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 발굴 ‘미다스의 손’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10.11 14:46
  • 호수 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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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를 만나다

MCN업계에 여성 CEO가 떴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리더로서 그가 걷는 발걸음마다 화제다. MCN 10년 경력의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그간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등 다분야에 몸담았다. 그러던 중 2013년 9월, 본격적으로 뷰티는 영상 시대가 올 것을 예상했고 카페, 블로그 등을 수소문해 영상을 찍어줄 뷰티 크리에이터를 찾아 나섰다. 그렇게 크리에이터 씬님을 만났다. 이외에도 현재 최정상 인기를 구가하는 1세대 뷰티 크리에이터는 그의 손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뷰티 크리에이터의 대모, 미다스의 손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가 전망하는 MCN 뷰티업계는 어떨까.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박미경 기자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박미경 기자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주목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속가능성을 생각했다.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은 다른 분야에 비해 특정 타깃, 디바이스 의존도가 낮고 트렌드와 감각 중심으로 ‘생산자, 소비자, 마케팅’ 생태계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았다. 구조의 방식이 변화될지언정 산업의 속성은 오래갈 것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제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다.

아이스크리에이티브는 매니지먼트사다. 대행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저희는 IP(지적재산권)를 브랜딩하고 있다. 지적재산권 사업 권리를 계약 기간 동안 보유하고 브랜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다. 일반 대행사는 미디어믹스(Media Mix, 광고 메시지가 가장 효율이 높은 매체로 도달할 수 있도록 기획해서 솔루션을 만드는 일)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회사의 지향 가치는?
우리 회사의 모토는 ‘신속, 정확, 최선’이다. 연락이 필요한 경우 30초 내에 칼답장을 하고 당장 답장이 어려운 경우는 언제까지 답을 주겠다는 기조로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하고 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인재를 모셔왔다. 또 저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터와 소통할 때도 힘든 부분이 있으면 기다려주고, 수시로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쏟으며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 직원을 위한 보상도 마련했다. 여성 CEO로서 워킹맘의 고충을 알고 있다. 아이가 아프거나 가정일이 있으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출퇴근은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형평성을 위해 일반 직원들에게는 월요일은 1시 출근,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 등 다양한 복지에 신경 쓰고 있다. 우리가 크리에이터 지원에 희생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보상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다.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스토리다. 스토리는 생산자의 소구점을 반영하면서 소비자의 몰입과 개연성을 풀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푸는 크리에이터에 대해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광고주를 설득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는 창작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하다. 크리에이티브한 감각과 체력을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하게끔 말이다.

기억에 남는 협업 사례는?
크리니크 4인 4색 프로젝트가 있다. 크리니크 글로벌 측으로부터 한국의 뷰티 크리에이터 4명과 신상 치크팝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 아시아인에 맞는, 크리에이터 개성에 맞는 컬러를 기획해 아이스크리에이티브 크리에이터와 제품을 만들었다. 거의 1년 가까이 준비해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는가?
크리에이터 캠페인이 수익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가 커머스쪽에서 큐레이션 박스를 만들거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연구·개발부터 함께해 커머스 수익을 배분하는 형태가 있다. 점점 커머스 제휴를 통해 고정적 수익이 늘고 있다. 예를 들면 크리에이터 다영은 그립톡을 만들었는데 하루에 1만개가 팔리면서 무려 1억원의 매출을 만들었다. 또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 된다 박스의 경우 10초안에 완판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뷰티 트렌드 파악은 어떻게 하는가?
직접 많이 즐기는 편이다. 저는 우리 회사의 트렌드 리더다. 리더는 누구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선도하고 즐기는 자다. 나만의 고유한 성질이나 취향, 가고자 하는 방향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이름이다. 크리에이터도 콘텐츠를 만드는 리더이고 그 리더와 호흡하는 소비자도 대중 안에서 리더 집단이 된다.

뷰티 콘텐츠 사업을 전망해달라.
패션·뷰티는 상품도 많고 브랜드도 다양하다. 결국 마케팅과 홍보가 필수다. 예전에는 미용실에서 미용실 원장의 입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갔던 것처럼 빅마우스의 역할은 어느 시대든 존재했다. ‘이러이러해서 제품이 좋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역사가 오래됐고 앞으로도 유효하다. 지금은 매니지먼트가 이 부분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주고 뼈대를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앞으로 5~10년 이상 이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뷰티 크리에이터가 굉장히 많아졌다.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숫자로 보면 많아진 게 맞다. 그러나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왜냐면 창의력을 확보한 크리에이터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독자 수 1위 크리에이터라서가 아니라 10위여도, 20위여도 그가 만드는 아이덴티티와 그만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다. 우리는 아이덴티티를 발굴해서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들의 아이덴티티가 하위가 있더라도 꺼내서 상위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열려 있다.

크리에이터 지망생을 위한 조언?
노력파가 있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 있다. 둘 다 유효하다. 매일 출근하는 마음으로 1년 이상 할 수 있겠냐는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 마케팅 조력자가 필요한 시대다. 마케팅을 도와주는 회사, 지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크리에이터는 마케터가 돼야 한다. 마케터적인 감각을 키우거나 가졌는지를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박미경 기자
김은하 아이스크리에이티브 대표 ⓒ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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