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호스트] 홈쇼핑에 넝쿨째 굴러온 당신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8.12 15:55
  • 호수 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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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공영홈쇼핑 쇼호스트

만능 재주꾼 김민재 쇼호스트를 보고 있자면 누구보다도 쉽고 빠르게 초고속 꿈을 성취했을 것 같다. 그러나 닿을 듯 말 듯 꿈의 언저리에서 보낸 시간만 6년이다. ‘용기가 만땅인 사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가 아닌가 싶다. 치열했던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넝쿨이 됐다. 오랜 시간 쇼호스트를 꿈꿨으니 그 열정만큼 달려가고픈 꿈도, 방향도 명확하다. 월간홈쇼핑 8월호의 주인공, 김민재 공영홈쇼핑 쇼호스트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가 보자.

김민재 공영홈쇼핑 쇼호스트 ⓒ박진환
김민재 공영홈쇼핑 쇼호스트 ⓒ박진환

칠전팔기 진수 제대로 한 번 보여주자
원래 꿈은 배우였다. 그러나 인생의 파도는 우연한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대학 시절 연극영화학을 전공했던 김민재 쇼호스트는 군대 제대 후 현수막 하나를 목격한다. 바로 GS홈쇼핑에서 쇼핑 VJ(웹 쇼호스트)를 뽑는다는 거였다.

“그때 제가 주목한 것은 쇼핑 VJ가 아니라 장학금이었어요. 응모 조건이 UCC(사용자 창작 콘텐츠)를 만들어서 제출하는 거였죠. 당시 UCC에 관심도 컸고, 장학금도 받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덜컥 합격한 거예요. 뽑히고 나니 장학금뿐만 아니라 3개월 동안 GS홈쇼핑에서 웹 쇼호스트를 할 수 있는 자격까지 주어졌죠.”

홈쇼핑 문외한이었던 그는 홈쇼핑에 그리고 쇼호스트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웹 쇼호스트의 기회는 또 한 번 찾아왔다. CJ홈쇼핑(현 CJ오쇼핑)에서 진행한 온라인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에서 4등을 차지하면서다. 배우의 꿈을 가진 사람이 쇼호스트의 꿈을 가진 지망생 중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장학금이 필요해서, UCC 제작이 좋아서였다는 겸손한 답변 뒤에는 필연적인 끌림이 분명 있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를 해왔어요. 부모님을 졸라서 연기학원에 다녔고 드라마 아역부터 어린이 뮤지컬, TV, 광고에 다수 출연했죠. 그러다 대학을 졸업할 때 즈음이 되자 현실적으로 제가 하는 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어요. 그때 떠올랐던 게 쇼호스트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제 나름의 홈쇼핑 경험과 경력을 살려서 할 수 있겠다 싶었죠.”

대학교 졸업반이었던 그는 쇼호스트로 꿈의 방향을 돌렸다. 마음만 먹으면 쇼호스트에 닿을 것 같았는데 현실의 벽은 쉽지 않았다.

“서류심사는 그간 홈쇼핑 경력이 있어서 통과하더라도 면접에서 계속 미끄러졌어요. 나중에는 면접 울렁증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제가 연기를 했기 때문에 면접을 잘 봤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연기와 현실은 너무나 달랐어요. 드라마는 대본을 받아 숙지하고 연습한 대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면 되는데 쇼호스트 면접은 그날그날 즉석 PT가 있어요. 즉흥적으로 소개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쇼호스트가 되는 데 오래 걸렸어요.”

쇼호스트 등용문이라고 불리는 쇼호스트 아카데미, 아나운서 아카데미 등 안 해본 게 없을 정도.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곳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순간, 또다른 기회를 잡았다.

“쇼호스트로 채용된 분이 삼성전자 전문게스트더라구요. 그때 생각했어요. 그럼 이분이 쇼호스트가 됐으니까 그 공석을 뽑겠구나! 정말 마지막으로 전문게스트를 지원해보고 포기하자고요.”

당시 KBS 인기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고정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었던 그는 삼성전자 전문게스트로 합격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높았던 점도 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웃음) 그렇게 쇼호스트를 준비한지 3년만에 전문게스트가 됐고, 3년 뒤인 2015년 공영홈쇼핑의 개국 멤버로 쇼호스트가 됐어요. 준비기간만 무려 6년이었죠”

ⓒ박진환
ⓒ박진환

가전 읽어주는 남자 ‘유튜버가 된 쇼호스트’
김민재 쇼호스트는 멀티형 쇼호스트다. 식품, 생활, 가전, 패션, 레포츠 등 모든 상품군을 친근한 매력으로 녹여내고 있다. 최근 들어 휴일다운 휴일을 못 즐길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그가 요즘 꽂힌 게 있다.

“요즘 유튜브에 푹 빠졌어요. 방송을 준비할 때도 유튜브로 검색하고 정보를 찾아보니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접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제가 생선 원물을 판매하는 방송을 앞두고 있다면어민을 다루는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생산자를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고, 맛집 탐방 리포터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면서 맛깔나는 표현을 배울 수도 있고요.”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그는 이미 1인 크리에이터다. 공영홈쇼핑이 지난 5월 리뷰형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쇼.톡(쇼호스트들의 토크)’을 론칭했고 김민재 쇼호스트는 ‘가전 읽어주는 남자’를 콘셉트로 리뷰 영상을 올리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UCC에 대한 관심이 컸기 때문에 편집 프로그램을 작업하는 게 익숙했어요. 회사에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데 쇼호스트 중에서 관심 있는 사람을 지원받는 거예요. 그래서 호기롭게 지원했죠. 가전 읽어주는 남자는 제가 촬영부터 편집까지 다 진행하는 리얼 1인 방송이에요. 가전 전문게스트 경험을 살려 다양한 제품을 보다 쉽고, 유쾌하게 진행하고 있죠.

그는 방송이나 협력사 미팅 스케줄을 피해 시간을 쪼개가며 한 달에 1~2건 정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생방송에서 기회가 없었던 가전제품을 유튜브를 통해서 심도 있는 얘기를 들려 드릴 수 있어서 즐겁고 감사하게 하고 있죠.”

올해로 김민재 쇼호스트는 4년 차 쇼호스트가 됐다. 남들보다 오랜 시간 꿈을 피운 만큼 그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역량을 맘껏 펼치고 싶다.

“유튜브 방송처럼 생방송에서도 김민재의 이름을 건 특화 PGM(프로그램) 방송도 언젠가는 꼭 진행해보고 싶어요. 가전제품 특화 방송도 좋고요.”

더불어 ‘저 친구가 하면 믿을 수 있는 상품이네’ ‘친근감 있어서 좋다’는 피드백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

“제가 생각하는 쇼호스트의 자질은 두 가지예요. 진지하게 말하자면 쇼호스트는 공감지수가 높아야 하죠.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서 생각하는 대로만 하면 안되는 직업이에요. 제품에 관심이 있고,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게 정말 중요해요. 다른 하나는 유쾌하게 말하자면 예능 감각이 필요해요. 요즘 트렌드가 즐겁고, 유쾌한 사람을 원하고 있어요. 그건 쇼호스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어려운 상품을 다뤄도 쉽게, 소비자가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예능 감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홈쇼핑에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 김민재 쇼호스트의 앞으로의 열혈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박진환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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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미 2019-08-18 14:13:02
쇼호스트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이렇게 다양한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부러워요!!

이승엽 2019-08-13 10:32:44
정말 즐겁게 일을 하는거 같아서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