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흔적
  • 송서영 기자
  • 승인 2019.12.02 09:00
  • 호수 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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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 흔적

 

‘흔적’ 코너는 마감 소회나 삶 속의 이야기 등 자유로운 주제를 다룬다. 키보드를 두드리기 전 문서 편집 프로그램 창을 하얗게 열어두고 바라만 보던 게 몇일, 이렇게 쓸만한 나의 이야기가 없나 싶었다.

결국 한 해를 뒤돌아보며 이야깃거리를 끄집어냈다. 이번 해 나는 어떠했나. 즐거운 일도 있었고 별로 뒤돌아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쓰라린 날도 있었다. 나는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먹을 만큼 먹었지만..) 그건 삶에 대한 노련함이 늘어나서다. 그러면 변수에 대한 속앓이도 줄어들 테니까. 그런데 지금 돌아보니 고민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더니, 대체 청춘은 언제까지 이어지나. 이런 푸념에 프로긍정러 짝꿍이 말했다. 아픈 날도 의미 있는 거라고. 우리의 하루가 좋았던 나빴던 그것은 그것대로, 그렇게 쌓여 가는데 의미가 있는 거라고. 그러고 보니 나는 나에게 일어난 나쁜 일과 좋은 일을 구분해 한 해의 성과를 따지려 했던 것 같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정적인 것만 수긍하다 보니 피곤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앞으론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이 코너의 이름처럼 내가 지나온 흔적을 보기로 했다. 한해가 굽이진 길이었든, 탄탄대로였든 어쨌든 살아낸 흔적 자체를 인정하는거다. 그리고 기왕 새해를 시작할 거 나에게 칭찬 한마디 해주자. “그래, 고생했다 올해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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