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오늘 오후, 후암동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9.10.28 10:21
  • 호수 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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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2 TRAVEL | 소백상회·로제티·가든한 밤
다양한 빈티지 촛대와 램프가 시선을 끄는 소백상회 입구. ⓒ남도연

쉬고 싶은 날 후암동을 찾는 이유

망원동에 포은로가 있다면 후암동엔 후암로와 두텁바위로가 있다. 새로운 가게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는 이 골목은 그럼에도 곳곳에서 포근한 옛 정취가 묻어난다. 일부러 찾아오게 되는 후암동의 매력이다. 가을장마가 쏟아지는 오후, 이곳의 느린 시간에 맞춰 걸으며 가장 후암동스러운 가게들을 찾았다.

 


 

소백상회

앙증맞은 보석함, 영롱한 크리스탈 캔들 홀더 등 유럽 감성의 빈티지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소백상회. ⓒ남도연
벽면 가득 전시된 레트로 무드의 인테리어 소품들. ⓒ남도연

골목마다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후암동에 본격적인 빈티지 편집숍이 문을 열었다. 유럽과 북미의 빈티지 소품을 한 데 모은 작고 하얀 가게 ‘소백상회’다. 평소 취향대로 수집하던 물건들이 애장품 수준을 넘어서면서 빈티지 상점이 됐다. 앤티크 소품에 관심이 많아 여행을 가도 편집숍과 주말 시장을 부지런히 다니던 언니가 동생과 함께 꾸려 나가고 있다. 직접 그 나라에서 발품을 팔기 힘들 땐 유럽의 소도시에 사는 친구를 통해 공수해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액세서리와 주얼리 제품을 조금씩 늘려가며 의자와 책상 등 빈티지 가구를 소개할 기회도 늘 엿보고 있다. 감성을 채워줄 인테리어 소품을 찾고 있다면 소백상회를 찾아가자. 온전히 자매의 취향에 따른 물건들로 빼곡하지만, 카페를 열거나 신혼집을 꾸미는 사람들이 나서서 찾는 보물섬 같은 곳이다.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59 | 운영시간 화-토 14:00~19:00 | 문의전화 010-6318-6380

 


 

로제티

파티 플래너, 광고 스타일리스트를 거친 이금주 대표의 내공이 테이블 위를 벗어나 티 룸 구석구석에 녹아있는 로제티.  ⓒ남도연
차근차근 수집해온 다양한 티웨어 콜렉션이 전시돼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는 로제티. ⓒ남도연
정성스레 내린 홍차는 티포트(Tea Pot)에 담아 온기를 지켜줄 티코지와 함께 낸다. 이날의 디저트는 이즈니 버터를 쓴 바나나 시폰 케이크. ⓒ남도연

후암동의 언덕에는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처럼 아는 사람만 찾을 수 있는 찻집이 있다. 이금주 일본홍차협회 티 인스트럭터가 운영하는 영국풍 티 룸 ‘로제티’다. 따로 메뉴를 두지 않고 요청하는 차를 준비하거나 그날 특별히 추천하는 홍차를 내어준다. 여기에 곁들이는 다과에는 일본에서 요리를 전공한 이금주 대표의 남다른 내공이 담긴다. 애프터 눈 티 세트도 마찬가지다. 영국식 스콘부터 시폰 케이크, 샌드위치, 과일, 파이 등 로제티에서 맛볼 수 있는 모든 다과는 그가 홍차와 마리아주를 생각하며 직접 만든 것들이다. 케이크를 따로 주문받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정성만큼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아이스티와 밀크티도 즐길 수 있으니 어려워 말고 홍차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로28바길 3 | 운영시간 예약 운영 | 문의전화 02-6494-1742

 


 

가든한 밤

친구 집에 온 것처럼 편하게 놀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 직접 아늑한 분위기로 인테리어한 가든한 밤 실내. ⓒ남도연
오픈 주방의 한 편. 벽에는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남도연
가든한 밤의 매콤 감바스. ⓒ가든한 밤

토박이들의 동네라는 후암동에 ‘새내기’ 가게가 자리를 비집고 들어왔다. 오랫동안 셔터를 반 틈 내려놓고 궁금증을 자아내서일까. 이웃들이 먼저 즐겨 찾으면서 동네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볍고 간편한 음식이 있는 와인 펍 ‘가든한 밤’이다. 정원 씨에게 친구들이 붙여준 ‘김가든(Garden)’이라는 별명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가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과 취향대로 고른 레드 와인, 혼자서도 준비할 수 있는 가든한 요리로 메뉴를 차렸다. 치즈 플레이트, 파스타, 떡볶이, 크레페 등 가지각색의 안주는 친구네 거실에 앉은 것처럼 정겹다. 얼핏 봐서는 통일성 없는 메뉴판이지만 ‘맛있는 요리라면 계속한다’는 철칙으로 가든한 밤만의 마리아주를 하나씩 늘려가고 있다. 퇴근길에 들러 마시는 레드 와인 한 잔과 대패 삼겹 떡볶이는 속도 마음도 든든히 채워준다.

주소 서울 용산구 두텁바위로1길 26

운영시간 월-금 17:00~23:00, 토-일 16:00~22:00(라스트 오더 기준) | 문의전화 010-5389-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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