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홈쇼핑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
  • 편집부
  • 승인 2020.02.14 08:50
  • 호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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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 ⓒ월간홈쇼핑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 협회장 ⓒ월간홈쇼핑

누군가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그 인식이 착각이나 편견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국TV홈쇼핑협회 조순용 협회장은 안으로는 국정감사와 밖으로는 중소기업 수출박람회 등 다양한 곳에서 홈쇼핑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바꿨다. 특히, TV홈쇼핑이 부담하는 높은 송출수수료와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중소기업의 피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기업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평과 지지를 받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 최초 상근 협회장으로 취임 후 1년 10개월. 조순용 협회장을 만나 지난 1년 10개월간의 성과와 소회를 들었다.


상근 협회장으로서 1년 10개월의 소회를 부탁드립니다
상근 협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규정하고 이에 맞춰 열심히 활동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홈쇼핑에 대한 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지금까지 일반인의 통념 속 홈쇼핑은 높은 판매 수수료를 챙기는 기업이었습니다.

홈쇼핑 기업은 그러나 방송 산업 발전과 중소기업 성장, 소비자 및 시청자를 위해 다양한 순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금액의 방송발전기금을 내고, 천 억 단위의 송출수수료를 납부하면서 유료 방송 시장을 지탱해 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판로 확대,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까지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만나는 모든 분께 홈쇼핑의 순기능을 열심히 알려드렸습니다. 특히, 홈쇼핑이 중소기업 마케팅과 수익 창출의 창구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인식시켰습니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물론 판로 확대, 마케팅을 위해서라도 홈쇼핑 산업은 더욱 성장해야 합니다.


송출수수료 관련 TV홈쇼핑의 의견 개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는데요.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이 홈쇼핑 산업의 악순환 고리를 만든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여론을 환기시킨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는 늘 이슈가 됩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매년 급격히 인상되는 송출수수료라는 것이 있습니다. 송출수수료 인상분을 판매수수료에 전가하지 않으려고 홈쇼핑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승인조건에도 전가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기업은 적정한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이자 미덕입니다.

송출수수료의 인상은 결국 판매수수료의 인상이나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상품의 품질이 떨어지고 소비자 후생이 줄어드는 결론에 이르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이 송출수수료라는 것이 유료방송사업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케이블방송사의 경우 매출의 36.2%(2018년 기준)가 홈쇼핑 송출수수료 수익입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유료방송을 지탱하는 주요한 재원이며, 결국 홈쇼핑이 부담하는 막대한 송출수수료로 시청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 문제는 홈쇼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유료방송시장과 유통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 이것은 결국 협력사와 시청자·소비자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결국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홈쇼핑 방송채널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여 가이드라인 개정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송출수수료 협상은 사적 영역이라 시장에 맡겨두겠다던 입장에서 바뀐 것은 분명합니다. 정부의 가이드라인 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송출수수료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입법 등의 더 강력한 공적 개입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이 지난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이번 개정의 목적은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개정 취지에 맞도록 유료방송과 홈쇼핑 양 사업자 모두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의 핵심은 ①대가산정 요소(유료방송 가입자 수, 홈쇼핑 매출, 물가상승률 등)의 범위 구체화 ②부당행위 기준 추가 ③협상 지연 방지 ④‘대가검증 협의체’ 운영근거 마련 등 네 가지 입니다. 특히,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아니하고 타사의 인상·인하율에만 근거하여 계약체결을 요구하는 행위’와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지 아니하고 합리적 범위를 벗어나 현저한 인상 또는 인하를 요구하는 행위’를 부당행위 기준에 추가함으로써, 특정 플랫폼의 송출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송출수수료 인상을 시도하는 행위자체를 금지시킨 것이 의미 있다 하겠습니다.

또한, 사업자 간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송출수수료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외부전문가가 참여하는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가검증 협의체’를 운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사업자 역시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협의체의 결과를 따르도록 한 점은 크게 개선된 점입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 자체를 “법적 구속력은 없는 가이드라인이지만 지켜지지 않았을 경우 입법 등의 더 강력한 공적 개입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정부의 의지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면서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의 준수를 승인조건으로 부여 받았습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각각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고, 매년 송출수수료 규모 및 증가율을 공개토록 했습니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결합 심사에서도 비슷한 조건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어느 정도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료방송사업자의 M&A가 활발합니다
유료방송사업자 간의 재편은 예견된 일입니다. 방송통신 융합기술의 발전과 TPS(Triple Play Service: 방송+인터넷+전화)를 넘어서 QPS(Quadruple Play Service : TPS + 모바일)가 대세인 상황에서 통신 대기업의 유료방송시장 장악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문제는 역시 송출수수료입니다.

IPTV의 가입자가 기존 케이블SO의 가입자를 넘어서고, 시장이 IPTV로 재편되어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홈쇼핑 입장에서는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볼 때, IPTV의 송출수수료가 올라가는 만큼 케이블 SO의 송출수수료가 인하되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케이블SO가 IPTV에 인수·합병되어 같은 회사가 되면 기존에 케이블SO가 가지고 있는 가입자 수 그대로 높아진 송출수수료를 유지하는 근거가 되어버립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최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준수 조건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인 것이지요.


온-오프라인은 물론 V커머스, E커머스의 통합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변화 속 홈쇼핑 업계의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홈쇼핑 업체들의 다양한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진행 중입니다. 모바일 특화, V커머스 시도, 쇼퍼테인먼트, 패션PB상품의 강화, 스타트업 육성, 해외진출 등 각 사별 다양한 변화의 시도들을 보도합니다. 다 맞는 말씀입니다. 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홈쇼핑의 다양한 시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통환경이변하고 있습니다. 기존 유통 채널과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결합되고 연계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의 소비행태도 변하고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높아진 소득 수준은 소비행태를 바꾸고 있습니다. 미디어 환경 역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TV로 대표되던 미디어 환경은 유튜브, 팟캐스트, SNS 등 다양한 1인 미디어 환경으로 바뀌었습니다. 방송을 시청하는 디바이스 역시 모바일로 많이 옮겨간 상태입니다. 홈쇼핑은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직면해 있고, 또 바뀐 환경에 맞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보통 홈쇼핑은 TV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모두들 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켜보십시오. 홈쇼핑은 방송과 유통의 하이브리드 산업입니다. 다시 말해, 홈쇼핑사는 최고의 방송전문기업이자 유통전문기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미 홈쇼핑에 축적된 방송과 유통의 전문성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어떤 유통 채널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입니다. 핵심은 연계입니다. 기존 TV 방송을 기반으로 얼마나 모바일과 다른 미디어 그리고 오프라인과 잘 연계되느냐, 그것이 핵심입니다. 모든 유통 채널들이 이러한 옴니채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모바일 매출액 중 일부를 방송 매출로 포함해야 한다고 합니다
국회의 지적은 홈쇼핑사가 그동안 꼼수를 부린 것 아닌가에 대한 오해입니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을 줄이기 위한 홈쇼핑의 꼼수가 아닙니다. 현재의 기금은 영업이익이 극대화 될수록 많이 납부하는 구조입니다. 방발기금을 줄이기 위해 회사의 수익을 적게 내고자 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모바일매출액의 증가는 유통환경의 변화, 소비트렌드의 변화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매출액은 결제 디바이스별로 구분해 오던 것입니다. 이번 국회 지적의 원인은 기술의 발전과 유통환경의 변화를 정책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고객의 유입경로가 TV인지 모바일인지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모바일매출액의 얼마를 방송매출액으로 포함할 것인지, ‘방송매출액’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나와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정책 변경으로 인한 사업자의 과도한 부담은 없도록 기준과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송출수수료와 연결시키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앞의 방발기금 예시와 마찬가지로 홈쇼핑사들은 송출수수료를 낮추기 위해서 모바일매출액을 높여왔던 것이 아닙니다. 모바일매출액이 높아지는 것을 송출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홈쇼핑사의 꼼수로 보시면 안됩니다. 더군다나 각 유료방송플랫폼과 모바일매출액의 연계성은 추출할 방법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소비자가 TV를 통해 홈쇼핑 방송을 시청하고 상품을 모바일로 결제했을 경우, 홈쇼핑사는 고객이 TV를 보고 구매한 것인지 TV없이 모바일만 보고 구매한 것인지 확인이 안될 뿐 아니라, KT인지 LGU+인지 어떤 유료방송플랫폼을 사용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전화, ARS, 모바일 앱 등 다양한 결제수단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방송 시작시간부터 종료시간까지를 기준으로 ‘하나의 매출로’ 산출하는 시스템은 기존에 없었습니다. 국회의 지적 이후 정부와 협의해서 사별로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습니다. 홈쇼핑사 역시 지적된 부분에 대한 개선 노력을 다하는 중입니다.

티커머스에서도 Live 송출을 요구하는데요
현재 데이터홈쇼핑*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T커머스는 화면의 1/2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영상을 송출할 수 있습니다(*데이터홈쇼핑과 T커머스는 협의의 개념에서는 같은 용어다. 시장에서는 주로 T커머스로 표현하고 정부에서는 데이터홈쇼핑으로 표현한다). 또한, 라이브 방송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T커머스에 라이브를 금지한 것은 T커머스 화면의 1/2에 나오는 영상은 T커머스 데이터영역에 있는 수많은 상품소개 및 판매 방송을 시청자·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실시간 편성해서 재생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T커머스는 T커머스만의 기술적 장점들을 활용해 TV홈쇼핑과 차별화하는 노력들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그 장점을 활용해서 블루오션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전체 홈쇼핑 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현재 적용 받고 있는 규제와 완화돼야 할 점 및 홈쇼핑 관련 필요 정부 정책 등에 대해 제언 부탁드립니다
홈쇼핑은 유통과 방송이 결합된 산업이기에 다중적이고 복합적인 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관리·감독 기관도 과기정통부, 방통위, 공정위 등 다양합니다. 시청자·소비자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에 승인 받아야 하는 사업이고, 그에 따른 규제가 많을 수 있습니다. 필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방송심의 규제는 매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다만, 규제의 일관성과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홈쇼핑에 대한 외부 지적이 있다고 해서 규제로 바로 추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큰 맥락에서 소비자와 중소협력사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 규제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한, 항목별 중장기 실적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해진 항목을 매년 점검해서 이행 실적을 평가하기보다 중소기업 편성비중, 판매수수료율 등을 제외한 항목들은 사업자의 재승인기간 전체를 놓고 실적 평가를 하는 정책의 유연성도 필요합니다. 홈쇼핑사업자에게 경영의 자율성을 주는 것이 자연스럽게 사업자 간 경쟁으로 이어져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업자의 재승인 유효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면세점은 최장 10년까지 가능합니다. 짧은 재승인 기간으로 인해 정부와 사업자 모두 행정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정부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재승인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늘어난 재승인 기간만큼 사업자의 경영 자율성은 커집니다. 역동적인 시장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주는 것이 결국 소비자 후생을 증대시키는 길이 될 것입니다.

2020년 한국TV홈쇼핑협회의 중점 추진 사항이 궁금합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현재 홈쇼핑사의 당면한 과제는 역시 ‘송출수수료의 급격한 인상 문제’입니다. 유료방송과 유통생태계, 소비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홈쇼핑협회장이 된 이후로 그동안 홈쇼핑이 받던 오해들을 불식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그 인식들이 남아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홈쇼핑이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삽니다. 홈쇼핑이 살아야 중소기업이 삽니다. 홈쇼핑이 잘 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면서 홈쇼핑사들이 유통사업자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방송사업자로서의 공적 책임을 완수할 수 있도록 협회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월간 홈쇼핑 독자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월간 홈쇼핑>은 홈쇼핑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전문지입니다. <월간 홈쇼핑>을 통해서 유익한 홈쇼핑 정보를 얻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홈쇼핑을 사랑하는 많은 소비자 분들을 <월간 홈쇼핑>을 매개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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