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글로 다시 마주한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 탄생일과 ‘님의 침묵’ 10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적 이벤트가 지난 주말 펼쳐졌다.
홍성문화원(원장 배상목)은 지난 8월 29일 오후 홍주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만해, 님의 침묵 100주년, 시대를 말하다’란 행사를 개최했다.
김선정 예술감독 “만해의 시 세계, 몸의 언어로”
이번 무대는 김선정 예술감독이 만든 기념공연 ‘님의 침묵, 춤으로 말하다’와 도올 김용옥 북서트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로 진행됐다.
배상목 원장은 “만해의 시와 정신은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침묵은 결코 침묵으로 끝나지 않았고, 시대를 향한 실천과 자유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졌다”며 “홍성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고장이자 전통 춤의 거목 한성준 선생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터전이다. 문학과 춤이라는 서로 다른 예술은 결국 사람을 향하고 시대를 향한다는 점에서 같은 저임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1부 기념공연은 ‘님의 침묵’의 철학적 사유를 승무의 정신적 내용으로 접목한 △님의 침묵, 춤으로 말하다와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태평무,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절제의 미를 표현한 △살풀이, 한국 춤이 지닌 근원적인 에너지와 정서를 흥과 멋이라는 감각을 통해 풀어낸 △한국의 미(美)로 구성됐다.
김선정 예술감독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만해의 시 세계를 몸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냈다”며 “한용운과 한성준이라는 홍성이 품은 두 문화유산을 함께 기린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도올 김용옥 “우린 너무 만해를 모르고 있다”
2부 북콘서트 무대에 오른 도올 김용옥 선생은 “우린 너무 만해를 모르고 있다”며 한 시간 여의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중에는 “한용운이 이룬 한학의 경지는 놀랍다. 그는 통달한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올 선생이 2024년 10월 펴낸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는 만해 한용운의 생평(生平)일 뿐 아니라, 방대한 ‘한용운 전집’에 대한 전면적 해부이고, 시집 ‘님의 침묵’의 심층구조적 독해이며, 그의 삶의 전 과정을 추적하게 만드는 연표이다.
도올 선생은 이 책을 통해 만해의 한글 시가 단순히 서구적 의미의 시라는 개념을 초월하며, 우리 민족에게 이미 누적돼 온 문화의 깊이에서 발양된 것임을 확인시킨다. 그래서 만해의 시는 21세기에도 계속해 한국인에게 새로운 문학의 숨결을 불어 넣을 것임을 확신하게 만든다.
출판사(통나무)는 리뷰를 통해 “이 책 ‘만해 한용운, 도올이 부른다’는 우리 시대의 철학자 도올이 ‘한용운 전집’ 전체를 소화하고 분해해 되씹어 내놓은 것으로, 기존의 만해에 대한 담론과는 전혀 차원을 달리하는 새로운 평론”이라며 “만해의 시는 여태까지 송욱 교수의 한 작품 외에는 누구도 그 전모를 한 줄 한 줄 다 해석한 사례가 없었다. 도올은 만해의 시를 모두 오늘 우리의 일상언어로 바꾸어놓는다. 그 바뀜 속에서 우리는 눈물과 웃음을 짓게 되고 해탈을 얻는다”고 전했다.
도올 선생은 “이 책은 내가 쓴 90여 권의 책 중에서 가장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요즈음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젊은 독서 인구가 책을 읽는 기풍을 부활시키고 한국문학에 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난다고 하는데, 한강 소설의 원류에도 만해의 시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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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포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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