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주)NCM 김형중 대표
  • 오승민 기자
  • 승인 2019.01.09 10:27
  • 호수 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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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중소기업 판로 개척의 희망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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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방송 잘못하면 재고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데?’ ‘홈쇼핑 수수료 내면 남는 게 없다던데’
많은 중소기업 대표가 입을 모아 되묻는 단골 질문이다. ㈜NCM의 김형중 대표는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면 절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자금난에 시달릴 때 홈쇼핑은 김 대표에게 국내 시장 개척의 희망으로 다가왔다. 비데 회사를 말해보라면 입만 벙긋거리는 이도 ‘블루밍 비데’를 말하면 손바닥을 치는 기업, ㈜NCM의 김형중 대표를 만났다.
오승민 기자 smoh0527@gtl.co.kr | 사진 박진환

판로 확보 고민? 홈쇼핑을 두드려라!
김형중 대표가 처음 홈쇼핑의 문을 두드린 건 지난 2015년 공영쇼핑을 통해서다. 김형중 대표는 2015년 당시 ㈜NCM에서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부친
인 김용두 대표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다. 현재 김용두 전 대표는 건강 악화로 경영에서 손을 뗐고, 김형중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전
세계에 OEM 브랜드로 비데를 수출하던 NCM은 2015년 대형 유통사의 갑작스러운 납품 중단 요구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투자가 이뤄진 상황에 급작스러운 납품 중단 요구는 기업의 사활을 건 문제다.
“대표셨던 아버지와 저는 판로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힘을 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공영쇼핑 관계자를 만나게 됐고, 2015년 12월 자체 브랜드 블루밍으
로 처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첫 방송부터 5회 연속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약 6개월간 방송을 통해 1만 3000여 대의 비데를 판매했고, 매출은 20% 이상
늘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가격은 저렴했고 품질은 더 우수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비결로 낮은 수수료와 재
고 부담을 꼽았다.
“공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채널인 만큼 국내에서의 자체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우리에게 많은 팁을 알려주셨어요. 특히 홈쇼핑 진출에 있어서 대다수 기업
대표라면 수수료를 무시할 수 없죠. 백화점이나 기타 유통 업체에서 요구하는 수수료보다 상당히 낮은 수수료를 제시해줬어요. 재고에 대한 고민도 많을 수
밖에 없잖아요? 재고 고민을 털어놓으니 방송 편성 조정은 물론 여러모로 함께 고민을 해줬습니다. 결국 재고 걱정도 덜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블루밍 제품의 매진 비결은 제품의 높은 기술력이다. 비데는 단순해 보이지만 순간적으로 물을 데우는 기술과 변좌 온열, 정수 및 노즐 살균 기
술 등 다양한 기술의 집약체다. “사람의 피부에 직접 물을 분사하고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작은 기술적 결함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어린아이에서 노인까
지 온 가족이 함께 쓰고, 공공장소에 설치된 제품도 있기 때문에 위생에도 신경을 써야죠. 홈쇼핑 진출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제품이 뛰어나면 소비자는 언
제든 찾아옵니다.”
김 대표의 품질에 대한 당찬 자부심이다.

ⓒ월간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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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 국내 . 외서 모두 ‘만족’
블루밍 비데는 OEM 방식의 수출로 비데 종주국인 일본에서 먼저 인정을 받은 제품이다. 사업 초기인 2000년대 초만 해도 NCM에서 생산된 비데의 40%는 일본으로 수출됐다. 이후 엄청난 경제 성장률을 보인 중국 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중국 시장 진출은 그러나 쉽지 않았다. 상하이와 북경 등 중국 박람회에 참여해 현지 조선족이 운영하는 회사와 미팅을 가졌지만 대부분 영세 규모의 회사였기 때문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버지와 저는 먼저 OEM 방식으로 중국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이후 자체 브랜드인 블루밍을 론칭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직접 판매를 하기엔 위험성도 컸고 중국 소비자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중국의 유명 변기 제조사와 거래를 하고 있고, 현지 회사와 블루밍 브랜드로 총판 계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OEM을 하기보다 자체 브랜드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놓지 않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의 호황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교적 낮은 브랜드 파워로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홈쇼핑에서 블루밍 제품이 전파를 타자 상황은 급변했다. 수출과 내수 시장 비율이 기존 7:3에서 6:4로 바뀌었다. 지금은 비데를 잘 몰라도 블루밍 브랜드를 얘기하면 비데를 만드는 곳이라는 인식이 많은 소비자의 뇌리에 자리 잡았다. 자체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는 부자의 선택이 옳았다. 그렇다고 전망이 밝은 중국 시장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 NCM은 지난 2010년부터 9회 연속으로 세계 최대 욕실 박람회인 ‘키친 앤 바스 차이나’에 참여해 블루밍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다. 블루밍 제품은 이에 힘입어 미국의 대형 유통점 Home depot, Lowe’s와 유럽 대형유통점 Bauhaus, OBI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한국 비데의 역사를 새롭게 쓴 ㈜NCM
지금은 비데라는 제품이 보편적이지만, ㈜NCM 창립 시기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낯선 물건이었다. 그렇다면 한국에 비데가 처음 알려진 건 언제일까? 아주 일찍 비데를 접했다면 90년대 초중반일 것이다. 김 대표가 처음 비데를 접한 시기는 33년 전인 1985년, 김용두 전 대표 덕분이다. 김용두 전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 재직 시절부터 전 세계를 누비고 다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김용두 전 대표가 처음 비데를 접한 곳은 일본이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해외 출장을 굉장히 많이 다니셨어요. 언젠가 일본을 다녀오셨는데 하얗고 둥근 것을 꺼내 놓으셨죠. ‘이게 뭐지?’라고 했는데 그걸 변기에 설치하시더라고요. 바로 비데였습니다. 온 가족이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친구들이 집에 와서 보고 굉장히 신기해했습니다.”
80년대 중후반 일본에서는 비데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었다. 김 전 대표는 처음 비데를 본 후 한국에서도 곧 사용자가 늘 것을 예감했다고 한다. 2002년, 김 전 대표는 ㈜NCM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비데 생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전 대표의 비데 개발 경력만 20년을 훌쩍 넘는다. 김현중 현 대표는 부친의 창업 6년 후인 2008년 NCM 해외영업팀 사원으로 입사해 낮은 직급부터 대리, 과장, 차장을 거쳐 현재 대표직까지 역임하게 됐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아버지께서 설립한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죠. 연차가 늘어나면서 경험도 쌓이고 사원부터 시작해서 근속연수 10년 차로 회사 업무를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오랜 경험을 가진 분도 계시기 때문에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대표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얇은 변기 일체형 비데, 자동 개폐 기능을 가진 비데, 어린이전용 비데 등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이 전용 비데는 성인용 비데를 사용하면서 다칠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김용두 전 대표가 직접 고안했다.
“아버지께서 손자를 위해 만든 제품이에요. 어린아이들이 성인용 비데를 사용할 경우 변좌도 크고 수온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자칫 다칠 수 있죠. 어린이 비데는 성인용 변좌 위에 어린이 크기에 맞는 변좌를 더한 것입니다. 어린이 준비, 어린이 세정 등 버튼을 추가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라바 캐릭터를 더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제 아이가 만족하는 제품이면 다른 아이도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방 . 욕실 종합 브랜드를 향해 김형중 대표에게 2018년도는 의미가 깊다. 대표로 취임한 지 2년 차이자 매출도 지난해 270억원에서 28% 성장한 320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가업을 승계했기 때문에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5년개발에 착수해 신제품으로 ‘NCM’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인덕션, 레디언트 방식의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계획입니다. 또 기존의 동그란 화구만 있던 인덕션은 공간 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로로 긴 화구를 가진 가로형 쿡탑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재료를 손질해서 냄
비까지 가져오는 경로를 줄인 제품이죠. 앞으로는 인덕션 앞의 여유 공간에서 재료를 썰고 바로 편리하게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인덕션은 국내용과 해외용을 다르게 제작할 계획이다. 국내외 소비자가 선호하는 인덕션의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비데도 일반 라인인 블루밍과 프리미엄 브랜드 NCM으로 이원화했다. 특히 슬림한 디자인의 신제품 일체형 비데의 판매망 확대를 노리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올해 참가한 키친 앤 바스 차이나 박람회에서 중국의 유수 도기 회사와 일체형 살균 비데 수출을 논의했고, 다른 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일본에는 기업고객 외에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도 소비자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중 대표는 가업을 이어 큰 성과를 보인 근래 보기 드문 경영인이다. 그가 이끄는 NCM은 이제 욕실 비데뿐만 아니라 주방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 채널과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NCM의 제품을 더 많은 소비자가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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