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은 힐링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9.06.01 08:55
  • 호수 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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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8 흔적
ⓒ남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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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지난 ‘힐링’이라는 단어에 ‘패스트’가 붙으니 오늘날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트렌드 키워드가 됐다. 바로 이번 호 SOCIAL LIVE 주제어 '패스트 힐링'이다. 패스트와 힐링이라니. 시간에 쫓기면서도 힐링할 방법을 찾아낸 이 세대 사람들을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 ‘빨리빨리’의 민족은 힐링조차도 가만두지 못하고 속도를 붙이고 말았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의 속도를 늦추고 ‘슬로우 라이프’를 살자는 바람이 부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휴식도 빨리빨리 해치우는 역풍이 불어오니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요즘 말하는 ‘끔찍한 혼종’이다.

이 끔찍한 혼종은 번식력도 엄청나다. 수면 카페, 산소 카페, 스크린 골프, 셀프 미용기기 등 시간 절약과 편의를 내세우며 끝없이 대체재가 쏟아진다. 딸기와 딸기 맛 사탕은 분명 다른데 자꾸만 딸기 맛 사탕에 길들고 있다. 가끔은 행복의 기준을 낮추도록 강요당한다는 기분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뭔 힘이 있나. 길고 충분한 휴식은 없지만 ‘이 잠깐의 자투리 휴식마저 없었더라면 어땠을까’하고 만약을 떠올려보면 패스트 힐링 관련 산업의 호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딸기 맛 사탕도 나름대로 달콤하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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