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힐링은 어떻게 하나요?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11.01 09:00
  • 호수 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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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3 흔적

머리가 시끌했던 10월이었다. 진짜 대책 없이 훌쩍 떠나고픈 날들의 연속이었는데 그만큼 힐링의 시간이 간절했다. 가톨릭에선 어느 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기도를 하는 시간을 피정이라고 한다. 가톨릭 신자인 나는 마음이 힘들 때, 가슴이 답답한 순간 피정을 가곤 했다. 그러나 피정을 통해 차분해지고 깨끗해진 마음은 일주일을 채 못 간다. 세상과 부딪히는 순간 다시 불만투성이에 부정적인 나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어떤 경우는 대놓고 찾는 힐링보다 느닷없이 찾아온 순간의 위로에 힘을 얻기도 한다. 나만 힘든 줄 알았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를 느꼈던 순간. 마치 누가 제일 힘든지 배틀이라도 붙듯이 푸념의 장이 펼쳐졌을 때 우리는 모두 위로를 받았다. 또 마감에 쫓겨 야근을 하면서 우연히 본 노을이 예뻐 “도연 기자, 하늘 너무 이쁘지 않아요?”하며 잠시 숨 고르던 날. 인터뷰 중 마음을 찌릿하게 만드는 인터뷰이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뜨거워지기도 한다. 마치 보너스를 얻은 것 같은 순간들이 채워져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킬링과 힐링의 시간으로 채워진 월간홈쇼핑 11월호다. 따뜻한 휴식 같은 매거진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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