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넘어질 용기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6.01 08:50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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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 흔적

숙원 리스트를 요즘 하나씩 지우고 있다. (내 기준) 위험해 보이는 일은 피할 수 있을 때까지 피하자가 모토지만 그만큼 재미도 함께 잃어버린 것 같아 용기를 내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요즘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다. 자전거 배우기에 ‘용기’가 웬 말이냐 쉽겠지만 타기 전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는 걸 보면 나에겐 보통 일은 아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잔뜩 긴장하다 보니 어깨는 내내 파워숄더 상태다. 온몸이 아픈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넘어지지 않으려 너무 애쓴 탓.


완벽해지고 싶지만 불완전한 하루로 채워지는 내 일상도 마찬가지다. 변화무쌍한 일을 하는 덕분에 불쑥 긴장은 찾아오고, 중요한 취재나 인터뷰를 앞두고 있으면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편이다. 그때부터 나만의 자전거 타기는 시작된다. 불안한 주행이지만 계속해서 이곳에 오르고 싶은 건 역시 사람이다. 내 자전거 두 바퀴가 굴러가도록 끌어주고 밀어주고 때론 넘어진 나를 세워주며 동행해준 6월의 모든 인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마감이 끝났으니 당분간 자전거를 열심히 타볼 생각이다. '넘어지면 어때, 넘어진 김에 잠시 쉬었다 가면 되지.'라는 의연함도 장착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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