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수채화 Life
  • 송서영 기자
  • 승인 2020.01.29 10:56
  • 호수 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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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5+46

인터뷰를 하다 삶의 깨달음을 얻은 적이 종종 있다. 이번 쇼호스트 인터뷰에서도 그랬다. 쇼호스트를 6년 간 준비했다던 인터뷰이는 준비 기간 동안 단 한번도 ‘안 될 것이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단지 꿈을 이루는 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한동안 그의 말이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가 꿈을 이루었기에 맴돌았기 보다는 과정을 이겨내는 밝은 힘 때문이었다. 우리 각자에게도 마음 속에 품은 꿈이 하나 씩 있을 것이다. 희안하게도, 그 꿈은 타이밍에 맞게 찾아와 주는가 하면 꼬일 듯이 꼬인 것처럼 엇갈릴 때도 있다. 아직 꿈과 먼 거리를 두고 애증의 눈길로만 바라봐야 할 때, 우리가 집중 해야 할 거라면 이 과정을 어떤 그림으로 남기느냐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유화보다는 수채화에 가깝다. 유화는 밑그림을 덮어가며 그린다지만 수채화는 색과 색을 겹쳐 그려낸다. 이에 빗댄다면 우리의 하루는 유화처럼 덮어서 지워버릴 수 없고 수채화처럼 쌓여간다. 그런데 수채화는 한번 검은색을 사용하면 다른 색으로 덮어도 검은색이다. 일이 잘 안 풀려 어두운 생각들로 도화지를 가득 채우면 다른 밝은 생각이 낄 틈이 없다. 반면 밝은 색을 덧대고 덧대면 영롱한 나만의 컬러가 남게 된다. 그날의 인터뷰 이후 나는 지금 어떤 그림을 남기고 있을까 종종 생각해 보는 나날이다.

송서영 기자 | sysong@gt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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