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열정이 상품을 춤추게 한다
  • 박미경 기자
  • 승인 2019.03.25 08:50
  • 호수 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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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CJ ENM 오쇼핑부문 쇼호스트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홈쇼핑계의 아이돌’이 되고 싶은 쇼호스트라는 답변을 내놨다. 벌써 구미가 확 당기는 대답이다. 재치 있는 입담과 남다른 센스가 아이돌스타 못지않지만, 김민성 CJ ENM 오쇼핑부문 쇼호스트에게는 그 이상의 특별함이 더해진다. 스스로를 잘 아는 힘으로 좋아하는 일을 쟁취했다. ‘쇼호스트 김민성’으로 걷는 순간순간이 마치 좋아하는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처럼 설레고 즐겁단다. 그가 발산하는 건강한 에너지가 고객에게 전달돼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과감히 택했다. 잠재적 소비자들이 그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편견 없이 ‘YES’만을 외치는 열정 답정너 김민성 쇼호스트를 함께 만나보자.

김민성 CJ ENM 오쇼핑부문 쇼호스트 ⓒ박진환
김민성 CJ ENM 오쇼핑부문 쇼호스트 ⓒ박진환

나를 인정하니 ‘춤추는 쇼호스트’가 됐다
올해로 쇼호스트 6년 차가 됐다. 지난해 10월부터 CJ ENM 오쇼핑부문 쇼호스트로 패션·뷰티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앞서 김민성 쇼호스트는 공채 준비 6개월 만에 초고속 합격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바로 그는 끊임없는 노력파였던 것.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활을 걸 정도로 쇼호스트 준비에 몰두했어요. 오직 준비에만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던 건 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죠. 바로 내 단점을 부인하지 않는 것과 장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겁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인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쇼호스트 준비생들 가운데 단점도 물론 이거니와 자신의 장점이 쇼호스트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저는 무용을 전공했어요. 이를 장점으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쇼호스트가 됐을 당시에는 홈쇼핑 방송에서 춤추는 쇼호스트가 거의 없었어요. 이 부분을 공략해 강하게 어필했어요.”


쇼호스트 면접 PT에서 김민성 쇼호스트는 모험적인 수를 던졌다. 그는 골프웨어 바지를 입고 심사위원 앞에서 턴(회전)을 3바퀴 돌았다. 바로 그의 소구 포인트는 턴을 하고, 다리를 찢을 수 있을 만큼 ‘편한 골프웨어 바지’였던 것. 남들과 다른 시도이자 색다른 도전이었기에 그를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그렇게 그는 춤추는 쇼호스트가 됐다. 처음에는 너무 과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추진했더니 이제는 사전 촬영 및 방송에서 먼저 요구하고 있다. 뇌리에 제대로 박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에게 다른 고민이 커져갔다.


“저는 26살에 쇼호스트가 됐어요. 쇼호스트로서 나이가 어린 제가 신뢰감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생겼죠. 전 평소에 장난도 많이 치고 개구쟁이지만 방송을 할 때는 진중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이미지를 쌓아가야 했죠. 방송 상품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도 기회와 위기는 함께 오는 것처럼 나이가 어렸던 게 선배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에는 좋은 조건이더라고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김민성 쇼호스트는 그간 패션·뷰티 분야, 보험 분야 방송을 진행해왔다. 특히 보험 방송을 맡게 된 데는 그의 특별한 이력 덕분이다.


“제 첫 직장은 보험회사였습니다. 말하는 게 좋아서 택했던 경험이 보험 방송을 진행할 때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직접 고객을 만나는 현업에 있었기 때문에 약관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보험심의를 이해하기 쉬웠죠.”


세상에 아무런 이유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는 말처럼 지금까지 거쳐 왔던 모든 경험은 쇼호스트로서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박진환
ⓒ박진환

 

열혈 노력파, 배움이 즐겁다
화면에서 나오는 쇼호스트의 자신감은 자만심이 아니라 수많은 리허설과 노력에서 나온다는 것은 김민성 쇼호스트를 두고 하는 말 같다. 그의 단점은 어휘력이 부족하다는 거였다. 그 대안으로 책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난독증이 염려될 정도로 책을 잘 읽지 못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무작정 책을 정말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그 시간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개인 SNS를 통해 책을 추천하고 팔로워들과 생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죠.”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재능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책 읽어주는 쇼호스트다. “책을 읽어주면서 저 또한 내용을 다시 리마인드 할 수 있고 목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돼요.”

특별히 쇼호스트 준비생들을 위한 추천 책도 잊지 않았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은 쇼호스트 준비생이라면 필독서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 책을 통해 기초를 다진 후 다른 책을 접한다면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는 특히 심리학 서적을 즐겨 읽는다. 사이버 강의를 통해 심리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기도 하다.

“쇼호스트는 고객과 직접적인 소통을 못 해요. 콜(Call) 그래프로 반응 정도는 짐작할 수 있지만 고객의 표정이나 느낌을 알 수가 없죠. 심리학 중에서 특히 소비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상품을 어떻게 배열해야 하는지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은 어떤지를 집중적으로 파악했어요. 고객을 잘 아는 진짜 전문가가 되고 싶어서였죠.”

이제는 쇼호스트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물건을 잘 파는 것 외에도 만능 엔터테이너의 활동을 요구 받는 시대가 됐다. “이제 ‘이것만 해야지’가 안 되는 시대예요. 머릿속에 경계를 두면 안 되는 거죠. 무얼 시켜도 물 만난 물고기처럼 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합니다.”

김민성 쇼호스트는 최근 영상 편집을 배웠다. 소통이 트렌드가 되고 1인 미디어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실제 홈쇼핑 방송을 앞둔 제품의 영상을 직접 기획·촬영·편집까지 진행하고, SNS에 올려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고객 반응이 어떤지 파악하는 저만의 노력이에요. 댓글 반응을 실제 방송에서 적용하고 소개하면서 피드백도 하고 있죠.

일주일에 5~6개의 방송을 소화하면서 이 많은 것을 하기에 24시간이 모자랄 것만 같은데 김민성 쇼호스트는 아직도 배움에 대한 갈증이 있다. 계속해서 실력을 의심하고 또 의심하면서 좋은 쇼호스트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겸손한 마음과 열정적인 자세가 그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고 돋보이게 만든다.

ⓒ박진환
ⓒ박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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