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잭팟 ‘한중’ 무대서 제대로 터졌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4.11 08:50
  • 호수 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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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주 중국 홈쇼핑·V커머스 전문 쇼호스트

이향주 쇼호스트의 행보에 관심이 뜨겁다. 지금까지 없었던 쇼호스트 새 장르를 열면서 이 분야를 궁금해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향주 주니어들의 반응이 커지고 있다. 어렸을 때 별명은 홈쇼핑이었고 꿈은 쇼호스트였다. 첫사랑 같았던 꿈이 정말 이뤄질지 몰랐다며 감회에 젖는 그의 표정이 인상 깊다. 용기를 밑천 삼아 달려온 시간은 ‘꿈을 이룬 쇼호스트’ ‘섭외 1순위 한중 MC’ ‘글로벌 셀러’ 등 많은 수식어를 달게 했다. 무얼 하든 간절했고 불도저 같은 용기로 꿈의 자리에 오르면서 이제는 많은 이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월간홈쇼핑 4월호에서는 그 노력의 시간들을 꾹꾹 눌러 담아봤다.

이향주 중국 홈쇼핑·V커머스 전문 쇼호스트 ⓒ박진환
이향주 중국 홈쇼핑·V커머스 전문 쇼호스트 ⓒ박진환

꿈 앞에선 망설일 이유가 없다
어렸을 때부터 홈쇼핑이 유달리 좋았던 그에게 쇼호스트는 감히 꾸지 못했던 꿈이었다.


“쇼호스트가 너무 되고 싶었는데 엄두가 안 났어요. 제가 본 쇼호스트는 외모, 전문성, 소비자를 사로잡는 멘트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더라고요.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꿈으로만 간직했죠.”


가슴에 품은 채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그의 테두리 안에서 조금씩 꿈을 그려가고 있었다. 중국 북경대 유학 시절 유학생 최초 방송반 아나운서를 맡았고, 대학 졸업 후 중국 주재원 회사를 비롯해 화웨이코리아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좋아하는 일을 계속 찾아 나섰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일단 돈을 벌자는 생각이었어요. 현실을 먼저 직시했어요. 중국 유학생활을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생각도 컸죠. 나 스스로 좀 더 당당해질 때를 위해 꿈을 잠시 미뤘어요. 하지만 내 상황에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뭔가를 계속 했죠. 회사 행사 진행도 제가 먼저 하고 싶다고 제안했어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꿈을 좇고 있을 때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중국어가 가능한 쇼호스트’ 모집 공고가 떴다. 지금 되돌아봤을 때 이향주 쇼호스트의 운명 같은 순간이다.


“홈쇼핑 아카데미 원장님의 페이스북 공지에서 중국어가 가능한 쇼호스트를 모집한다는 거예요. 당시(2016년)는 제가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이었고 학원생도 아니었지만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원장님께 구구절절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죠. 제 용기를 좋게 보셔서 기회를 주셨고, 저는 중국 홈쇼핑 방송에 진출할 수 있었어요.”


그의 불도저 같은 용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무작정 중국 홈쇼핑을 찾아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는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인 쇼호스트에 대한 수요도 없을 때였죠. 당연히 퇴짜를 맞았어요. 한국에서 경험을 쌓고 다시 오라고 하더라고요.”꿈 앞에선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그.


“잘 다니던 직장도 쇼호스트가 되기 위해 과감하게 그만뒀어요. 꿈이 너무나도 간절했기 때문에 전 뭐든 할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데뷔 무대는 더욱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LED 마스크 기기를 중국 홈쇼핑 방송에서 소개하는 거였다.


“방송 시작 전 암전이 됐다가 조명이 확 켜지는데 내 꿈이 진짜 이뤄졌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어요. 기분 좋은 설렘과 떨림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가끔 내가 하는 일이 힘들어질 때 그때를 떠올려봐요.”


이향주 쇼호스트는 중국 홈쇼핑 방송뿐만 아니라 비디오커머스 쇼호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비디오커머스가 우리나라보다 앞서 발달한 중국의 경우 중국 인플루언서를 일컫는 ‘왕홍’ 을 내세운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우연한 계기로 중국 비디오커머스 방송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내세울 만한 경력은 없고 어필은 해야 했기에 ‘저는 중국어를 할 수 있고, 영상을 통해 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소개하며 그간 찍은 영상을 보여줬죠. 그런 제 열정을 높이 사 저를 뽑아주셨어요.”

ⓒ박진환

중국인이 택한 신뢰 브랜드 ‘이향주’
그렇게 시작한 방송이 알리바바 티몰에서 진행한 잇츠스킨 방송이다. 2016년경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디오커머스 방송을 송출했는데 첫 매출만 한시간에 30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에서 방송을 진행할 때 잇츠스킨 강남 매장을 방문했어요. 비디오커머스 방송을 라이브로 시청하고 있는 중국인들에게 ‘내가 지금 대신해 매장을 찾았고, 테스팅을 통해 제품을 상세히 보여주겠다’는 것을 소구 포인트로 잡았어요. 한국을 방문하지 않고도 우수한 한국 뷰티 제품을 상세히 볼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중국인들이 매력을 느꼈죠.”


잇츠스킨 비디오커머스 방송을 계기로 중국의 왕홍 ‘장역문’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장역문은 중국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 왕홍이에요. 첫만남을 시작으로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비디오커머스 방송에서 콤비로 활약하고 있죠. 전문적인 부분은 제가 이끌고 유머나 재미 요소를 역문이가 받쳐주면서 환상의 호흡을 끌어내고 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말이죠.” 장역문과 함께 하는 방송과 행사마다 해시태그를 ‘한중 절친’으로 네이밍할 정도로 그들의 우정은 깊다.


이향주 쇼호스트를 향한 뜨거운 반응은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국내기업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그는 뷰티 마스터 셀러다. 그간 기초제품, 쿠션, 립스틱, 마스크팩, 미용기기 등 많은 제품을 접하고 중국인에게 소개했다. 그의 웨이보 팔로워는 68만명(3월 15일 기준)을 넘어섰다. 현재 웨이보 공식 생중계 채널 이즈보, 콰이, 타오바오몰, 티몰 4개 채널을 통해 이향주 쇼호스트를 만날 수 있다. 방송이 시작되면 이즈보의 경우 동시 접속만 8만명, 누적 200만명의 중국인이 그를 찾는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그만큼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유명하지 않아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요. 팬층이 두터워지면서 제가 소개하는 상품 외에 제게도 많은 관심을 주세요. 제가 하는 방송이라서 무조건 믿고 살 수 있다고 말씀해주실 때 만족감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껴요. 제품만 소개하는 꼭두각시가 되고 싶지 않아서 모든 과정에 제가 관여해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진행하고 있죠. 저를 믿고 사는 팬들에게 실망을 주면 안 되니까요.”


기업과 계약을 맺고 한국 상품을 안내하는 기업 계정과 더불어 최근 알리바바 타오바오몰에 이향주 쇼호스트의 개인쇼핑몰까지 열었다. 직접 우수한 한국 상품을 선택해 중국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 앞으로는 뷰티 외에 육아 용품을 소개할 계획도 있다.


“제 방송을 찾는 중국 소비자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이 대부분이에요. 지금은 뷰티와 관련된 소통을 하고 있지만 이들의 관심도 이제 결혼, 육아로 넘어갈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확보한 팬들의 시간에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싶어요.”


많은 방송을 소화하느라 끼니를 놓칠 때도 많지만 일이 주어지는 감사함을 그는 알고 있다.


“저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도록 꾸준히 하고 싶어요. 여기에 바램을 얹는다면 저를 통해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더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상품판 콘셉트로 다가가고 싶다는 거다. 향후 이향주 쇼호스트는 중국인을 위한 리얼 한국 상품 이야기로 친근한 소통을 활발히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진환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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