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유머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9.01 09:00
  • 호수 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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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1 흔적

나는 사실 아재 개그를 좋아한다(갑자기 분위기 덕밍아웃). 처음에는 아닌 척해도 이내 올라가는 입꼬리를 이성적으로 주체하기가 어렵다. 아재 개그에도 단계가 있는데 나는 고차원적인 개그보다 원초적인 개그를 좋아하는 편이다. 와중에 핑곗거리를 찾자면 인간관계에 있어 적절한 유머러스한 상황은 긴장을 풀어주고 분위기를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만나기까지 많으면 4~5번의 문자, 메일, 전화를 주고받는다. 인터뷰 당일 첫인사를 건넨 후 초반은 종종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도 한다. 공기의 흐름을 내가 한번 바꿔보겠다며 생각한 게 유머다. 과도한 칭찬은 경계가 되지만 유머는 소통이 시작되곤 하니까. 호불호가 확실한 아재 개그는 차마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내가 그동안 줍줍했던 아재 개그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믿겠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한가위다. 최근 가장 재치 있다고 생각한 아재 개그를 특별히 적어봤다.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순간, 듣고 싶지 않은 잔소리가 오가는 순간 공기의 흐름을 바꿔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심스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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