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찐(眞) 한국이 궁금해?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8.05 10:39
  • 호수 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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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지나킴

한국 문화를 설명해주는 사람은 왜 죄다 외국인뿐일까? 유튜브 채널 잇츠지나킴(ITSJINAKIM)은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천 토박이, 크리에이터 김지나는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외국인에게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특유의 덕후 기질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세계인의 마음을 뒤흔드는 찐(眞)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가식 없는 진짜 얘기를 전하는 크리에이터 김지나를 만났다.


크리에이터 지나킴 ⓒ박미경
크리에이터 지나킴 ⓒ박미경

크리에이터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유튜버가 되기 이전 저는 패션 블로거였어요. 더 이전 얘기를 하자면 싸이월드 블로거가 먼저였어요. 제 관심사를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 날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에 소개가 된 거예요. 메인에 오르자마자 블로그 방문자가 8만명으로 확 뛰는 거예요. 그때 생각했죠. ‘이게 블로그의 힘이구나’. 이후 네이버로 플랫폼을 옮겨 전문성을 가지고 패션 블로거 활동을 했는데 풀리지 않는 갈증 같은 게 있었어요. 제가 글을 쓸 때 딱딱하게 쓰는 편이라(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사람들이 저를 어렵게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무대를 영상으로 옮겨보자고 생각했죠. 국내에 국한됐던 것을 글로벌하게 또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원래 영상 제작·편집을 할 수 있었나 제가 워낙 컴퓨터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혼자서 기계를 만지는 것을 즐겨요. 어느 날 행사장을 갔는데 제가 보고 들은 것을 생생하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윈도우 미디어 편집기로 편집해서 행사장 영상을 제작했고 네이버에 올렸던 게 제가 만든 첫 영상이었죠.

초기 투자 비용이 궁금하다 투자 비용은 0원이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장비를 구입하고 편집자, 카메라 감독을 구할 수도 있겠지만 진정한 크리에이터라면, 또 내가 열정이 있다면 장비 투자 없이 휴대폰만으로도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는 삼각대도 없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찍었고 조명은 햇빛으로 대신했어요. 돈을 많이 투자하기보다는 제일 중요한 건 콘텐츠 그 자체죠.

지금까지의 성과를 말해준다면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게 2012년 6월이었죠. 그때만 해도 유튜버에 대한 개념이 없을 때였는데 7년이 지난 지금 구독자 수는 27만명이 넘어섰어요.

구독자는 어떻게 구성됐나? 미국인이 가장 많아요. 대부분 영어권 국가의 구독자로 구성돼 있고 요즘 인도 구독자 유입이 확 많아졌어요. 성별은 거의 여성들이고요. 10~20대가 많이 찾아주세요.

타깃층은 국내보다는 해외인가? 처음에는 국내외 구독자 모두를 타깃층으로 생각하고 진행했어요. 그런데 언어가 두 가지다 보니 시청자가 분산되고 채널 운영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타깃을 해외로 방향을 틀었어요.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하다 보니 영어가 주요 수단이 되는데 저는 외국에 산 적도 없고 어학연수 경험도 없어요. 줄곧 인천에서만 살았죠. 사실 처음에는 한국인이 한국 문화를 영어로 전한다는 콘셉트가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지만 외국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어요. 그래서 더욱 영어 공부에 매진했죠. 해외 유튜버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영화,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쇼를 보면서 발음을 따라 했죠. 초기 영상을 찍을 때는 영어 때문에 영상을 많이 끊어서 녹화했어요. 이제는 글로벌 구독자들과 함께 라이브로 소통할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그는 구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로 K-랭킹쇼를 꼽았다. 외국인 친구 마이크아 토크쇼 형식처럼 진행하는 콘텐츠다. ⓒ잇츠지나킴 캡처 화면
그는 구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로 K-랭킹쇼를 꼽았다. 외국인 친구 마이크와 토크쇼 형식처럼 진행하는 콘텐츠다. ⓒ잇츠지나킴 캡처 화면

잇츠지나킴 채널의 콘텐츠를 소개해달라 구독자가 가장 좋아하는 채널이 K-랭킹 쇼(K-Ranking Show)예요. 저와 함께 마이크라는 외국인 친구가 한국 문화와 관련된 5가지 랭킹을 매겨서 토크쇼 형식처럼 진행하는 영상이죠. 우선 케미가 좋고 엔터테인먼트 형식으로 풀어내니 많은 사람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또 하나는 K-POP 스타의 패션을 따라하는 ‘Dress Like A K-POP Star’라는 영상이에요. K-POP 그룹 혹은 멤버 한명을 정해서 일주일 동안 스타와 비슷하게 옷을 입고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거예요. 그래서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사람들이 제가 따라한 스타일을 아는지 테스트하는 영상이에요.

초창기 업로드 영상에서 콘텐츠 변화가 있었나 처음 영상을 올릴 때는 한국 문화만 소개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시도했어요. 제가 패션 블로거였기 때문에 패션, 뷰티 등 하고 싶은 거 다 해봤죠. 그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한국 문화였어요. 요즘은 나 말고도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크리에이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변화를 주고 있어요. 제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보다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제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죠. 요즘 관심 있는 것을 콘텐츠로 만들어 올리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요.

새롭게 기획하고 있는 게 있나 한국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생각한 게 있어요. 바로 일상생활에 초점을 둔 영상이에요.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싶어요. 특정 인물을 섭외해 하루 동안 일상을 함께 좇으며 그들의 삶을 깊이있게 보여주는 거죠.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저는 집순이에요. 집에서 넷플릭스로 외국 드라마, 영화, TV 프로그램을 보는걸 정말 좋아해요. 다양한 영상을 접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죠. 또 요즘에는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영감을 많이 받아요.

채널이 추구하는 방향은 너무 진지한 것보다는 조금 엔터테인먼트적인 성향을 섞어서 사람들을 웃게 하자는 거예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유쾌하게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한류 인기가 채널에 영향을 주나 메이크업 강의를 하러 외국에 나간 적이 있는데 반응이 엄청났어요. 한국의 메이크업, 패션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외국 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전 연예인도, 셀럽도 아닌 오직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에요. 그런 제게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하시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명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메이크업 강의, 강연을 통해 구독자와 만나고 있다. ⓒ김지나
메이크업 강의, 강연을 통해 글로벌 구독자와 만나고 있다. ⓒ김지나

일상 콘텐츠도 올리는가? 평소 제 일상을 올리면 정말 재미가 없어요. 거의 집에서 영화 보는 게 다라서. 저는 일상과 콘텐츠는 구분을 짓는 편이에요. 누군가를 만날 때는 그 사람에게 집중하고 콘텐츠를 만들 때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식으로 말이죠.

다른 활동 영역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유튜브라는 게 구독자가 몇만명이 됐다고 해서 큰돈을 버는 게 아니라 수익이 크리에이터마다 다 달라요. 저는 유튜브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불안정하다고 생각했고 고정적인 수입이 필요했죠. 그래서 패션 브랜드에서 번역 일도 함께하고 있어요. 한국어로 번역이 됐을 때 패션 용어 중 틀린 게 있는지 검토하는 일이에요. 또 강의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메이크업, 소셜미디어 요청 강의가 많아요. 아! 개인적으로 의류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 의류 브랜드 론칭 준비에 정신이 없어요.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예전에는 인터뷰 영상이 반응이 제일 좋았는데 다양한 채널에서 인터뷰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거의 진행을 안 하고 있고요. 최근에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영상이 하나 있어요. 바로 외국인이 한국에 이민 올 때 주의해야 할 점 6가지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었어요. 한국을 좋아하는 외국인 중에서는 우리나라 K-POP 가수가 좋아서 한국에 오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저는 무작정 한국에 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그런 판타지를 가진 분들에게 한국은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고 이러이러한 점들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길을 걸으면서 정말 자유롭게 찍었어요. 근데 제가 공을 들여 찍은 다른 영상보다도 조회 수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정보성이 유용한 콘텐츠가 확실히 조회 수가 높은 것 같아요.

구독자 유입 폭은 어떤가 저는 급격하게 올랐다가 정체됐다를 반복해요. 맨 처음에 확 올랐던 건 웃긴 영상을 만들었는데 누가 페이스북 개그페이지에 공유한 거예요. 그때 갑자기 8만명이 유입됐어요. 제가 한동안 직장생활을 한다고 2년 동안 영상 업로드를 쉰 적이 있어요. 그때 업로드 주기가 석 달에 한번 이랬어요. 구독자가 많이 떠나갔는데 정말 후회되는 일 중의 하나예요. 2년 전부터는 다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요.

뿌듯했던 순간은 저를 통해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구독자를 만날 때였어요. 저 스스로에게도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 ‘나는 키가 작고, 엄청 뛰어난 몸매는 아니야. 그렇지만 나는 내 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예쁘게 보일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어요. 그 모습에 공감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해주세요.

힘들었던 적은 잠시 유튜버 활동을 쉬었던 2년의 공백기요. 공백이 길다 보니 사람들은 이미 많이 떠났고 그사이에 저와 함께 유튜브를 시작했던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슈퍼스타가 돼 있더라고요.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싶지 않은 데 비교하게 돼요. 숫자가 중요하지 않은데 집착하게 되고요. 이걸 극복하는데 1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하자고 맘먹고 거기에만 집중했죠. 그때를 넘기고 나니 지금은 부럽다 정도는 있지만 질투 난다 이런 감정은 없어요(웃음).

최근 의류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랜드 론칭 과정은 영상을 통해 구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박미경
최근 의류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브랜드 론칭 과정은 영상을 통해 구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박미경

잇츠지나킴 채널의 경쟁력은 제 성격이 잘 숨기질 못해요. 그래서 말하고 싶은 건 당당하게 얘기해요. 한국 문화를 좋은 점만 소개할 수 있겠지만 그건 진짜가 아니라 좋게 포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나쁜 점은 나쁘다, 좋은 점은 좋다고 내가 느끼는 그대로 얘기하기 때문에 다른 미디어에서 접하지 못했던 진실한 한국의 모습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이아티비가 소속사다. 소속사가 있으면 어떤 점이 좋은가 혜택이 많다고 생각해요. 제가 원어민은 아니니까 한글을 영어로 번역할 때 부정확한 표현이 많아요. 번역 서비스를 도와주기도 하고 스튜디오 렌털 등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요. 좋은 강의가 있을 때마다 추천해주시기도 하고요.

정부의 크리에이터 규제 이슈가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양쪽의 입장은 다 이해는 돼요. 콘텐츠 중에서도 ‘이건 정말 아닌데’ 싶은 것도 있어요. 반면 크리에이터로서는 제약이 많아지면 창작의 자유를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꼭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국가마다 기준이 달라지고 우리나라의 규제만 강화된다면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만 도태될 수 있거든요. 동영상 플랫폼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개선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조언하자면 진정한 크리에이터라면 기본적으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편집하고, 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직접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해요. 아니면 단순 출연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키즈 크리에이터의 경우는 부모의 욕심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홍보하고 싶은 게 있다면? 새로운 시리즈로 다양한 삶을 취재하는 영상을 준비 중이에요. 내 삶이 재밌고, 독특하다면 저한테 연락해주세요. 같이 작업해요.

김지나의 꿈은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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