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우리는 ‘스페셜 제너럴리스트’여야 한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9.25 08:50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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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GS SHOP 기업문화팀 차장

기업의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일, 바로 사회공헌의 핵심이다. 단순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돕는 게 아니라, 기업이 지향하는 바와 방향을 같이하고 가치를 높이는 일을 찾는 것이 사회공헌 담당자의 역량이다. GS SHOP의 사회공헌이 주목받는 건 꾸준함에 있다. 여기에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고민하고 공을 들인다. 바로 14년 경력의 베테랑 전문가 김은진 차장의 주 업무다. 그의 호소력 있는 말과 행동에서 가치를 전하는 사람 특유의 따뜻함이 전해졌다. 김은진 GS SHOP 기업문화팀 차장이 전하는 홈쇼핑 사회공헌의 모든 것을 함께 들어보자.

김은진 GS SHOP 기업문화팀 차장 ⓒ월간홈쇼핑
김은진 GS SHOP 기업문화팀 차장 ⓒ월간홈쇼핑

사회복지사가 홈쇼핑에 간 이유
김은진 GS SHOP 기업문화팀 차장은 사회공헌 경력만 10년이다. 이전을 거슬러 가보자면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했고 NGO 단체에서 사회복지사로 4년 동안 근무했다. 대학원을 졸업한 후 경력사원으로 GS SHOP 기업문화팀에 입사했고 지금까지 몸담고 있다. NGO 단체에 있다가 기업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뭘까.

김은진 차장은 “처음에는 사회 복지를 남을 돕는 좋은 일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같은 맥락에서 NGO 단체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당시 예산이 부족해 필요한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차장은 “기업의 많은 자원을 활용해 필요한 곳에 가치 있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기업의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많은 기업 중 홈쇼핑을 택한 것도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대학원 논문을 준비하면서다. 그는 “유통 영역과 사회적 기업은 상생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의 판로로써 대표 유통채널인 홈쇼핑을 주목하게 됐다”고 말했다.

GS SHOP 기업문화팀은 사무환경과 조직활성화 두 파트로 구성돼 있다. 조직활성화 파트 내 사회공헌팀이 있고 김은진 차장 포함 2명의 직원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김 차장은 “제 하루는 보통의 회사원과 별다른 바가 없지만 한가지 특별한 점을 꼽자면 외부와 소통하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업무는 단독으로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함께 하는 파트너(NGO 단체, 사회적 기업 등)와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서로의 역할을 수시로 점검하며 소통하고 있다.

그는 “업무 진행에 있어서 사회공헌 전문가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많은 권한을 부여해주는 편”이라며 “저를 믿고 맡겨주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진행 사업이 얼마나 가치 있고, 사회적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설득하기 위해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한다”고 말했다.

GS SHOP의 사회공헌은 가진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고객이 공감하는 나눔을 전파하자는 게 큰 틀이다. 김은진 차장은 “저희만 ‘이것 해요, 저것 해요’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같이 참여하고 가치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사업 발굴이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월간홈쇼핑
김은진 차장이 GS SHOP의 핵심 사회공헌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월간홈쇼핑

유통업 특성에 맞는 자원·인프라 지원
GS SHOP은 4가지 영역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는 아동 영역이다. 2005년부터 14년 동안 지원한 ‘무지개 상자 악기지원 사업’은 저소득 아동에게 클래식 악기를 지원해 정서적으로 자신감을 높이고 학교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차장은 “저소득층 아이들이 클래식 악기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스페셜한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꾸준하게 지원 사업을 이어오다 보니 우수 학생들도 생기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등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GS SHOP 대학생봉사단 ‘리얼 러브’는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놀이 활동을 하면서 정서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경제 영역이다. 유통 회사라는 업의 특성에 맞게 자원,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의 판로를 열어주는 사업이다. 특히 월 1회 도네이션 방송 ‘따뜻한 세상 만들기’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이 더욱더 많아지고 성장하는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 소셜벤처 창업을 돕는 ‘소셜 임팩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 차장은 “사회적 경제 분야가 유통업의 특성이 잘 녹아 있기 때문에 사회공헌 사업 가운데 가장 주력하는 분야다”며 “사회적 기업 도네이션 방송은 쇼핑호스트의 재능 기부, 방송 관계자의 운영 마인드가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지역 사회 영역이다. GS SHOP은 영등포구 문래동에 소재하고 있다. 문래동 특징 중 하나로 자생적 예술인 마을 문래창작촌이 있는데 이를 주목해 일대 예술가를 지원하고 우수 창작활동을 발굴해 전시회를 열고 있다.

마지막으로 방송 발전 영역이다. 방송과 관련된 협력사 상생 사업, 중소기업 홈쇼핑 인서트 영상 촬영 지원 등이 중점이다. 이외에도 매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몸짱 소방관 달력 제작 및 판매,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몸짱 소방관 달력의 경우 판매 수익금이 중증화상환자 치료비로 기부되는 만큼 소비자가 착한 소비로 사회적 가치 공헌에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몸짱 소방관 달력 제작 및 판매,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GS SHOP
몸짱 소방관 달력 제작 및 판매,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등을 진행하고 있다. ⓒGS SHOP

핵심은 ‘진심을 담아 꾸준하게’ 
올해부터는 환경재단과 함께 ‘GS SHOP Youth Media Creators 육성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은진 차장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을 주목했고 영상 제작 아카데미를 통해 미디어·영상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며 “다양한 환경문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해 환경영화제에 출품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 ‘친환경’이기 때문에 방향과 일치하는 신규 사업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사회공헌팀 내부적으로 사업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사업이 사회공헌 대상자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회사가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하는 게 맞는지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서다.

김은진 차장은 홈쇼핑의 사회공헌은 ‘리얼 러브’라고 답했다. 뻔한 얘기 같지만 진정성을 담고 실천하기란 어렵다. 가시적 행사에 대한 지원 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진짜 필요한 곳에 돈이 쓰이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는 티 나지 않아도 가치 있는 곳에 지원하고픈 소신이 있다. 결국 좋은 영향력이 기업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은진 차장은 사회공헌 담당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바로 스페셜리스트(Specialist)이자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차장은 “우리는 전문성을 갖추되 다방면으로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사회복지, 사회공헌에만 시선을 가두면 기업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홍보, 마케팅 등 전반적인 부분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공헌 직무의 핵심은 ‘기업의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다. 사회공헌 대상자에게는 진심을 담기 위해, 기업에는 가치의 크기를 전달하기 위해 그는 오늘도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노력에 작지만 가치 있는 힘을 보태는 게 그의 바람이다.


ⓒ월간홈쇼핑
ⓒ월간홈쇼핑

[일문일답]

Q. 사업 발굴은 어떻게 진행하나
A. 사업 제안서를 NGO 단체에서 먼저 받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기업마다 방향성이 있다. GS SHOP도 기업 방향성, 사회공헌 방향성이 명확히 있다. 그 내용에 따라 회사에 맞는 사업을 기획하고 구상해서 역으로 찾고 있다.

Q. 사회 공헌 트렌드는
A. 예전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야 한다는 선의적인 마음이었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게 바로 기업의 역할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지금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만 기업에도 선순환되는 구조로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기업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Q. 필요한 자질은
A. 기본적으로 사회 문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어떤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우리 회사의 역량과 이를 활용해 어떻게 사회적 투자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통찰할 수 있다면 좋겠다.

Q. 지키는 철칙은
A. 많은 기업이 치열하게 돈을 벌고 사회공헌 담당자는 그 돈을 잘 쓰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허투루 돈이 쓰이지 않게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사업장 방문도 놓치지 않고 있다. 기획한대로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 있다.

Q. 고충이 있다면
A. 다른 중소기업 제품과 차별성을 두고자 사회적 기업 제품은 특별한 스토리를 녹여내고 있다. 그러나 이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니 최근 판매가 부진해서 힘이 빠진 적이 있다. 좋은 스토리를 녹이고 높은 판매까지 이끄는 균형을 잡는 게 어렵다.

Q. 이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A. 사회공헌 담당자는 사업을 기획하고 소통하는 게 주 업무다. 기획력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또 대내외적으로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운다면 업무를 수행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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