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완연한 전성기를 꽃피우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11.15 10:34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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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미 K쇼핑 쇼핑호스트

채널을 돌리기만 해도 우리는 수많은 쇼핑호스트와 마주한다. 이처럼 쇼핑호스트는 불특정 다수 고객의 마음과 시선을 잡아야 하는 숙명을 가졌다. 말 한마디로, 표정으로, 동작만으로 마음을 동하게 만드는 강한 에너지를 표출해야만 한다. 그렇게 17년 쇼핑호스트 외길로 달려왔다. 소비자가 리모컨을 붙잡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터. 오래도록 만나고픈, 고객의 마음을 끄는, 전선미 쇼핑호스트가 11월호의 주인공이다. 만추의 어느 날,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그의 소신 있는 쇼핑호스트로서의 삶의 얘기를 전한다.

전선미 K쇼핑 쇼핑호스트 ⓒ박진환
전선미 K쇼핑 쇼핑호스트 ⓒ박진환

17년 열정 외길, 쉼표 없이 달렸다
쇼핑호스트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래서 홈쇼핑사들은 스타 쇼호스트 영입에 갖은 노력을 쏟는다. 17년 경력의 전선미 쇼핑호스트는 2018년부터 K쇼핑에서 고객과 만나며 열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의 N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T커머스 채널에서 새롭게 도전 중이다.

방송인을 꿈꿨던 그는 쇼핑호스트 채용 공채에 지원했는데 덜컥 합격하면서 고민할 새 없이 이 분야에 몸담게 됐다. 이 시대의 취업준비생이라면 모두 부러워할 공백기 없는 취업이다.

“쇼핑호스트는 제 경력의 시작이에요. 운 좋게도 그걸 17년이나 하고 있는 거죠. 사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아카데미에도 다녔는데 아나운서가 못 됐다고 해서 전혀 아쉽지 않아요. 제가 스토리텔링 하는 방송을 한다는 게 너무 즐겁거든요.”

그가 걸어온 시간 동안 홈쇼핑 방송 환경은 초창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했다. 좋은 제품을 만난 쇼핑호스트의 자신감은 방송에서 발산되고 이는 곧 기량을 맘껏 펼치게 만들어 줄 좋은 무대가 된다.

“홈쇼핑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상품 수도 적고, 퀄리티가 높진 않았죠. 지금은 상품이 다양하고 퀄리티도 높아지는 등 전반적인 수준이 확 올라갔어요. 정말 입에 거품 물고 말하고 싶을 만큼 좋은 상품이 많아졌어요.”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방송이 늘면서 쇼핑호스트가 쇼퍼테이너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저는 공감대 형성 위주로 제품의 본질적인 니즈를 풀어주는 쇼핑호스트 역에 충실하고자 해요. 엔터 요소는 끼 있는 젊은 쇼핑호스트가 채워주고 있으니까요. 요즘 쇼핑호스트 채용 분위기를 보면 예전보다 엔터테인먼트 비중이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전선미 쇼핑호스트는 많은 카테고리 상품을 다뤘지만 특히 가전, 침구, 속옷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쇼핑 속옷은 다(多)구성에 가격이 좋고 거기다 퀄리티까지 높기 때문에 인기 상품이에요. 자신과 맞는 브랜드만 찾으면 실패하는 경우가 거의 없죠. 주 타깃층은 중년 여성들이기 때문에 소구 포인트를 편안함으로 잡아서 차별화하고 있어요. 살이 있으면 과감하게 보여주고 이를 활용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해요. 침구 방송은 주로 시즌 상품이 많아요. 없어서 사는 제품이 아니라 변화를 주기 위해 구매하는 상품이라는 것을 소구해요. 화사한 무늬, 부드러운 촉감 등 말이죠.”

K쇼핑에서 진행한 방송 가운데 기억에 남는 방송으로는 ‘선美네’를 꼽았다. 야심 차게 진행한 특화 PGM 방송으로 전선미 쇼핑호스트의 이름을 따서 ‘선별된 상품, 미친 가격’이라는 콘셉트로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구성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까지 K쇼핑에서 하지 않았던 방송을 하고 싶었어요. 고가여도 높은 퀄리티의 상품을 소개하고 싶어서 제가 직접 기획하고 제품을 엄선했죠.”

ⓒ박진환
ⓒ박진환

정직한 공부가 실력이 된다

지난해에는 T커머스 업계 최초로 아이돌 그룹 JBJ가 출연한 특별방송을 진행해 최대 물량 완판은 물론 동시간대 K쇼핑 방송 시청률의 3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방송 시간은 20분이었는데 거의 온종일 촬영한 방송이라서 기억에 남아요. 멤버별 특성을 파악해서 역할을 분담했는데 방송 재미와 매출까지 다 잡았죠.”

방송을 앞둔 전선미 쇼핑호스트는 준비 시간에 많은 공을 들인다. 방송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쇼핑호스트의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습관이다.

“제품과 관련한 모든 방송을 찾아봐요. 소스가 많아야 방송도 풍성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벼락치기는 소스를 찾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미리 공부하고 정리할수록 풀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이 생겨요. 저는 무엇보다 제 만족이 중요해요.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서 완벽하게 채워져야 마음이 놓이기 때문에 더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전선미 쇼핑호스트가 꽂힌 것은 어떤 삶을 그려갈지(쇼핑호스트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많은 쇼핑호스트 선배님이 다른 버전의 그림을 보여주고 계세요. 전문게스트를 하거나 홈쇼핑 벤더(중간 유통업자) 등 말이죠. 특히 김선희, 유난희 쇼핑호스트처럼 네이밍 자체가 브랜드가 되면서 한 곳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것은 또 하나의 버전이라고 생각해요. 5년 전만 해도 쇼핑호스트가 각 사별로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곤 누구도 생각 못 했으니깐요. 저 역시 쇼핑호스트의 가지를 뻗어낼 수 있는 다른 식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그는 요즘 새로운 공부에 흠뻑 빠졌다. 오랜 시간 방송을 했으니 방송 전문가는 다 됐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어요. 책을 좋아하니 북클럽도 가보고, 홈쇼핑 브랜드 외 오프라인 브랜드, 신생 브랜드에 대해 알고 싶어서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수업도 꾸준히 듣고 있죠. 수업도 좋지만 분위기에서 충격을 받았어요. 100명이 넘게 듣는 수업인데 그중에서 어린 친구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는 지금에야 시작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자극도 받고 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많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는 속이 알차게 익은, 만연한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50대의 나는 일로도 인간적으로도 전성기를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성장해서 다른 사람의 시선 말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어요.”

쇼핑호스트의 미래를 그리는 진중한 고민 속에서 전선미 쇼핑호스트가 뻗어 올릴 새로운 가지는 어떤 모습일지 앞으로의 발걸음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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