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정감사] 만성적자·방만경영 ‘공영홈쇼핑’ 집중 질타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10.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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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공공성 지적, 설립 취지 맞는 대책 마련 시급
지난 10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 ⓒ남도연 기자
지난 10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가 답변을 하고 있다. ⓒ남도연 기자

공영홈쇼핑의 영업적자 누적과 방만경영에 대한 논란이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는 공영홈쇼핑의 만성 적자구조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해외 OEM 상품 비중 축소, 신사옥 이전 건립,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경영 실태 등에 초점을 맞춰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공영홈쇼핑은 설립 이후 5년간(2015~2019.6) 연평균 당기순손실이 91억원,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45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6월 기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이 부분 잠식된 상황이다. 논란이 된 것은 이처럼 공영홈쇼핑이 2015년 개국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천억원대 신사옥 이전 건립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원 조달 계획도 명확하지 않아 무리한 추진으로 판단된다”며 “공영홈쇼핑의 재무 상태를 보면 사옥 신축보다 경영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환 의원 역시 “적자가 쌓여 자본 잠식인 상태에서 신사옥을 짓는 것은 시기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소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최대 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환 의원이 정진수 중소기업유통센터 대표이사에게 추가 출자에 대해 의견을 묻자 정진수 대표이사는 “공영홈쇼핑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된 다음 신사업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추가 출자에 대해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는 “신사옥 건립 추진은 사업구조 개선과 함께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다”며 “지금부터 추진해도 4~5년 후에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흑자로 수익구조가 전환된 다음 하겠다”고 답했다.

공기업 산하 기관의 방만 경영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경영 실태에 대한 지적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은 “만성 적자기업이 씀씀이는 흥청망청하다”며 “민간 회사라면 문 닫았을 이 상황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일갈했다. 이어 정 의원은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매년 오르고 일을 안 해도 18시간 포괄수당을 인정해주는 단체협약을 맺는 등 회사의 어려움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창희 대표이사는 “현재 단체협약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검토하고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 판로 개척 필요

한편 공적 방송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와 역할을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공영홈쇼핑 판매 품목을 분석해본 결과 8789건의 품목 가운데 영세한 소상공인 품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제조업이 31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도매 및 소매업 1374건, 의복·액세서리가 1010건으로 조사됐다. 과학 분야는 1건, 교육 서비스업은 2건에 불과해 편중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사업자들의 평균 매출액은 1000억원 이상이었다.

김규환 의원은 “일반 홈쇼핑처럼 판매율이 높은 업종에 편중된 것은 설립 취지를 못 살린 것이다”며 “소상공인 선발업체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소상공인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정우택 의원도 “판로개척이 어려운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적극 지원해야 하는데 김치 상품의 경우 특정 업체만 개국 이래 200번이 넘게 방송했다”며 “이 논리대로라면 잘 팔리는 제품만 기회가 돌아오고 아닌 것은 퇴출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중소기업을 인큐베이팅 하더라도 그 기업이 일정 기준을 넘어 성장한 업체에 한해서는 졸업제도를 시행해 민간 홈쇼핑에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에 최창희 대표이사는 “졸업제도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지만 적자 구조 때문에 미뤄왔던 사안이다”며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는 우려한 대로 맹탕 국감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긴장도가 예년보다 떨어졌으며 의원들 역시 질의가 끝나면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피감기관에 대한 심도 있는 문제 제기가 부족했기에 볼거리 없는 국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편 올해 국정감사는 공영홈쇼핑을 제외한 홈쇼핑사는 국감 심판대 명단에 빠지면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홈쇼핑업계를 둘러싼 연계편성 및 송출수수료 문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IPTV협회와 TV홈쇼핑협회가 송출수수료 조정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오는 21일 진행하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조순용 한국TV홈쇼핑협회장이 증인 채택되면서 송출수수료 이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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