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리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5.01 09:00
  • 호수 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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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7 흔적

‘이곳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때 숨통이 트이는 것만 같다. 걱정은 고이 접고 내가 마주한 지금 이 순간을 만끽하다 보면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다.

한 TV 프로그램 출연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매일 보면 천국이 아닐 수도 있다. 잠깐 보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거라고. 그러면서 일상을 재밌는 지옥, 여행을 심심한 천국이라 비유했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라는 시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꽃자리는 바로 네가 지금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당신의 자리를 말한다. 이러니 저리니 해도 네가 앉은 그 자리가 꽃자리라는 거다. 나의 매일이 꽃자리라고 하니 좀 특별해진 기분이다.

나의 자리를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은 이번 호 쇼호스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다. 최설례 쇼핑호스트는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자신을 돌아봤더니 지금 머무는 자리가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됐다는 말을 전했다. 그의 감사한 현재를 표현하고 싶어 쇼호스트 기사 제목에 꽃자리라는 단어를 가져갔다.

때론 뜻대로 되지 않고, 막막하고, 팍팍한 일상이 생각을 달리하니 또 다르게 보인다. 어디에, 어떻게가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의 모든 일상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일탈을 즐긴 뒤 돌아올 자리가 있음도 감사한 일이다. 이 마음을 금방 또다시 잊을지 모르겠지만 나의 자리를 잘 가꾸다 보면 더 감사한 일상이 더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그래도 가끔은 심심한 천국을 향한 일탈도 꿈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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