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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9년,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다

김영찬 기자입력 2026.08.31 08:28조회 0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계절과 아이들의 관심에 맞춰 연간 일정으로 다양한 활동을 미리 준비한다. 사진 사랑마루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계절과 아이들의 관심에 맞춰 연간 일정으로 다양한 활동을 미리 준비한다. 사진 사랑마루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주말

어린이집 원장들이 뜻을 모아 만든 봉사단체 ‘사랑마루’가 아이들에게 특별한 주말을 선물하고 있다. 사랑마루는 지난 2017년 어린이집 원장들이 조손가정과 한부모가정 아이들의 주말 돌봄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결성됐다. 부모가 일하거나 여러 사정으로 아이들이 주말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는 취지다.

현재는 전·현직 어린이집 원장과 그림책방 등 재능기부 회원을 포함해 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을 그만둔 뒤에도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회원들이 있으며 명예회원과 후원회원도 활동을 돕고 있다. 머리를 깎아주거나 빵을 만들어주는 등 각자의 재능을 보태고 있다. 별도의 지원금 없이 회원들의 회비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점도 사랑마루의 특징이다.

사랑마루는 한 달에 한 번 주말을 정해 아이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4세부터 고등학생까지 폭넓게 활동 대상을 정했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겼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이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기존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사랑마루는 새로운 봉사 대상을 다시 찾았다. 회원 기관 등을 통해 대상자를 찾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찾아내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는 다문화가정과 다자녀가정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가정 네 곳을 새롭게 발굴해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 아이들과의 인연을 끊은 것은 아니다. 다시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함께할 수 있도록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한 번 인연을 맺은 아이들과 꾸준히 관계를 이어가며 성장에 맞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사랑마루의 활동은 한달에 한번이지만 활동에 필요한 보험가입은 물론 매뉴얼을 작성해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사랑마루
사랑마루의 활동은 한달에 한번이지만 활동에 필요한 보험가입은 물론 매뉴얼을 작성해 체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사랑마루

사랑으로 이어가는 작은 돌봄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계절과 아이들의 관심에 맞춰 연간 일정으로 미리 준비한다. 올해도 동화나라 물놀이를 비롯해 황새공원 방문과 농촌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했다. 단순히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 맞는 활동을 찾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며 즐길 수 있도록 회원들이 함께 고민한다.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 쓴다. 회원들이 조를 나눠 활동 장소와 이동 과정의 위험 요소를 미리 살피고 아이들을 부르는 호칭과 활동 방식 등을 통일한 매뉴얼도 마련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달라져도 아이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 것이다. 활동에 필요한 보험도 가입해 안전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맞벌이를 하는 다문화가정의 경우 주말에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랑마루의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물론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어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회원들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충분히 챙기기 어려운 주말의 한때를 아이들과 함께하며 관심과 즐거움을 나누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무렵까지 이어진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단체 대화방에서 아이들과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공유하고 다음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회원들에게도 아이들과 함께한 하루를 돌아보며 서로 힘을 얻는 시간이 된다.

김미경 회장은 “앞으로는 어린이집을 그만둔 원장님들도 계속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연을 이어가면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더 찾아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회원들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있지만 차량 지원 등 외부 도움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더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고 더 많은 아이들에게 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랑마루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아이들이 기다리는 주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충분히 돌봐주지 못하는 시간을 함께 채우고 아이들이 마음껏 웃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으면 된다. 어린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해온 원장들의 경험과 재능이 따뜻한 돌봄으로 이어지며 사랑마루는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말을 만들어가고 있다.

📝
김영찬 기자

여성·복지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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