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도 집에서 ‘홈트가 대세’
  • 남도연 기자
  • 승인 2019.04.18 17:49
  • 호수 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ol.36 MD's 파우치 | 김다은 현대홈쇼핑 아동레포츠팀 MD

‘홈족’은 이제 소비자 일부의 취향이나 문화가 아니다. 소비자가 변하면 시장도 변하는 법. 집 안에서 다양한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홈족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를 하고 나섰다. 밥은 집밥이 대세, 운동은 홈트가 대세! 홈쇼핑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현대홈쇼핑에서 레포츠용품을 담당하고 있는 김다은 MD를 만났다.

주 52시간 근무 시행, 워라밸과 소확행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여가 활동이나 나를 위한 투자를 고민하는 직장인이 늘었다. 반면 연일 ‘나쁨’ 수준을 이어가는 미세먼지 농도 탓에 실외운동보다 실내활동이 더 주목받고 있다. 각계에서 내놓은 리포트를 종합해보면 핵심 키워드는 ‘집’과 ‘여가 생활’로 일맥상통한다.

옥션은 ‘2019년 쇼핑 트렌드’ 10개 키워드에 홈코노미(Home+Economy)와 하비슈머(Hobby+Consumer)를 함께 소개했다. 집이 휴식과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홈코노미가 주목받고 퇴근 후 취미활동을 즐기는 하비슈머가 증가하면서 미술, 음악 등 취미용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KEB하나은행 소속의 하나금융연구소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유망 여가/생활 서비스 분석’을 발표했다. 여가생활 변화를 주도할 계층으로 ‘에코 세대’를 지목하며 이들이 가정 내에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소비할 수 있는 ‘가성비를 고려한 여가 서비스’ 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운동도 공원이나 체육관 등을 찾아가지 않고 집에서 하는 홈트레이닝이 대세다. 신년과 바캉스 전에 반짝하는 소비였으나 이제는 일상적인 소비항목으로 들어서는 모습이다. 요가 매트, 폼 롤러, 짐볼, 아령 등 소도구를 포함하면 실내운동기구는 거의 모든 가구가 소비하는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머신은 옷걸이 아닌가요?”라는 농담에 공감하며 웃음 터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생각해보면 1가구 1운동기구 시대는 이미 지나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집 거실에 있는 실내사이클, 삼촌네 방 한구석에 있던 벤치프레스, 친구네 집 베란다에 있던 러닝머신은 어디에서 왔을까 생각해보자. 바로 홈쇼핑이다. 홈쇼핑은 실내운동기구의 대중화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판매 채널이다. 온라인 쇼핑이 흔해진 지금도 히트 상품은 줄곧 홈쇼핑에서 배출된다. 올해는 또 어떤 상품이 우리의 운동 욕구를 자극할까? 김다은 현대홈쇼핑 아동레포츠팀 선임과 홈트레이닝 트렌드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새로운 타깃, 새로운 콘셉트 '영스타그램'

Q. 현대홈쇼핑 영스타그램에서 소개된 ‘올뉴 숀리 스쿼트 머신’ 이야기를 먼저 여쭤보고 싶어요. 영스타그램 방송 상품은 어떻게 선정되나요?

고정 프로그램(PGM)이기 때문에 상품이 준비되면 편성 시간이 정해지는 일반 방송과는 조금 달라요. 영스타그램은 마케팅팀에서 소개할 상품을 기획해요. 올뉴 숀리 스쿼트 머신은 이미 론칭 방송을 했지만, 연초 결심 상품 마케팅의 일환으로 영스타그램 8차 방송에 선정됐어요.

Q. 영스타그램은 매번 새롭고 재밌는 콘셉트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어요. 누구의 아이디어인가요?

방송마다 담당 PD가 있어요. MD, 협력 제조업체, 마케팅팀 모두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기는 하지만 홈사부일체 같은 방송 전체의 콘셉트는 PD가 주도해요. 이번에는 숀리 씨를 중심으로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를 패러디한 홈사부일체 콘셉트였어요.

Q. 래퍼 딘딘, 슬리피는 또 한 번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영스타그램 최다 출연 게스트가 됐어요.

사전 미팅을 통해 게스트 섭외가 이뤄지는데 딘딘, 슬리피 씨가 홈쇼핑 방송에 굉장히 우호적이라고 들었어요. 실제로 숀리 트레이너에게 훈련을 받는다는 홈사부일체 콘셉트도 거부감 없이 잘 소화해줬어요. 또 리액션이 워낙 좋은 분들이라 예능처럼 방송을 잘 살려줬어요.

Q. 방송 내용에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숀리 씨와 다른 게스트 사이의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했어요. 숀리 사부님의 스쿼트 과외를 받는 딘딘과 슬리피의 모습으로 풀어나갔죠. ‘딘딘vs슬리피’ 대결 구도로 재미를 더했어요. 예능 형식을 차용하면 확실히 방송에 붐업 효과가 커요. 당연히 상품 판매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기구와 기능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아요. 쇼호스트가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죠.

*케미: 화학반응을 의미하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로 사람 사이의 조화, 합 등을 상징하는 신조어.

Q. 레포츠용품 시연에 있어서 핵심은 무엇인가요?

방송에는 전문 트레이너나 연예인 게스트만 출연하지 않아요. 방송을 시청하는 ‘나’와 같은 4~50대 주부, 3~40대 남성이 운동하는 모습을 등장시키죠. 구매 고객층과 비슷한 연령대의 게스트 분들이 직접 동작을 배우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효과가 커요.

Q. 실제 고객의 반응은 어땠나요?

영스타그램 방송을 위해 준비한 스쿼트 머신 전량을 매진했어요. 1100대를 판매해 1억 4천만원 매출로 목표 대비 120% 실적을 달성했죠. 그리고 스쿼트 머신은 온라인 주문으로도 꾸준히 판매되는 상품 중 하나예요.

Q. 기억에 남는 고객 후기가 있나요?

실내운동기구 구매 고객 중에 방송 시간에 맞춰 운동한다는 분들이 있어요. 상품 설명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방송 시간 내내 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요. 정확한 운동 방법, 운동기구 활용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주니 방송을 보며 운동한다는 분들이 이해가 돼요.

Q. 영스타그램은 2030을 겨냥한 프로그램이에요. 상품 선정과 방송 콘셉트가 정말 영향을 미치나요?

구매고객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내외예요. 같은 시간대 방송의 평균인 20%에 비해서 매우 높아진 수치예요. 영스타그램 1차 방송 상품인 ‘인스탁스 카메라’가 가장 높은 40%를 기록했다고 해요.

 

변화하는 고객, 변화하는 홈쇼핑

Q. 홈쇼핑 채널이 쇼퍼테인먼트, 모바일 전용 방송 등으로 타깃 연령층을 넓혀가고 있어요. 타깃층 변화에 따라 느껴지는 차이가 있나요?

넓어진 타깃층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라는 업무지시나 분위기는 없어요. 전혀 영향이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타깃보다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준비하는 상품이 변하는 것 같아요. 트렌드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느껴요.

Q. 현대홈쇼핑의 주 고객층과 메인 타깃은 어떻게 되나요?

현대홈쇼핑의 주 고객층은 4~50대 여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레포츠 카테고리의 타깃층은 더 넓어요. 자기관리를 원하는 30대부터 50대까지 고객 연령층이 다양하고, 남성 고객의 구매율도 높아요.

Q. 레포츠용품 방송은 어느 시간대에 주로 편성되나요?

보통 주부를 겨냥하는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에 편성하지만 레포츠용품은 20시, 22시 방송이 더 적합해요. 남녀시청가구가 고르게 분포하는 시간대나 가족이 모여서 시청할 수 있는 주말 편성을 선호하죠.

Q. 가장 많이 협업하는 팀이 어디일지 궁금해요.

에이치몰(Hmall)에서 방송상품을 관리하는 담당자예요. LIVE 방송상품을 현대Hmall에 효과적으로 노출되도록 도와주는 부서죠. 레포츠는 방송 전 미리주문이 많은 상품군이고 방송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꾸준히 온라인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요. 온라인 몰 매출도 잘 관리해야 전체 매출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이 협업하고 있어요.

 

홈쇼핑 레포츠 상품

Q. 레포츠 상품군에서 대표적인 롱런 상품은 무엇인가요?

엑스바이크 아닐까요? 출시한 지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사랑받고 있고, 숀리 트레이너와 함께하면서 숀리 엑스바이크로 더욱 인기가 많아졌어요. 최근에는 상품 관련 미팅을 하러 가면 실제로 이 운동 기구로 살을 뺐다는 사례를 많이 만나요. 한 아이템이 10년 동안 사랑받는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더 책임감을 느끼며 상품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현재 레포츠용품 트렌드는 ‘홈트레이닝’으로 굳어진 것 같아요.

미세먼지 이슈가 계속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 레포츠용품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요. 홈트레이닝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고객층의 폭도 더욱 넓어졌고요. Hmall에 관련 검색어의 유입량도 크게 늘었어요. 네이버 등 검색 포털사이트에서 관련 용품을 검색하는 소비자가 많아진거죠.

Q. 홈쇼핑 레포츠 카테고리에는 원래 실내 운동기구가 대부분이었어요. 판매량에 변화가 있을까요?

대부분 홈쇼핑사가 홈트(홈트레이닝의 줄임말) 겨냥 상품을 팔고 있어요. 소비자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판매 채널이 주어지기 때문에 현대홈쇼핑 레포츠용품 매출이 급격히 성장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홈쇼핑 업계 전체를 두고 보면 이 카테고리의 실적이 분명 성장했을 거라고 봐요. 현대홈쇼핑에서 레포츠용품은 올해 1~2월 동안 순주문 기준으로 19억5천여 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어요. 방송 횟수는 2회 더 증가했을 뿐이에요.

 

실내 운동기구의 다음 트렌드

Q. 홈트레이닝 트렌드와 관련해 홈쇼핑에 는 어떤 변화가 있나요?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제품을 선호하면서 운동기구의 외적인 부분이 많이 바뀌었어요. 집 안의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운동기구도 내 집안의 분위기나 인테리어를 망치면 안 되는 거죠. 따라서 샤오미 워킹 패드나 아이러너처럼 디자인의 감도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접이식이나 간결한 디자인으로 소형화된 실내운동기구가 많아졌죠.

Q.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 론칭하는 상품이 있나요?

대표적인 상품이 ‘아이워킹 오토런’이에요. 러닝머신과 비슷한 기능을 가졌는데 세련된 디자인에 반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워킹 패드예요. 콤팩트한 실내운동기구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현대홈쇼핑에서도 워킹 패드를 소개할 예정이에요. 퐁퐁, 방방이 등으로 불리는 ‘트램펄린’ 상품도 있어요. 홈트족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에요.

Q. 앞으로도 홈코노미 시장은 계속 확대될까요?

홈코노미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 거라고 예상해요. 미세먼지 이슈와 소확행, 워라밸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와 연계된 프리미엄 형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또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10대, 20대가 주 고객층이 되는 때가 올 텐데 그때는 온라인 PT 상품도 판매하지 않을까요? 최근에 친구가 온라인 PT로 트레이너에게 식단 관리를 받고 운동법을 배운다는 얘기를 해줬어요. 영상 콘텐츠가 일상적인 지금 1020 세대의 특성을 생각하면 아주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상희 2019-05-01 15:51:02
홈트가 유행이라니 운동기구 사야하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