는 쪽에서 생각하는 ‘꾀나’는 ‘농땡이, 땡땡이, 잔머리, 게으름’ 등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인식한다(이제 슬슬 꾀나냐?). 즉, 일을 하기 싫어서 요령을 피우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반면 노동자 측에서는 ‘일의 고됨이 지속되어 한동안의 휴식이 필요한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행동’을 ‘꾀나’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적당히 꾀허자구). 일부러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좀 쉬었다 해야 하는데 눈치가 보인다는 뜻이다.
뜨거운 뙤약볕 운동장에서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있는 날이거나, 교련 제식훈련이 있는 날에는 희한하게 배가 아파서 뒹굴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결같이 ‘절대 꾀나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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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화원 조남민 사무국장 기자
기획·특집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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