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 이야기를 디자인하는 사람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6.26 08:50
  • 호수 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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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 (주)엘리케이트 대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지만 뒤에서 묵묵하게 활약하며 빛나는 조연이 있다. 현대홈쇼핑의 공식 운영 대행사 ㈜엘리케이트는 택배박스를 인연으로 현대홈쇼핑의 좋은 파트너이자 든든한 조력자로 함께하고 있다. 바로 현대홈쇼핑이 영(Young) 마케팅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도록 한 숨은 주역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며 퀄리티 있는 디자인까지 척척 해내다 보니 특별한 홍보없이 입소문을 타고 지금의 자리에 도달했다. 엘리케이트를 이끄는 김남희 대표의 다양한 이력만 봐도 그간의 시간이 흥미로워진다. 소탈하면서도 강건함이 인상적인 김남희 엘리케이트 대표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 걸어봤다.

김남희 (주)엘리케이트 대표
김남희 (주)엘리케이트 대표

화제의 택배박스 ‘스토리 디자인’으로 승부
‘패션박스, TV박스, 친환경 박스’. 바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현대홈쇼핑의 기발하고 참신한 택배박스다.홈쇼핑업계에서는 항간의 화제였던 이 모든 택배박스의 디자인을 맡은 곳이 바로 엘리케이트다. 현대홈쇼핑 공식 SNS 운영 대행부터 PB제품의 프로모션 디자인 및 마케팅 대행, 지면 광고, 지하철 광고, 패션 카탈로그 디자인 작업까지 현대홈쇼핑이 필요한 모든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8년 차 운영 대행사이자 현대홈쇼핑과는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부터 홈쇼핑과 관련된 일을 구상했던 것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는 현대홈쇼핑 전사 택배박스 디자인 공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김남희 엘리케이트 대표는 “당시 디자인했던 TV모양의 택배박스가 1등으로 선정돼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이 닿았고, 이후 SNS 운영 PT에 참여해 현재 SNS 공식 운영 대행사로 업무가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엘리케이트는 직원의 반이 디자이너로 구성돼 있다. 현대홈쇼핑 담당자는 2명, 전담 디자이너는 1명, 영상 제작이 필요할 경우 촬영감독, 조명감독, 대본 작가 등이 추가로 투입되고 있다. 김남희 대표는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대표이자 디자인 기획 업무를 주로 맡고 있다.


현대홈쇼핑을 비롯한 많은 파트너사가 엘리케이트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참신한 콘텐츠에 디자인 역량이 더해져 콘텐츠 파워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디자인 에이전시인지 SNS 운영 대행사인지 모호할 정도로 디자인 인력이 탄탄해서 고객사의 디자인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며 “가끔 타 대행사에서 디자인 SOS가 올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원스톱 서비스도 엘리케이트만의 강점이다. SNS 운영 대행, 디자인 에이전시, 광고 대행, 프로모션 마케팅, 바이럴 마케팅, 영상 제작, 화보 촬영, 인쇄물 제작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는 “소수의 클라이언트를 집중·관리하고 있고 경력 4년~18년의 베테랑 경력자로 구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고 덧붙였다.

ⓒ월간홈쇼핑
ⓒ월간홈쇼핑

참신한 기획과 디자인이 더한 '콘텐츠 파워'
영상 콘텐츠 제작에 일찍이 뛰어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동영상 콘텐츠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영상 콘텐츠가 중심이 아닌 시절 트렌드를 일찌감치 읽은 김남희 대표의 혜안이 있었다.


김남희 대표는 “직원들에게 업무 시간 후, 주말을 이용해 영상 교육을 지원했다”며 “모두 긍정적으로 교육에 참여했고 현재는 대부분 수준급 영상 작업이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케이트의 업무는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SNS 운영 대행의 경우 월 단위 계획을 기본으로 세우고 때마다 중요한 업무를 즉각 처리한다. 김 대표는 “이메일뿐만 아니라 메신저톡으로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오가고 업무 요청과 처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인터뷰 당일 업무가 오고 간 카톡 창만 38개나 된다). 장기 프로젝트인 프로모션 마케팅은 마케팅 기획 후 인플루언서 섭외부터 제품 촬영, 영상 제작, 디자인, 광고 집행 등 다양한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하고 있다.


엘리케이트가 마케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김남희 대표는 “우리는 콘텐츠 디자인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히 심미적으로 예쁜 디자인보다는 이야기나 의미를 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택배박스를 그냥 예쁘게 만드는 것은 쉽지만 패션 택배박스니까 옷장을 구상 했고, TV박스도 TV홈쇼핑에서 착안해 박스 전체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작업한 친환경 날개 박스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현대홈쇼핑에서 아이템을 선정한 후 친환경 택배박스를 제공했고 우리는 환경적 의미를 담아 잉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블랙 1도 디자인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택배박스 뿐만 아니라 엘리케이트의 디자인 고민은 현대홈쇼핑의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는 “현대홈쇼핑 인스타그램의 최초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데 홈쇼핑에서는 정말 다양한 제품을 유통하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 정돈된 피드를 가지고 가는 게 힘들었다”며 “그래서 고민한 게 인스타그램 피드 한 라인에 한가지 방송 제품을 소개하는 ‘3컷 이미지 도입’을 홈쇼핑 최초로 시도했고, 현재는 많은 홈쇼핑, 유통사에서도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찬석 쇼호스트와 함께 ‘세이치즈’ 뷰티 콘텐츠를 제작, 현대홈쇼핑 마스코트 ‘현돌이’ 캐릭터 활용, 친환경 캠페인 ‘북극곰은 얼음팩을 좋아해’ 디자인, 홈쇼핑 방송 ‘영스타그램’ 로고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엘리케이트가 디자인 한 현대홈쇼핑의 택배박스 ⓒ엘리케이트
엘리케이트가 디자인 한 현대홈쇼핑의 택배박스 ⓒ엘리케이트

클라이언트를 위한 무한 조력자
긍정적인 능력자가 되자는 게 김남희 대표의 오랜 철칙이다. 김 대표는 “대행사 업무는 긍정적 성향의 사람들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경험상 까칠하게 날 세우지 않더라도 꾸준히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전문가가 되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그런 자세로 일하기 위해 노력한다. 클라이언트 요구 사항은 가능한 한 수용하고 어렵게 거절하는 편이다. 최대한 도와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클라이언트 마케팅팀의 서포트 조직처럼 일을 하면 클라이언트도 우리를 단순한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로서 인정해 준다”며 “그렇게 일하다 보니 8년간 이 일을 할 수 있었고 좋은 광고주와 대행사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의 큰 목표는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다. 고객사 홈페이지, SNS만 만들다 보니 정작 엘리케이트만의 홈페이지가 없다. 이번 인터뷰 성사도 홈페이지도 없는데 적극적으로 회사 홍보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직원들의 열렬한 지지가 있었다는 후문.

 

김남희 대표는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일들을 정리해서 보여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위주의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외적으로 엘리케이트를 알리고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좋은 디자인에 대한 욕심은 더 가득 채우고 싶다. 김 대표는 “SNS가 젊은 타깃을 위해 가벼운 느낌을 선호하지만 디자인의 퀄리티와 동일한 건 아니다”며 “앞으로도 디자인은 더 완벽하고 높은 완성도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책의 왕관은 내려놓되 책임의 무게는 감사히 짊어진 김남희 대표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마케팅 흐름에 맞춰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팀원들의 케미가 앞으로의 엘리케이트를 기대하게 만든다.
 


ⓒ월간홈쇼핑
ⓒ월간홈쇼핑

 

[미니 인터뷰]

Q. 이 직무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A. 대학 시절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반복적인 업무나 숫자 관련 업무는 맞지 않아 항상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마케터를 꿈꿨다. 그러다 IT 회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는데 당시 온라인 마케팅은 홈페이지, 뉴스레터가 다였을 때다. 이후 소비재 마케팅 공부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가장 트렌디하고 빠르게 변하는 패션 마케팅을 공부해보고 싶어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유학 생활을 보냈다. 그때 디자인을 정식으로 배우게 됐고 패션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을 공부했다. 한국에 들어와서는 패션 회사 소싱(MD)을 거쳐 일본 화장품 뷰티 블로그를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하게 됐다.

Q. 추천하는 공부방법이 있다면
A. 요즘은 인터넷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광고 회사나 기관에서 발표하는 마케팅 트렌드 리포트는 빼먹지 않고 보는 편이다. 흐름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기획자나 디자이너는 정말 많이 보는 게 중요한데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인쇄물, 영상, 웹툰, 공연, 전시 등 경험하는 게 가장 좋은 공부다. 서적을 추천하자면 최근 『기획은 2형식이다』라는 책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Q. 필요한 자질은
A. SNS 콘텐츠 에디터라면 기획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트렌드를 읽는 센스가 필요하다. 여기에 영상 촬영·편집 능력까지 갖춘다면 완벽하지 않을까. 디자이너라면 기획자의 콘텐츠를 디자인으로 그려내는 순발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면 유리하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SNS 디자인은 휘발성이라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는 건 바로 디자인의 완성도다.

Q. 이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A. 꼭 직접 해보길 권한다. 개인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등 주요 SNS는 모두 운영해봐야 한다. 글쓰기, 사진찍기, 영상을 통해 나 또는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SNS로 소통하는 데 익숙한 친구들은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잘 소개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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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2019-06-26 11:56:54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