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홈쇼핑 운명을 쥔 히어로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12.26 09:58
  • 호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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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W쇼핑 대외협력팀 대리

홈쇼핑에는 대외협력팀이 있다. 이름만으로 유추할 수 있듯 외부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만드는 곳이다. 특히 홈쇼핑 대외협력은 소위 ‘대관’이라는 업무를 맡아 진행한다. 장소를 빌리는 대관과 헷갈렸다면 주목! 앞으로 대외협력팀이 소개할 막중한 업무 얘기를 듣는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회사의 대표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관계자를 만나는 매 순간의 어깨가 무겁다. 자유롭게 소통하되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손에 홈쇼핑의 운명이 달렸다. 사업권을 지키고 채널 번호를 지키는 홈쇼핑의 생명수, 대외협력팀의 일과를 이주영 W쇼핑 대리를 만나 들어봤다.

이주영 W쇼핑 대외협력팀 대리 ⓒ박진환
이주영 W쇼핑 대외협력팀 대리 ⓒ박진환

‘방송과 유통’을 이해하는 적임자

이주영 대리는 W쇼핑 입사 이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미디어연구실에서 방송통신 정책 관련 연구 진행과 보고서 작성 업무를 했다. 안정적인 국책연구원 소속에서 홈쇼핑 문을 두드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이주영 대리는 “특별한 계기보다 인연이 닿았다고 보는 게 맞겠다”며 “개인적으로 홈쇼핑이 운명적으로 내게 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홈쇼핑 사업 특징과 전공이 맞는 부분도 있었고 대학 시절 못다 이룬 꿈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거다. 한때 아나운서를 꿈꿨던 그는 W쇼핑 입사 후 좋은 기회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대리는 “W쇼핑에는 시청자 평가 프로그램이라는 방송법상 의무 프로그램을 매달 방영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객 민원 처리 과정을 설명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W쇼핑에 오게 된 또 다른 이유로 이주영 대리는 방송정책 관련 이력을 꼽았다. 그는 “사기업과 정부는 지향점이 다른 경우가 많고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국책연구원 출신이라는 제 이력이 강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영 대리는 대외협력팀 내에서 대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홈쇼핑 대관(對官)은 정부 관청이나 부서를 상대하는 업무다. 바로 홈쇼핑 승인 사업권을 지키는 역할이 주 업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재승인 실적 관리, 정부 규제 대응, 정부 부처와의 소통, 내부 준법 지원 등이 있다

이 대리는 “W쇼핑은 방송법상으로 봤을 때 상품 소개와 판매에 관한 전문 편성을 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서 승인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 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승인을 받고 계획대로 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데 이 승인 조건들이 내부에서 잘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그는 홈쇼핑 사업자로서 방송법상 행해야 하는 업무(재승인 평가 점수 항목 이행)를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방송 평가, 시청자위원회 설치 등이 있다. 또 정부기관, 한국T커머스협회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이주영 대리의 업무다.

ⓒ박진환
ⓒ박진환

규제 대응의 컨트롤 타워

W쇼핑의 대외협력팀은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팀장 지휘 아래 플랫폼 업무, 대관 업무로 나뉜다. 주 3~4회 외부 미팅이 잡혀 있어 팀원끼리 식사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주영 대리는 “대외 업무는 규칙적인 업무보다는 상시적인 업무가 많은 편이다”며 “정말 다양한 외부 이슈가 있고 호흡이 긴 업무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고 전했다. 연간 단위로 평가를 받고 정부를 상대로 소통하다 보면 수시로 요청하고 대응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홈쇼핑 재승인 업무는 어떻게 이뤄질까. 과기부는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승인권자로 승인을 내린 후 연 2회의 이행 실적 점검 및 1회의 현장 점검을 실행한다. 이주영 대리는 사업계획서의 다양한 승인 조건들을 현업에 분배하고 잘 실행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이후 연간 쌓아온 실적을 가지고 과기부의 점검을 받게 된다.

이 대리는 “점검을 할 때 과기부가 W쇼핑의 모든 현업 직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대외협력팀에서 이 부분을 컨트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모든 사업계획서의 실적 내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통위의 방송평가 역시 세부 규칙에 따라 연간 실적을 쌓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내부에 세부 규칙 조건을 분배하고 잘 수행하고 있는지 관리 및 실적 점검을 맡아 진행한다. 이주영 대리가 방송 평가를 맡은 후로 2년 연속 점수가 오르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과기부와 방통위 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도 규제기관이기 때문에 규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는 “공정위의 대규모유통업법은 전년 대비 기준(순액법) 매출액이 1000억원 이상이 돼야 법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데 T커머스 사업자들도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규제 대상이 됐다”며 “준수를 위한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환
ⓒ박진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역량 발휘

홈쇼핑 대외협력 업무의 특징으로 이주영 대리는 모든 규제를 한 몸에 받는 대상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 대리는 “타 방송사 및 유통사와는 다르게 홈쇼핑은 방송과 유통이 결합돼있기 때문에 두 영역의 규제 대상이다”며 “살짝 짠한 면도 있지만 최일선에서 공적 책무에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업무에서 소통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이 대리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더욱 빛을 발한다.

이 대리는 “국책연구원 당시에 과기부와 방통위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정부의 입장에서 정책을 바라봤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정책은 국민, 사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대의의 목적성을 가지고 가장 합리적인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을 알고 접근하면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처음 재승인 관리 업무를 수행할 때만해도 관련 프로세스가 없었기 때문에 기반을 다지는 일에 많은 노력을 쏟아야 했다.

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홈쇼핑 재승인 업무를 이해시키고 왜 해야 하는지 설득하는 과정이 어려웠다”며 “교육을 하면서 관련 인식도 높아졌고 이제는 대부분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 협조에 굉장히 호의적이다”고 말했다.

2020년이 되면 대외협력팀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예정이다. 바로 2021년 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사업계획서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방송 여부가 대외협력팀 손에 달렸으니 안고 있는 많은 현안 중 가장 큰 사안이다.

이주영 대리는 “대외협력팀의 내년 가장 큰 이슈는 홈쇼핑 재승인 사업계획서 제출이다”며 “계획을 잘 수립해서 W쇼핑이 좋은 모습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환
ⓒ박진환

[일문일답]

Q. 고충이 있다면
A. 사실 현업과 방송법상의 업무는 괴리가 있다. 현업(내부)에서는 매출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반면 방송법은 공적 책무를 중심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입사했을 때 이 부분을 조율하는 일이 제일 힘들었다. 지금은 W쇼핑 임직원들도 재승인 업무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하고 있다. 또한 정부에게도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논리적인 사고와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요구된다.

Q. 전공이 직무와 연관됐나
A. 신문방송학과 국제무역학을 전공했다. 홈쇼핑은 방송과 유통이 결합돼 있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전공이 직무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신문방송학에서는 대인 커뮤니케이션, 매스 커뮤니케이션 등을 배우는데 지금의 업무가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이 많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대관 업무의 경우 법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법학과 출신이 많다. 나의 경우는 정책연구원에서 방송법에 대해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Q. 직업으로 생긴 습관은
A. 아무래도 회사를 대변하는 입장이고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말을 아끼게 되는 편이다. 내 말로 인해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Q. 공부 방법을 추천한다면
A. 법 조문을 잘 숙지하는 것이 이 업무의 출발이다. 홈쇼핑에서는 방송법과 대규모유통업법(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의 제재를 받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전문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Q. 이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A.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면 좋을 것 같다. 대관 업무, 회계, 법, 정치, 경제, 통계 등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또한 홈쇼핑 산업뿐만 아니라 방송 산업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꾸준히 공부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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