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드랍 더 코드 ‘창조의 신’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7.23 14:47
  • 호수 3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리에이터 오땡큐

'저 아는 사람이에요.' 잘 찾아왔다. 바로 여기가 아는 사람만 안다는 오땡큐(OTHANKQ) 채널이다. 유튜버 구독자는 무려 16만명을 넘어섰다. 아무리 음.알.못이라도 심장이 먼저 쿵쿵 반응한다. 뒤이어 귀 호강 제대로 경험하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연타 감동을 겪고 나면 우린 오땡큐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 값진 3분을 선사하는 작곡 크리에이터 오땡큐를 만났다.


크리에이터 오땡큐 ⓒ박미경
크리에이터 오땡큐 ⓒ박미경

아는 사람만 안다는 오땡큐 채널! 이 멘트가 영상에 꼭 들어가더라 지금은 과분하게도 16만명이라는 구독자가 제 채널을 보기 위해서 모였지만 유튜브를 시작한 지 3년까지는 구독자가 1만명이 채 안 됐어요. 초창기 충성도가 높은 구독자들이 똘똘 뭉쳐 제 채널을 찾아와 좋아해 주시고 즉각적인 피드백까지 주시더라고요. 작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오땡큐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정말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채널이었어요.

왜 닉네임을 오땡큐로 정했나? 본명이 현병욱이에요. 제가 수년간, 아니 수십 년간 생각해온 건데 뭔가 발음이 어렵지 않아요? 전화로 이름을 말할 때마다 한 번에 제 이름을 알아듣는 경우가 없더라고요. 연예인, 크리에이터와 같이 노출이 많은 사람은 심플하고 아주 콤팩트한 이름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오땡큐는 정말 불현듯 생각난 이름이에요. 긍정적이기도, 쉽기도 해서 사용하기 시작했죠.

왜 크리에이터가 돼야겠다고 생각한 건가 우연히 TV를 보는데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이 크리에이터가 되면 이 만큼의 돈을 벌 수 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를 하는 거예요. 딱 이거다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제가 하던 음악에 대한 회의감을 가지고 있던 때라 내가 표현하고 싶은 순수 음악을 오픈할 수 있는 공간이 유튜브 말고는 없겠다고 확신했죠. 이 공간이라면 좋아하는 음악을 지속해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요.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에는 음악 감독을 했어요. 또 가수 춘자 씨의 프로듀서를 맡기도 했죠. 분명 그때도 보람되고 즐거웠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순수했던 마음은 잊히더라고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음악인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딜레마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만둔 건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과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게 달랐죠. 그러던 중 녹내장이 생겼어요. 녹내장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더라고요. 잠도 제대로 못 잤던 경우가 많았어요. 기록이라고 하면 웃기지만 5일 동안 1분도 못 잔 적도 있었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다 정리하고 일반 회사 생활을 2년 정도 했어요.

일반 회사라면? 금융회사를 다녔어요. 그동안 프리랜서로 잠도 못 자고, 치열하게? 이 표현보다는 복잡하게가 맞을 것 같네요. 생각도 너무 많고 복잡하게 살아왔는데 회사에 들어오니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고, 월급이 나오니까 너무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크리에이터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두면서 이 부분이 제일 아쉬웠어요. 깨끗한 컨디션을 내려놓는 게 말이죠.

작업실에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박미경

원래 음악 관련 일을 하는 게 꿈이었나? 작곡가가 되고 싶었어요. 꿈을 이뤘죠. 행복해요. 지금 이 순간이 최정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크리에이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5년 10월이었어요. 이제 크리에이터 4년 차에 접어들었죠.

크리에이터 3년 차까지는 구독자가 1만명이 안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1년 만에 구독자가 확 늘었나? 유튜브가 사람이 관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솔직히 말하면 언제, 어디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났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저는 콘텐츠를 꾸준하게 했어요. 이 콘텐츠가 수입으로 연결되든 안 되든 제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었죠. 콘텐츠가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괜찮은 콘텐츠’라고 판단되면서 노출된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유튜버지만 유튜브 시장은 잘 모르겠어요.

구독자는 어떻게 구성돼 있나? 20~30대 남성이 88%로 압도적이에요. 제 채널에서 여성 구독자는 아주 귀하죠.

왜 남성 구독자가 많이 찾는 걸까? 좋아하는 취미가 비슷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가령 제 콘텐츠 중에서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를 음악으로 만들어 본다면’이라든지 ‘손흥민을 음악으로 만들어 본다면’이라는 콘텐츠가 있어요. 좋아하는 축구 선수와 관련된 콘텐츠가 업로드되니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아닐까요?

오땡큐만의 차별화 콘텐츠를 소개해달라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 게 ‘재창조’라는 콘텐츠예요. 유명 곡에 코드(Code)를 가져와서 오직 저만의 느낌으로 새로운 멜로디를 입히고 편곡, 작곡하는 과정을 콘텐츠로 만드는 거죠. 요즘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게 유명 인사와 캐릭터를 이 콘텐츠에 가져와 봤어요. 아이언맨, 호날두, 손흥민, 스테판 커리 등등 말이죠.

유명 인사를 음악으로 창조할 때 선별 기준이 궁금하다 제가 좋아하는 유명인사와 캐릭터를 선택하죠. 사실 시작은 정말 올릴만한 영상이 없어서 생각해 낸 거예요. 영상을 올릴 시기에 즐겨 듣는 음악도 없었거든요. 제가 축구를 정말 좋아해서 축구는 늘 보고 있었는데 그때 ‘축구 선수 호날두를 음악으로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요. 이 영상이 업로드되니 구독자들도 댓글로 배우, 운동선수 등 다양한 인사들의 음악도 만들어달라고 추천해주세요.

또 다른 콘텐츠는 어떤 게 있나? 홈레코딩, 뮤직비디오, 뮤직로그, 힐링피아노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는데 최근에는 재창조 카테고리 위주로 업로드하고 있어요. 홈레코딩도 많은 구독자가 좋아해 주시는 카테고리인데 이제 막 음악을 시작하고 작곡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콘텐츠죠. 정공법이 아닌 오땡큐식 야매 레슨이라고나 할까요? 제가 음악 이론이 풍부하거나 음악을 정석으로 배운 게 아니기 때문에 제 경험 위주로 풀어줬는데 지금은 이야깃거리가 많이 떨어졌어요. 고민하고 있는 게 음악 믹스, 마스터링 전문가를 모셔서 집중적으로 다뤄볼까 생각 중이에요.

오땡큐 채널 캡처
오땡큐 채널 캡처 화면

 

영상을 만들 때 특별히 추구하는 방향이나 분위기가 있나? 제가 레퍼런스 삼는 모델이 있어요. 바로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과 미국의 유명한 유튜버 케이시 네이스탯(Casey Neistat)이에요. 제 영상을 보면 ‘베이스를 넣어볼게요’ ‘드럼을 넣어볼게요’ ‘피아노를 넣어볼게요’ 이런 구성으로 진행되죠. 뷰티 크리에이터 씬님의 영상을 한 번 생각해보세요. ‘파운데이션을 발라볼게요’ ‘립스틱을 발라볼게요’ 어때요? 뷰티 크리에이터가 화장을 하는 방법을 보여주듯이 제 콘텐츠에 적용해봤죠. 케이시 네이스탯의 영상을 보면서 콤팩트함과 액션감을 살릴 수 있도록 연구했어요. 큰 줄기는 씬님에게 받았다면 영상을 주는 기법은 케이시 네이스탯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죠.

음악 장비가 많던데 다 협찬이에요. 촬영 카메라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거죠.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는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신디사이저 마스터 건반도 없어서 디지털 피아노로 했어요. 장비에 대한 투자 비용이 거의 없었어요.

구독자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아이언맨을 음악으로 재창조한 영상요. 그리고 숀의 ‘Way Back Home’과 석모도에서 만든 노래 영상 ‘석모도’를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수익모델이 궁금하다 유튜버로 얻는 수익이 있고 제가 음원을 발매하다 보니 저작권료 등이 있어요. 요즘에는 강연도 많이 하고 있고요. 재창조 콘텐츠에 인플러언서 마케팅(광고)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기도 하죠.

유튜브 콘텐츠를 음원으로 발매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음원 소식이 없어 구독자들이 궁금할 것 같다 스카이캐슬 OST 재창조는 순수창작곡이기 때문에 앨범을 낼 수 있는데 최근 진행한 아이언맨이나 호날두는 중간 중간에 아이언맨 대사나 호날두 경기 해설 부분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발매가 늦어지고 있어요.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발매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오땡큐는 팬미팅, 강연 등을 통해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다. ⓒ오땡큐

힘들었던 순간은? 유튜브를 시작하고 3년까지는 힘들었어요. 수입이 없으니까요. 그때 공모전도 많이 참여했어요. 힘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뭔가를 찾아내면서 버텼어요.

기억나는 댓글이 있는가? 하나를 지정할 순 없을 것 같고 댓글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형 덕분에 음악을 시작했어요’ ‘이제는 노래를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등 나도 모르는 제 콘텐츠를 디테일하게 봐주시는 게 정말 감사하죠. 재밌었던 댓글은 제가 드럼을 칠 때 좀 느낌 있게 치는 편인데, 어떤 분이 ‘형 드럼이 뜨거워?’ 이렇게 달아주셨는데 너무 웃겨서 영상 자막으로도 ‘아주 뜨거운 드럼’이라고 넣은 적이 있어요.

창작의 고통도 있을 것 같다 제가 음악을 진지하게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막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만드는데 요즘 들어 조금 힘든 게 있다면 많은 분이 저를 좋아해 주시다 보니 부담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잘하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나의 경쟁력은? 음, 어렵네요. ‘30대 남자 사람이 나와서 작곡 얘기를 한다면 누가 볼까?’를 처음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재밌게 풀까를 고민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콘텐츠’ 자체가 경쟁력이 아닐까요?

공모전에도 많이 참여한 거로 알고 있는데 공모전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주관했던 공모전은 합격하면 콘텐츠 제작비를 제공하고 최종 평가 때 우승하면 큰 금액의 상품까지 받을 수 있었어요. 저는 제 콘텐츠가 꽤 괜찮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대한민국에 이런 콘텐츠는 없어’ 자신감 같은 거였는데 공모전을 참가하면서 정말 놀랬죠.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다 모였을 때 저는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넘쳐났죠. 겸손을 배우는 계기가 됐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운이 좋게 1등까지 했어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재밌게 한번은 웃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콘텐츠도 멋있게 한번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한번 반짝할 수 있지만 크리에이터라는 건 반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가 아니에요. 10~20년 끌고 갈 수 있는 컨디션이 되는지, 지속성이 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까지 생각이 펼쳐져요. 진짜 좋아하는 거라면 버틸 수 있다고 봐요.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도 많기 때문에 버티는 것도 즐겼으면 좋겠어요.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밀어붙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지금 하는 것처럼 꾸준하게 재밌고 즐겁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오떙큐 채널 많이 사랑해주시고, 구독도 많이 해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향기예명 2019-07-25 00:20:43
멋지네요~ 제가 꿈꾸던 일이 아닌가 싶어요

정유미 2019-07-23 18:23:44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이 기사를 봤으면 좋겠네요~ 저도 일상 정보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가 꿈인데 좋은 내용에 많은 아이디어를 고민하게되는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