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축구는 감독 놀음···‘스페셜 원’을 소개합니다
일을 하거나 공부하는 것만큼 ‘쉼’도 중요하다. 홍성신문은 매주 1회 ‘주말&’ 연재를 통해 독자들의 여가를 돕고자 한다. 여러분의 여가가 그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닌 채워지는 시간이길 바란다. <편집자 주>
유럽 각국 프로축구 리그의 2026-2027 시즌이 개막하며 팬들의 잠 못 이루는 밤도 시작됐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무려 9개 팀이 감독을 교체해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들어졌다. 무엇보다 우리의 이강인이 실력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던 PSG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기대를 키우고 있다.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 하고, 축구는 ‘감독놀음’이라고 한다. 이는 감독의 전술 수립, 선수 교체, 경기 중 대응 능력이 팀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사실 우린 이미 지난 북중미월드컵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아프게 배운 바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1일 축구의 재미를 더해줄 3부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했다. 주인공은 바로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이다.
넷플릭스가 선보인 다큐멘터리 ‘조제 모리뉴’는 그의 역사가 담긴 아지트에서 출발한다. 그곳에는 마라도나가 헌정한 축구화, 호날두의 프로 첫 시즌 유니폼 등과 무수한 트로피가 있다. 모리뉴는 2003년부터 20년 동안 우승을 이어왔다. ‘스페셜 원’이라 불릴 이유가 차고 넘치는 게 바로 조제 모리뉴 감독이다.
팀을 승리로 이끄는 감독···목표는 “새로운 우승”
1부의 내용은 모리뉴의 첼시 1기가 중심이다. 그는 2004-2005 시즌 첼시로 부임했다. 로만 구단주의 등장과 함께 8250만 파운드의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첼시는 돈으로 타이틀을 사려 한다는 비난과 심한 견제를 받았지만, 모리뉴와 함께 칼링컵을 들며 첫 트로피를 품는다. 이후 리그 우승을 확정한 볼튼 원정 경기가 나오고 램파드는 “조제를 위해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2부는 모리뉴의 첼시 1기 네 번째 시즌이다. 앞선 세 시즌 승승장구했지만, 이 시즌 모리뉴는 로만 구단주와의 갈등이 시작되고 성적도 부진의 늪에 빠진다. 결국 모리뉴는 해임된다.
첼시를 떠난 모리뉴는 2008년 6월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지휘봉을 잡는다. 인테르에서의 두 번째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운명적으로 첼시와 격돌한다. 모리뉴는 전 고용주에 대한 복수에 성공한다. 이후 4강전 상대는 FC 바르셀로나이다. 바르셀로나는 펩 과르디올라에게 밀려서 가지 못한 팀이며, 전 시즌 6관왕을 차지한 강호이고, 메시가 뛰는 팀이다.
모리뉴는 1차전에서 스페셜한 스코어인 3-1로 승리한다. 이어진 2차전 원정에선 전반 20분 만에 모따가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스트라이커인 에투를 왼쪽으로 돌리는 승부수로 대응한다. 인테르는 바르셀로나에 0-1로 패했지만,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모리뉴는 이 경기를 “내 경력에서 가장 아름다운 패배”라고 표현했다. 에투는 “조제를 위해,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고 회고했고, 마테라치는 “조제는 우리의 리더였다”고 전했다.
그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모리뉴의 다음 행선지로 거론되던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다. 상대는 바르셀로나에서 보좌하던 판할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 모리뉴는 결국 트레블을 달성하며 레알행을 결심한다.
3부는 레알 마드리드 취임 기자회견으로 시작된다. 첫 엘클라시코에서 펩에게 0-5로 대패한 모리뉴는 레알에 아름답고 착한 축구를 안 해도 당당할 수 있다는 새로운 문화를 심는다. 마르셀루는 “조제는 우리 두뇌에 침입해 사고방식을 바꿨다. 어떤 경기든 사생결단으로 싸우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완전히 달라진 레알은 그 시즌 코파델레이 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다. 모리뉴의 두 번째 시즌에는 승점 100점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차지한다. 그리고 펩은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모리뉴가 승리한 것이다.
모리뉴는 레알에서의 세 번째 시즌 선수단과의 불화가 시작되며 팀을 떠난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후임’ 제안을 마다하고 첼시 2기를 시작하며 압도적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또 세 번째 시즌 그 유명한 ‘에바 카르네이루 사건’이 터지며 또 한 번 첼시에서 해임된다.
이후 모리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로마, 페네르바체, 벤피카 등을 거쳤고,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그에게 더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새로운 우승”이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9~11월 A매치 6경기를 이끌 임시 감독 선임을 진행 중이다. 5명의 최종 후보를 두고 면접·협상을 진행해 임시 감독을 뽑을 예정이다. ‘스페셜 원’ 모리뉴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번에는 제발 괜찮은 감독을 볼 수 있길 바란다.
P.S. 넷플릭스에는 ‘베컴’, ‘죽어도 선덜랜드’, ‘디에고’, ‘라리가 24시’, ‘더 버스’, ‘아넬카: 문제적 저니맨’, ‘네이마르: 퍼펙트 카오스’, ‘캡틴스 오브 더 월드’ 등 꽤 많은 축구 다큐멘터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 베컴의 이야기와 미공개 영상을 담은 ‘베컴’을 가장 추천해 드리며, 이강인이 뛰는 스페인 프로축구가 궁금한 분들은 ‘라리가 24시’도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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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포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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