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멋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9.09.20 21:26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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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 MD's 파우치 | 김태영 W쇼핑 상품개발2본부 상품4팀 대리

스포츠 웨어가 기능성과 디자인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레트로 열풍이 불어오며 1020에게 아웃도어·스포츠 의류는 ‘힙’한 패션으로 다가갔고, 편하고 질 좋은 옷을 찾는 4050에게는 고기능성 캐주얼 의류로 인식됐다. 일찍이 아웃도어 의류를 선호해온 4060 고객이 대거 포진한 홈쇼핑은 어떨까? W쇼핑에서 레포츠 의류를 담당하고 있는 김태영 상품개발2본부 상품4팀 대리를 만났다.

김태영 W쇼핑 상품개발2본부 상품4팀 대리 ⓒ월간 홈쇼핑

아웃도어가 등산복이라는 이름을 잃은 지는 한참이다. 여기에는 꽃샘추위를 막아줄 바람막이, 폭염을 견디게 해 줄 기능성 티셔츠, 가을비 걱정 없는 레인 코트, 영하 17도의 겨울 날씨를 날 수 있는 롱패딩 등 계절별 기능성 의류가 크게 한몫을 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에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야외활동과 스포츠, 일상생활에 두루 입을 수 있는 에슬레저 룩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캐주얼한 디자인의 티셔츠, 맨투맨, 트레이닝복 등이 일상복으로 받아들여지며 아웃도어·스포츠 의류도 어엿한 패션 상품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홈쇼핑에서는 패션 카테고리로 분류해 멋과 기능성을 다잡는 ‘레포츠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중·장년층의 캐주얼 복장이 아웃도어였고, 그다음은 골프 쪽으로 넘어갔어요. 최근에는 골프 셔츠나 바지의 인기도 조금 주춤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라운드 티, 캐주얼한 트레이닝복을 많이 찾아요. 일상에서 스포티즘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의 효율이 높습니다.”

레포츠 의류는 일반 패션 상품과 시즌 운영도 비슷하다. 흡한속건, 냉감, 방풍, 보온 등 날씨에 최적화된 소재와 기능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S와 F/W 시즌을 기본으로 초여름, 한여름, 초겨울, 혹한기 등으로 세분화해 계절 대비 상품을 준비한다. 최근에는 계절의 영향이 적어지면서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반팔 옷을 방송하고, 한여름에도 혹한상품과 방한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시즌마다 어떤 상품을 운영하면 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게 없어요. 유행이 빨라지고 소비자는 똑똑해졌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큰 리스크를 안고 함께 뛸 협력 업체도 점차 줄고 있어요. 또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지난해 데이터에 대부분 의존하다 보니 상품이 획일화되고 소위 대박 상품이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습니다.”

폭염이 가면 한파가 오겠지만 이미 전국을 휩쓸고 지나간 롱패딩 상품만 믿고서 이번 겨울 시즌을 맞이할 수는 없다. 과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기능성 의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연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F/W 시즌을 앞두고 김태영 MD를 만나 홈쇼핑 레포츠 의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태영 W쇼핑 상품개발2본부 상품4팀 대리 ⓒ월간 홈쇼핑

기능성 티셔츠가 필수인 날씨예요. 무더위에는 어떤 레포츠 의류를 주력해서 운영하나요? 자주 갈아입게 되는 티셔츠나 속옷이 많이 나가는데 요즘은 사계절 영향이 조금 적어졌어요.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반소매를 판매하고 한여름에도 역시즌 상품으로 겨울 아우터를 방송해요.

패션 상품과 시즌 운영이 비슷하네요. 거의 유사한데요. 상품의 객단가가 높아지는 겨울이 가장 큰 매출을 내는 시기지만 요즘은 봄, 가을이 짧아지고 여름상품 판매 시기가 길어지는 추세라 비수기로 여겨졌던 여름에도 많은 상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W쇼핑의 주 고객층은 어떻게 되나요? 4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까지 4개 연령대 군이 W쇼핑 전체 고객의 70% 이상 차지해요. 50대 후반의 비중이 가장 높고요. 의류 구매층도 유사해요.

레포츠와 일반 패션 상품 론칭 단계에 차이가 있나요? 기능성 화섬(化纖) 원사를 말할 수 있겠네요. 레포츠 의류의 가장 큰 소구점이기 때문에 론칭 전 단계에서부터 세부 기능성을 철저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기능성이든 입었을 때 일반 패션 상품과는 다르다는 판타지를 심어줘야 하죠. 브랜드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채널과의 적합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하고요.

최근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했나요? 레포츠 의류는 스포츠 상품이지만 캐주얼한 일상복으로 소화할 수 있을 때 매출이 높아요. 중·장년층의 캐주얼 복장 트렌드가 아웃도어에서 골프 쪽으로 넘어가면서 골프 셔츠나 바지의 반응이 좋았어요. 요즘에는 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라운드 티라든지 트레이닝복을 많이 찾아요.

비마코스키 감탄 팬츠가 그런 예인 것 같은데요. 4종 구성 중에 메쉬(mesh) 소재를 쓴 바지가 있어요. 정장 팬츠의 실루엣이지만 골프 브랜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고, 이 바지를 하나 사면 일상부터 간단한 스포츠를 할 수 있는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론칭 방송에서 판매 목표 155%를 이뤄낸 승부수는 무엇인가요? 남성 팬츠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종수를 늘렸어요. 히든 밴드, 간편한 기계 세탁 등 편의 요소를 넣고 컬러와 기능성 소재를 4종 다 다르게 한 점이 주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격경쟁은 상품 구성을 보완해서 방어하는 편인가요? 가성비가 필요한 제품의 경우는 그렇게 운영하는 편입니다. 요즘 시장 상황이 좋은 편은 아니라 가성비는 기본적인 요소라 생각하고 상품의 차별성과 가치를 넣어주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롱패딩이 필수템이 되면서 기장이 긴 벤치 코트의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2017년에 완전 빵 터졌고 작년은 성장세가 조금 미미했어요.

롱패딩 대란의 중심에 있었던 케이스위스 벤치 코트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2017년 10월 23시대에 론칭을 했고요. 목표 금액 대비 334%를 판매했어요. 그때는 워낙 롱패딩이 메가 트렌드였기 때문에 매출이 보장되는 시기였고, 스포츠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랑 부합돼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생각합니다.

인기만큼 물량 확보가 어려웠을 것 같아요. 당시 회사 매출 규모에 비해 넉넉하게 준비했는데도 막상 시즌이 되니까 물량 경쟁이 너무 심해져서 원하는 만큼 방송할 수가 없었어요. 전화통 붙잡고 찾아가고 막 그랬죠. 재고만 있으면 효율은 무조건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채널마다 물량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올겨울에도 롱패딩의 인기가 뜨거울까요? 17~18년도와 비교하면 좋은 효율은 안 나올 것 같아요. 롱패딩이 몇 년 동안 침체기였던 스포츠 시장을 조금 깨 주는 아이템이었는데 고객이 이렇게 보편화된 상품에는 싫증을 많이 느끼거든요. 과잉 공급되면서 가격 경쟁도 심화했어요. 소비자들이 예전엔 롱패딩의 형태만 있어도 구매했다면 이젠 브랜드, 소재, 기능성, 충전재, 가격까지 세밀하게 따져보고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외에 겨울에는 어떤 제품이 주로 편성되나요? 겨울 단골 제품으로 기모 카라 티셔츠, 본딩 팬츠, 경량 다운점퍼, 퍼가 달린 헤비 아우터가 있죠. 올해는 일상복에도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딩 트레이닝복, 트렌디한 겨울 스포츠 슈즈, 기모가 들어간 이너웨어 티셔츠의 효율이 높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는 상품은 숏패딩입니다.

스테디셀러로는 어떤 제품이 있나요? 가장 롱런한 제품도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기본에 충실한 베이식 아이템인데 점차 롱런하는 아이템이 사라지고 있어요. 예전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거든요. 트렌드도 너무 금방 바뀌고 고객 니즈가 세분되다 보니 협력 업체들이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 생산 물량을 낮추고 여러 채널을 병행하고 있어요. 꾸준하게 운영할 상품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채널 특성상 대중적인 레포츠 트렌드와 W쇼핑 고객의 니즈 사이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 어떻게 그 접점을 찾아내나요? 이게 좀 어려운데. 다른 쇼핑 플랫폼의 유통 MD나 스포츠 브랜드사 MD랑 스포츠 트렌드, 시장 상황에 관해 많이 대화하고 교류하려고 해요. W쇼핑은 홈쇼핑 고객을 잘 이해하는 양질의 레포츠 협력사가 많아요. 그들과 미팅하다 보면 어떤 접점의 아이템을 해야할지 대략적인 안이 나와요. 홈쇼핑 MD의 주도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품 하나만을 위해 노력해온 협력사의 안목과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깅, 요가, 필라테스의 유행에도 홈쇼핑에서는 레깅스 상품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홈쇼핑 메인 고객층에게 레깅스를 단독 메인 상품으로 판매하기는 시기상조의 감이 있어요. 하지만 40대 이상 애슬레저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이기에 홈쇼핑 업계에서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F/W 레포츠 상품에는 어떤 트렌드 이슈가 있나요? 애슬레저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요. 겨울 아우터는 우모를 사용한 상품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친환경 패션이나 지속 가능 패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착한 충전재, 친환경 소재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는 추세예요. 이런 상품들이 조금 더 많아질 거라 예상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소재의 차별성이 중요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준비 중인 F/W 상품을 소개해주세요. 밀레 스윙 재킷, 카파 레이어드 셔츠, 푸마 기모 터틀넥, EXR 플리스 재킷, 케이스위스 패딩 트랙 수트 등 캐주얼하고 스포츠 브랜드를 달았을 때 더 빛이 나는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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