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3세대 밀키트는 우리가 만든다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9.08.19 11:34
  • 호수 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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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0 MD's 파우치 | 윤성용 프레시지 상품기획1팀 팀장

급속히 성장하는 밀키트 시장에서 유독 앞선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밀키트 대표기업 프레시지다. 프레시지는 자사 상품뿐 아니라 OEM, ODM, 원물 전처리 B2B 사업을 바탕으로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해가고 있다. 직원 12명이 의기투합할 때부터 그 수가 200여 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회사의 성장을 함께한 윤성용 MD를 만났다.

 

윤성용 프레시지 상품기획1팀 팀장 ⓒ월간 홈쇼핑
윤성용 프레시지 상품기획1팀 팀장 ⓒ월간 홈쇼핑

윤성용 MD는 밀키트, 육가공 상품을 담당하는 상품기획1팀 팀장을 맡고 있다. 별칭 밀키트 팀이다.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기 때문에 UX 적으로 더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밀키트를 만드는 게 주 업무다. 구색을 늘리는 메뉴와 트렌드에 맞는 메뉴를 고루 기획하고 있다. 셰프가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면, 윤 MD는 제품의 방향성을 설계하는 업무를 주로 하다 보니 오히려 개발 담당자와 더 많은 협업을 하고 있다. 출시 이후에는 영업 MD와 미팅을 해서 제품이 더 잘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프레시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자사상품과 OEM으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 시장을 주도했다고 생각해요. 미국 시장처럼 레드오션이 될 거라는 점도 물론 예상하지만 HMR 안에서 밀키트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카테고리예요. 대기업이 들어오면 서비스나 아이템에 인지도가 높아지니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규모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요. 이제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종합 식품 회사로 성장하려는 단계예요. 극심한 경쟁에는 대비하고 있어요.”

첫 번째는 앞선 인프라 구축이다. 올해 말 용인 제2공장이 완공되면 프레시지는 국내 최초로 밀키트 생산 전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반제품을 구매하지 않고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은 물론 품질 향상에도 유리해질 전망이다.

“TV 광고할 돈이면 채소 농장을 하나 더 사자고 말해요. 이렇게 전직원이 인프라 투자에 공감하고 있어요. 최종 목표는 매 끼니의 식탁을 책임지는 종합 식품 회사가 되는 거예요. 반찬, 김치 사업까지 확장하는 이유죠. 국내 식품·유통 업체 모두 HMR을 필수로 생각하기 때문에 OEM, ODM도 계속 병행할 예정이에요.”

두 번째는 초창기부터 고수해온 가치인 ‘가성비’다. 보통은 가성비라는 단어에서 저렴한 가격에 그럭저럭 괜찮은 제품을 떠올린다. 프레시지가 말하는 가성비는 조금 다르다. 최저가는 아니더라도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 대비 다른 제품과 비교할 수 없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것. ‘가격’에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맛과 신선함을 즐기는 ‘경험’에 만족감을 주는 것이다.

이 초심이 홈쇼핑에도 통했다. GS홈쇼핑에서 첫선을 보인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이 그야말로 대박이다. 밀키트로 출발한 기업이 어떻게 반찬으로 홈쇼핑 대박을 터뜨렸을까? 프레시지는 또 어떤 신선한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 윤성용 MD를 만나 다음이 더 궁금해지는 프레시지의 HMR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성용 프레시지 상품기획1팀 팀장 ⓒ월간 홈쇼핑
밀키트 대신 반찬류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 GS홈쇼핑 론칭, 승부 결과는 '대박'

Q.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현재 스코어가 궁금해지는데요?

5월 초에 10통 세트 구성으로 론칭해서 두 달 동안 70만 통을 판매했어요. 첫 방송에서 4000세트 정도 수량만 준비했는데 지금은 공장이 풀 캐파로 돌아가고 있고요. 방송할 때마다 100% 이상 달성하는 것 같아요.

Q. 어떤 계기로 꼬막장을 개발하게 됐나요?

외식 트렌드가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연안식당’의 꼬막 비빔밥이 화제가 됐는데 작년부터 프랜차이즈 점포 수가 엄청나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꼬막 호감도도 올라간 것 같아요. 프레시지 반찬으로 먼저 선보일 생각이었는데 기획할수록 홈쇼핑 타깃에도 자신이 생겨서 론칭하게 됐어요.

Q. 바다향 가득 통꼬막장의 인기 비결을 꼽는다면요?

일단은 맛이고, 소비자가 기대하는 꼬막의 원물 형태를 잘 구현한 점 같아요. 꼬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꼬막의 형태와 식감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Q. 홈쇼핑 방송에서도 소구 포인트가 됐나요?

방송에서는 다양한 레시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홈쇼핑 주 고객층은 자체적으로 조리법을 커스텀 할 수 있는 4050 여성이니까요. 밥에 비벼도, 면을 넣어도, 고추장을 더해도 맛있다는 걸 어필했죠.

Q. 론칭에 가장 어려운 단계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3~4월에 론칭할 계획이었는데 안전성 확보 때문에 조금 미뤄졌어요. 모든 식품 사업이 안전성을 1번으로 하는데 꼬막장은 위험 요소가 워낙 많아서 더욱더 신경을 썼죠. 수산물이고 조개껍데기도 있다 보니까 단순 배탈 문제가 아니라 이가 상할 수도 있고요.

Q. 오프라인과 홈쇼핑 판매 전략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오프라인 소비자는 필요한 물품만 신선할 때 사는 형태라 객단가가 낮은 편이에요. 홈쇼핑은 냉동 보관이 용이해서 척척 잘 쌓아 놓으면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상품이 많아요. 그래서 가격은 좀 높더라도 팩당 가격으로 계산했을 땐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구성을 짜는 게 목적이죠. 오프라인에는 패키지를 뚫어서 신선함을 보여주도록 하고 홈쇼핑은 구성이나 다양한 요리 제안, 가격을 많이 신경 쓰려고 해요.

Q. 꼬막장의 구성은 어떻게 기획됐나요?

원래는 일반과 불꼬막장 두가지로 출시하려고 했는데 집중도가 반으로 떨어질 거고, 홈쇼핑 타깃층은 커스텀이 충분히 가능하니까 한 가지에 집중하기로 했죠. 모두가 불꼬막장이 없었기 때문에 이만큼 판매 수량을 올렸다고 생각해요. 10통 구성인데 여기에 참기름을 더한 건 홈쇼핑 영업을 담당하는 상무님 아이디어예요.

 

가정간편식(HMR) 식품 트렌드, 어떻게 소화할까?

Q. 다음에는 어떤 제품을 홈쇼핑에서 선보일까요?

식품류 다섯 가지 정도를 다양한 홈쇼핑 채널과 논의하고 있어요. 종합 식품회사로 성장하다 보니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연간 20개 상품을 론칭해서 한 달에 네 가지 품목을 운영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직 방송까지 구체화한 제품은 없고요. 최근 초계 메밀국수를 론칭했는데 2탄으로 쫄면 밀키트가 나올 예정이에요.

Q. 쫄면은 흔한 메뉴인데 잘될 수 있을까요?

그렇지만 막상 사서 조리해보면 머릿속에 그린 쫄면의 모습과 달리 빨간 면에 김 가루 조금. 이게 다예요. 프레시지는 그 쫄면을 실제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 조화로운 채소와 직접 구하기 힘든 재료를 밀키트에 담았죠. 2인분 기준 7900원에 가성비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에요.

Q. 모디슈머 콘셉트의 밀키트를 기획해볼 생각도 있나요?

사실 쫄면이 그렇게 시작됐어요. 경북 영천에 매운 쫄면과 간장 쫄면을 각각 시켜서 서로 비벼 먹는 쫄면 맛집이 있어요. 짜파구리 같은 개념으로요. 그런데 간장 쫄면은 소비자한테 익숙지 않아서 방향을 바꿨어요. 아직은 밀키트 소비 고객층이 3040 이상이라서 일반적인 메뉴를 더 선호하는 것 같아요.

Q. 프레시지 타깃은 그럼 3040 여성인가요?

초기 모델이 특별식, 집들이 대체 음식이다 보니 3040에 타깃팅이 돼 있었죠. 양은 2인분 기준으로 설정해요. 혼술을 많이 해서 술안주는 양과 가격대를 1인 기준에 맞춘 상품이 있고요. 가정을 이루고 3~4인분 요리를 찾는 소비자는 메인 4인분이 아니라 서브가 있는 구조로 취식해요. 그래서 스테이크가 메인이라면 파스타나 샐러드가 같이 있는 메뉴를 기획하죠.

Q. 식품 트렌드는 어떻게 선별해서 상품화하나요?

2월부터 마라 키워드가 밀푀유 나베를 역전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이슈가 있더라도 타이밍을 포착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미디어 트렌드와 프랜차이즈 트렌드를 많이 봐요. 영화 범죄도시 이후 마라라는 키워드가 생기면서 중식 열풍이 돌고 훠궈 무한 리필집이 프랜차이즈로 유행하고, 이게 미디어에서 다시 터지고. 이런 트렌드가 있어서 마라탕을 출시하게 됐어요.

Q. 유행한다고 해서 앞다퉈 출시하는 게 아니었네요

마라탕이 프레시지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밀푀유 나베 기록까지 깨고 있는 걸 보면 빠르게 출시하는 것보다 타이밍이 분명 존재한다고 봐요. 2030에 그치지 않고 3040, 4050까지 계속해서 세대별로 오는 트렌드가 있잖아요. 40 정도에 트렌드가 왔을 때 저희 타깃층과 맞지 않나 생각해요.

 

"지금은 2세대 밀키트, 라면만큼 간단한 3세대 만들고 싶어"

Q.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요. 어떤 변화가 있나요?

많은 대기업이 진출했죠. 그리고 프레시지 기준으로는 현재를 2세대 밀키트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손질하지 않은 재료 그대로 배송하던 프레시지 사업 초기가 1세대인가요?

그건 RTP(Ready To Prepare)의 개념이고요. 밀키트는 RTC(Ready To Cook)의 개념이에요. 바로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변함없지만,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세대를 구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국내에 새로 도입됐을 땐 번거로움 해소의 목적이 커서 집들이 음식, 특별한 저녁 식사 같은 외식 메뉴를 가지고 오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 대부분이었어요. RMR to HMR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죠.

Q. 2세대인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모든 식단을 밀키트로 할 수 있게끔 하려고 UX 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됐고, 메뉴도 특별식뿐 아니라 한 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까지 일상식으로 많이 변화했죠. 3세대 밀키트는 지금보다 조리 방법이 더 쉽고 간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라면만큼 간단한 밀키트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Q. 정기배송이나 새벽 배송도 고려하고 있나요?

정기배송보다는 소비자가 빨리 받아볼 수 있는 배송 서비스를 생각 중이에요. 서울 국제 간편식·HMR 전시회 때 소개한 모델 샵이 있는데, 프레시지 밀키트와 반찬류부터 OEM 한 상품까지 모든 제품을 판매하는 반찬가게 같은 거예요. 온라인 주문 후 매장에서 찾아갈 수도 있고 매장에 주문하면 30분 이내에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해요. 올해 안에 모바일 앱이 완성되면 수도권 내에 점포를 많이 확대해서 구현해볼 계획이에요.

Q. 경쟁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초창기부터 고수해온 가치인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출시하려고 해요. 단순히 외식이나 장을 봐와서 요리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개념이 아니라 경험의 요소를 주는 거예요. 마라탕이나 꼬막장도 트렌디하지만 어려운 요리를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줬다고 생각해요. 또, 가격과 품질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Q. 올해 말 제2공장이 완공되죠?

8000평 규모로 완공되는데, 원물 전처리부터 가열 공정까지 생산에 필요한 것들을 다 내재화해요. 이렇게 운영하는 기업이 국내에 하나도 없어요. 밀키트에는 반제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걸 직접 제조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안전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어요. 직원들끼리 TV 광고할 돈이면 채소 농장을 하나 더 사자고 얘기해요.

Q. 경쟁사의 TV 광고를 보면서 조바심이 들지 않을까 했어요.

차라리 원물 재배지를 사자! 그게 더 낫다고 입을 모아요. 저희가 양파를 엄청나게 쓰는데 양파 농장을 사면 경쟁사보다 싸게 공급할 수 있잖아요. 이게 저희 전략이에요. 최종적으로는 고객이 취식하는 모든 것을 책임지는 식품기업이 되는 게 목표예요. TV 광고 없이도 더 많이 노출되는 기업이 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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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희 2019-08-24 10:18:28
3세대 밀키트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정유미 2019-08-20 10:36:55
정말 우리나라는 여러 시장성 시험장소로는 최고인것 같아요!해외 어디를 비교해도 이렇게 여러가지 다양한 밀키트는 없는데 이번에 새로운 상품들도 눈여겨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